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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렛스톰 체험기, 잔인하게 죽이시면 보너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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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언리얼 엔진’ 을 비롯해 ‘기어즈 오브 워’ 등 다수의 히트작을 출시한 에픽게임스의 2011년 신작 FPS ‘블렛스톰(BulletStorm)’ 의 시연 버전이 지난 3일 홍대 클럽에서 열린 ‘2010 EA 다크나이트 파티’ 에서 선보였다. 특히 이번 시연은 국내 첫 공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법!

지난 4월 처음 공개된 FPS ‘블렛스톰’ 은 26세기 미래, 우주 구석에 위치한 버림받은 행성을 배경으로 주인공 ‘그레이슨 헌트(Grayson Hunt)’ 와 그 동료 ‘이시 사토(Ishi Sato)’, 의 모험을 그린 게임이다. ‘블렛스톰’ 은 미래 배경답게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미래형 무기는 물론, 기상천외한 괴물들이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특히 주인공 ‘그레이슨 헌트’ 의 경우 신체 일부가 기계로 개조되어 특유의 호쾌하고 파워풀한 액션을 펼친다. 손에 흐르는 전류로 적을 묶어서 제압한 후 사살하고, 다가오는 적을 시원하게 걷어차 폭발시키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 호쾌함에 전율이 흐를 정도이다.

이제껏 없었던 진정한 터프가이 액션, ‘블렛스톰’ 의 ‘The Park’ 스테이지를 직접 체험해보았다.


▲ EA 다크나이트 파티에서 국내 최초로?공개된 '블렛스톰' 시연 버전

에너지 채찍! 파이야!

미래 배경의 슈팅 게임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넘어야 하는 장벽은 무기 시스템의 이해다. 미래의 무기를 다루다 보니 레이저 건에서부터 생체 에너지, 심지어 소형 로봇까지 다양한 설정의 SF적 요소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꽤나 많은 수의 게이머들이 이러한 세계관에 적응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미래형 FPS를 즐기지 않기도 한다(물론 이런 것을 더 좋아하는 게이머도 많다).

그러나 필자가 체험해본 ‘블렛스톰’ 은 따로 이야기가 없다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지조차 모를 정도의 익숙함을 자랑했다. 체험판이라서 그런지, 등장하는 무기는 라이플과 런처, 그 외에는 딱히 보질 못했다. 게임 중 얻은 스킬 포인트(적을 죽이면서 얻는 점수)로 무기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무기를 살 수 있긴 한데, 따로 설명이 없고 시연 시간이 짧아서인지 제대로 된 무기 구입이나 업그레이드를 경험하진 못했다. 계속 진행하면 어떤 무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블렛스톰’ 에 나오는 무기류는 일반적인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익숙한 모습들이었다.

단 하나, 주인공의 왼손에서 일렁거리는 전기 에너지를 마치 채찍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SF성 무기였다. ‘LT’ 버튼을 누르면 손에서 전기 채찍이 발사되어 원거리에 있는 적을 잡아채는데, 이 채찍에 걸린 적은 반항조차 못 하고 주인공의 손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SF적 요소를 원하는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다만, ‘효율적 진행’ 을 위주로 진행한 이번 체험에서는 전기 채찍의 활용도가 별로 높지 않았다. 적이 많을 때에는 그냥 일일히 조준 사격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었고, 근거리로 근접한 적은 아래에 설명할 발차기를 사용하면 쉽게 죽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전기 채찍을 쓸 필요를 못 느꼈다. 딱 한 군데, 중간 보스로 보이는 돌연변이 녀석을 처치할 때 적의 공격을 차단하는 용도로 사용할 때 제 역할을 해냈다.

채찍에 잡힌 적을 공중으로 띄우면 시간이 천천히 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기능은 이후에 설명할 ‘스킬샷’ 을 노릴 때 꽤나 유용하다. 다만, 효율성 면에서는 상황에 따라 활용도가 판가름나는 시스템인 듯 하다. 어쨌든 재미있고 호쾌한 기능임에는 확실하다. 적을 묶고 발로 차버리는 터프가이 주인공 컨셉에도 딱 들어맞기도 하고…


▲ 멀리 있는 적을 이렇게 채 와서


▲ 데리고 온 다음 쏴 줘도 되고, 공중에 띄운 다음 가지고 놀아도 된다

이것이 바로 쾌남 액션! 죽어라 괴물!

‘블렛스톰’ 의 트레이드 마크는 적을 ‘뻥!’ 하고 걷어차는 호쾌한 액션이다. 그렇다고 태권도나 무에타이에 나오는 화려한 발동작을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레이슨 헌트’ 는 터프가이답게 단순히 힘만으로 적을 걷어차는 터프가이의 발차기를 선보인다. 마치 ‘발차기엔 기술 따위 필요 없어! 그냥 걷어차면 돼. 이렇게 말이지!’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당연하겠지만 발차기는 근거리 공격이다. 일반적인 FPS 게임에서 근거리공격은 사실 쓸 일이 많지 않다. 총싸움이 주가 되는 FPS장르 특성 상 근거리 공격은 보조로만 활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렛스톰’ 은 다르다. 근접 공격을 노리고 맹렬히 대쉬하는 적도 있거니와 갑자기 땅 속에서 슬그머니 튀어나오는 놈들도 있다. 멀리 있는 적들을 총으로 쏘다 보면 어느 새 옆에 다가와 있는 적들도 있고, 장애물 뒤에 숨어 사격을 가하는 적들을 향해 슬라이딩을 펼치면 순식간에 적 옆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이처럼 ‘블렛스톰’ 은 근접 공격의 활용도가 타 FPS에 비해 월등히 높고, 발차기의 활용도도 높다.


