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방향 화살표로 아케이드를 평정하다.
20세기 말은 ‘아케이드 게임시장’의 황금기였다. 수많은 게임이 개발되었고, 게임센터에서 동전을 쌓아놓고 플레이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전액션게임이 대세를 이루던 게임센터에 어느 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거대한 게임기기가 등장했으니, 바로 ‘댄스 댄스 레볼루션(이하 DDR)’의 등장이었다.
▲ 당시 버터플라이의 '야이야이야' 음악이 아직도 귀에 맴돈다.
‘DDR’은 아케이드 게임시장 판도를 완벽하게 바꿔버렸다. DDR의 성공은 다양한 음악게임(드럼매니아, 기타프릭스 등)을 양산했고, 이들은 아케이드 시장을 평정했다. 당시 다른 게임에 비해 비싼 사용가격(일반 게임 : 100 ~ 200원, DDR 500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기다렸으며, 심지어 ‘DDR 전용 게임센터’가 문을 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TV프로에 등장해서 ‘DDR 고교챔프’를 가리기도 했던 DDR은 한국업체가 개발한 ‘Pump it Up’에 큰 영향을 미쳤고, 아직도 유명 게임센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기게임이다. 이렇게 음악게임의 새 지평을 열었던 DDR이 ‘댄스 댄스 레볼루션3 Universe(이하 DDR3U)’의 이름을 걸고 ‘Xbox360’으로 정식발매되어 우리곁을 찾아왔다.
▲ 설마 화살표 4개가 전국을 뒤흔들줄 누가 알았겠는가?
DDR의 최고 발명품. 장판 패드!
가정용으로 이식된 DDR용 전용 패드는 수많은 다주택 가구를 괴롭혔다. 장판 형태의 패드 위에서 ‘쿵쿵!’거리며 리듬에 몸을 맡기던 도중,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며 아래층 아저씨가 야구방망이 들고 씨익 웃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래도 게임센터와 같은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기에 '장판 패드'는?DDR과 뗄 수 없는 물건이었다.
▲ 'DDR3U'에 들어있는 내용물들. 장판, 소프트와 패키지 박스가 끝. 매뉴얼은 소프트 안에 있다.
이번에 나온 ‘DDR3U’에도 역시 장판 패드가 들어있다. 장판 패드는 이전에 나온 것에 비해 고정이 잘 되서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Xbox360 패드’로도 플레이할 수 있어서 한밤중에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장판 패드가 하나밖에 없어도 여럿이 같이 즐길 수 있다.
▲ 아직 이 게임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을 위한 튜토리얼도 있다.
다양한 모드, 다양한 즐거움.
‘DDR3U’는 다양한 게임모드를 지원한다. 기본적인 ‘게임 모드’와 다양한 룰에서 여러명이 동시에 즐기는 ‘파티 모드’, 여러 지역대회에 참여해서 퀘스트에 도전하는 ‘퀘스트 모드’, 연습하기 위한 ‘트레이닝 모드’, 댄스 스텝과 비디오 시퀀스 등을 마음대로 편집하는 ‘에디트 모드’, 노래를 믹싱하는 ‘DJ 모드’등 여러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 곡 선택은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다.
이 중 ‘파티 모드’는 최대 장판 4장까지 지원하며, ‘퀘스트 모드’는 ‘아바타’ 기능을 도입해서 플레이어가 더욱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아바타는 성별, 체형, 피부색, 머리색, 의상 등을 고를 수 있다. 그 밖에 ‘워크아웃 모드’에서 체중을 입력하면, 게임을 플레이하면 소모되는 칼로리 양을 알려줘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 개성있는 아바타를 만들어보자.
그 밖에 ‘Xbox LIVE’를 통해 전세계 플레이어와 네트워크 대전을 할 수 있고, 자신이 기록한 점수를 등록해서 다른 플레이어와 비교해볼 수 있다.
▲ 퀘스트는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조금만 더 신경써줬으면 좋았을것을...
반면, 아쉬운 점이 몇 가지 보인다. 첫째, 곡 선택 후 로딩이 약 5~6초 정도 걸리고, 노트(화살표)가 많이 올라오면 버벅거린다. 둘째, 판정이 약간 늦어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 노트를 밟아야 하는 타이밍이 약간 애매하다.
마지막으로 가격이 75,000원이나 되지만 박스가 약해서 장판을 꺼냈다가 다시 넣기 불편하고 장판도 잘 접히지 않아 보관하기 어렵다. 가격에 비해 빈약한 서비스가 아쉽다.
▲ 힘줘서 접어봤지만 형상기억합금처럼 자꾸 펴져서 접는데 애로사항이 꽃폈다.
▲ 장판을 딱 2번 꺼냈다 뺐는데 이렇게 되었다.
장판을 밟으며 댄스 댄스~♬
이제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게임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방안에 콕 박혀서 TV화면만 바라보며 게임을 즐길 것이다. 그러다보면 뱃살도 늘어나고 더 게을러져서 거울을 바라보면 자기혐오에 빠질 수 있다.
▲ 순간 공포 게임으로 착각했다.
이럴 때 ‘DDR3U’을 통해 음악에 몸을 맡긴채 댄스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살도 빼고 경쾌한 음악을 듣다보면 기분도 좋아질 것이다. 넓직하게 장판 패드를 깔고 신나게 화살표를 밟아보자. 단, 아파트나 연립 주택에 고층에 사는 사람은 패드를 ‘쥐잡듯이’ 밟지 말자. 어느샌가 뒤에서 살기어린 모습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부모님과 아랫집 어르신을 만나게 될 테니까.
▲ 이렇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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