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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단위는 시시하다. 이제 만 단위로 베어주마(전신 이쿠사가미)

외길 칼부림액션으로 유명한 겐키가 PS2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냈다. 전신(戰神: 이쿠사가미)은 일본 전국시대를 무대로 무녀 야사카 아오이와 그녀에 의해 소환된 견신(犬神)의 화끈한 칼부림 액션으로 게이머들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줄 것이다.

▲개발 겐키 / 유통 사이버프론트 제넥스

천 단위는 시시하다. 이제 만 단위로 베어주마

전신의 가장 큰 특징은 상상을 초월하는 적의 물량공세와 그것을 압도하고도 남는 주인공의 현란한 칼부림 액션. 삼국무쌍 시리즈나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 등 대규모 부대전에 익숙한 사람도 일단 전신을 즐겨보면 그 호쾌한 손맛에 중독될 수 밖에 없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마왕 사우론이 된 기분으로 적들을 ‘썰어’버리다 보면, 저 멀리 새롭게 도착한 마물들의 모습이 되려 반갑게 느껴질 정도다.

▲주인공은 전쟁의 신 '견신(犬神)'

▲일기당천의 호쾌한 액션

제작사 겐키는 극한의 칼부림 액션을 위해 최대 65,535마리의 개체를 한꺼번에 표시할 수 있는 고성능 그래픽 엔진을 개발하여 대규모 학살 참극을 PS2의 화면 안에 성공적으로 옮겨놨다. 더욱 대단한 것은 이런 수천 수만 단위의 학살 액션을 펼치며 종횡무진 전장을 헤집고 다녀도 느려짐이나 프레임 드랍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쯤 되면 외길 칼부림액션을 고집해온 겐키가 나름대로 입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칭찬해줘야 하지 않을까?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일본 전국시대를 평정하라

전신의 배경무대는 일본 전국시대. 전쟁이 일상화 된 난세의 형국에 마물들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열도를 주름잡던 역사적 인물들과 때론 협력하고 때론 경쟁하며 피에 굶주린 마물들로부터 그들의 군사를 보호해야 한다. 등장하는 유명 무장들만 해도 오다 노부나가, 하시바 히데요시, 타케다 신겐, 우에스기 켄신, 타케다 카츠요리, 아케치 미츠히데 등 쟁쟁한 인물들이다.

▲오다 노부나가, 아케치 미츠히데 등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견신은 전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주어지는 임무에 맞춰 마물들에게 무력한 아군들을 보호, 인솔해야 한다. 아군들은 마물들에게 쉽게 당하지만 견신 하나가 일당 만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므로 이들의 보호는 어려울 게 없다. 이처럼 강력한 견신이지만 스스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으니, 길을 막고 있는 문을 파괴하거나 마물 생성의 근원인 혈정(血井)의 파괴는 주인공 스스로가 아닌 아군 군사들의 힘을 빌러야 한다. R2 버튼을 이용해서 아군들을 원하는 지점까지 인솔하는 과정이 견신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다. 이런 상호 보완적 설정이 전신을 아무 생각 없는 단순 칼부림 액션에서 벗어나 전략성과 스토리성을 부여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게임모드 소개

때는 전국시대. 싸움의 신 ‘타케미나카타노미코토’에게 사명을 내려받은 견신이 되어 수만 마리의 마물들을 처치하는 숙명을 이행하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 스토리라인. 이를 바탕으로 한 전신의 게임모드는 배경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스토리’, 이미 클리어한 쳅터를 선택하여 다시 즐길 수 있는 ‘모의전’, 정해진 시간 동안 최대한의 마물을 베는 ‘단기결전’, 그리고 난이도나 키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설정’ 항목으로 구성된다.

▲스토리라인은 별로 기대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스토리 모드는 이 게임의 핵심으로 각 챕터별 동영상과 함께 게임 내 목표를 달성해가도록 구성돼있다. 스토리 모드를 완료하면 게임 성적에 따라 플레이어의 등급이 설정된다. 모의전 모드는 스토리 모드에서 이미 클리어한 챕터를 다시 즐길 수 있으며 타입어택 모드인 ‘단기결전’은 게임 방식에 따라 다시 ‘격파수대결’과 ‘시간대결’, 얼마나 많은 아군이 살아남는지를 가늠하는 ‘남은수대결’, 그리고 일종의 미니게임인 ‘전국그랑프리’의 4가지 게임모드로 다시 구분된다. 특히 단기결전 모드는 클리어 후 고유의 패스워드가 생성되는데 이를 공식 웹사이트에 등록하면 다른 플레이어와 랭킹을 겨룰 수 있다.

▲다양한 게임모드를 지원. 챕터를 완료하면 등급도 설정된다

호쾌함의 원천, 콤보시스템

공격은 일반공격과 콤보, 필살기, 영력개방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이 게임의 백미는 R1 버튼으로 발동되는 영력개방으로 이를 발동시키면 화면 좌측 상단의 노란색 영력게이지가 소모되면서 주인공이 일종의 광폭화 상태가 된다. 영력의 소모가 엄청나지만 주변의 적들을 빗자루로 쓸어버리는 듯한 움직임으로 수만마리의 마물들을 순식간에 황천으로 보낼 수 있다. 일반 공격은 □버튼으로 이루어지며, 중간에 다른 버튼을 조합함에 따라 기술이 캔슬되거나 강력한 콤보로 이어진다. △버튼은 필살기를 사용할 때 쓰이며 □버튼과 조합하여 콤보의 마지막 타격 역할도 한다. 이러한 일반공격이나 필살기, 콤보기술들은 영력개방과 조합하여 더욱 강력한 공격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 게임의 백미는 호쾌한 필살기와 '영력개방'을 이용한 대량학살

유쾌한 한때를 위한 수작 B급 게임

전신의 게임 구성은 단순하다. 스토리도 치밀하지 않으며 기술이나 필살기, 콤보도 누구나 쉽게 발동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의 목적이 대량의 적을 쓸어버리는 호쾌한 손맛이란 점을 이해하면 이런 특징들은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평가하고 싶다. 어쩌면 전신은 B급 게임으로 평가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재미없는 프랑스 예술영화보다 B급 헐리우드 액션영화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엔 더 적당하지 않을까? 즐거움이 가득한 수작 B급게임이라고 전신을 평가하며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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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장르
액션
제작사
게임소개
전신 이쿠사가미는 한 화면에서 최대 65,535개의 오브젝트를 동시에 표현한다는 놀라운 컨셉으로 제작 발표회 당시부터 이슈가 되었을 뿐 아니라, 올 가을 개최된 도쿄게임쇼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임팩트있는 영상...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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