▲ 위력적인 발차기, 이른바 뻥발~

발차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적의 체력을 반 이상 닳게 만드는 위력적인 공격이지만, 일단 발로 적을 걷어차면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난다. 주인공의 파워풀한 발차기에 얻어맞았다면 당연히 눈 깜짝할 새에 저 멀리까지 날아가야 하건만, 발차기로 적을 걷어차면 마치 우주유영을 하는 듯 한 모습으로 천천히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이다. 바로 이 때가 중요하다.

‘블렛스톰’ 은 적을 얼마나 재미있게 죽였는지에 대해 점수를 주는 ‘스킬샷’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헤드샷은 물론, 엉덩이나 급소 부분을 쏴도 점수가 부여되며, 무자비한 공격을 가해 처참한 모습으로 사살하거나 최대한 괴롭혀 가면서 죽여도 된다. 선인장 가시나 폭발하는 자동차 등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파괴본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평소에도 가능하지만, 역시 채찍이나 발차기를 맞아 슬로우 모션으로 떠다니는 적을 공격할 때 더 쉽게 할 수 있다. 빠르게 이동하는 적의 급소를 쏘는 것과 느릿느릿 날아가는 적의 급소(;;)를 쏘는 것, 당연히 느릿느릿한 아이를 쏘는 게 훨씬 쉽다. 때문에 게임에 익숙해지면 일부러라도 발차기를 먹이거나 에너지 채찍을 사용하기 위해 적을 바로 죽일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채찍이나 발차기를 사용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슬라이딩 기능도 꽤나 호쾌하다. ‘A’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빠르게 누르면 슬라이딩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슬라이딩이 또 꽤나 재미있다.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전진하기 때문에 속도감에서 오는 스릴을 느낄 수 있거니와, 재빨리 적에게 접근하여 각종 ‘스킬샷’ 을 구사하는 등 전략적 요소로도 사용할 수 있다. 평소에도 맵이 너무 넓다 싶으면 한 번씩 써주고, 장애물을 통과할 때도 써주고, 심심할 때도… 아무튼 꽤나 재미있는 기능이다.


▲ 발차기를 맞은 적은 이렇게 슬로우 모션 상태가 되는데...


▲ 마음껏 가지고 놀아 주면 된다(잔인하게 죽일 수록 점수를 많이 얻을 수 있다)


 ▲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슬라이딩도 주요 재미 중 하나!

적은 두 세력, 보스전도 해 보고 싶은데 아쉽다.

‘블렛스톰’ 에는 식인을 일삼는 우주 갱단과 돌연변이 식물들이 등장한다. 주로 주인공을 공격하는 무리는 우주 갱단으로, 위에 언급한 주인공의 다양한 공격을 주로 받고 돌연변이 식물들에게까지 공격당하는, 어찌 보면 이 게임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들이다. 이번 체험판에서 돌연변이 식물은 맵 곳곳에 위치한 호박꽃 모양의 식인 식물과 거대 보스 두 종류가 등장했는데, 식인 식물은 일부러 다가가서 얻어맞아주지 않는 한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고 거대 보스와의 전투는 체험 버전에서 구현되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전체적인 ‘블렛스톰’ 의 느낌은 ‘호쾌한 FPS’ 였다. 단순히 총으로 적을 쏘는 것 뿐 아니라 지형지물과 ‘스킬샷’ 을 이용한 창의적이고 기발한 액션을 즐길 수도 있고, 슬라이딩과 발차기, 전기 채찍 등 매력적인 요소가 풍부했다. 주인공의 액션 하나하나에는 특유의 터프함이 묻어났으며, 후반에 잠깐 등장한 거대 보스는 마치 ‘로스트 플래닛’ 이나 ‘몬스터 헌터’ 등을 뛰어넘을 정도의 위압감을 풍겼다. 비록 짧은 체험판이었기에 무기나 전기 채찍 등을 강화하고 다양한 지형지물을 이용한 ‘스킬샷’ 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로도 ‘블렛스톰’ 의 매력에 푹 빠진 느낌이다(그래도 역시 보스전이 구현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 주인공에게 죽고, 식물에게 잡아먹히고... 불쌍한 아이들이다


▲ 거대 보스의 등장! 그런데 왜 싸우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버리는거야!


▲ 이런 호쾌한 스케일도 경험하고 싶은데!

에픽게임스가 개발하고 EA가 퍼블리싱하는 ‘블렛스톰’ 은 내년 2월 22일, PS3와 Xbox360, PC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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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장르
FPS
제작사
게임소개
‘불릿스톰’은 26세기를 배경으로 한 FPS게임으로, 자신의 팀을 이끌고 흉측한 돌연변이들을 상대로 전투를 펼친다. 특히 헤드샷 후에 다시 헤드샷이 터지는 효과, 플라즈마 폭발, 거대한 돌연변이 생물들이 펼치는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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