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페이스북(iOS)과 싸이월드(안드로이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지인들을 자신의 게임월드로 초대해 함께 던전을 탐험하고 보스를 사냥하는 일명 ‘소셜RPG’라는 색다른 장르의 애플리케이션 게임이 출시되었다. 그 게임은 컴퍼니 100(Company 100)의 Sollmo team에서 제작한 ‘버디러쉬(Buddy Rush)’로, 농장이나 도시를 건설하는 기존의 소셜게임에서 탈피, 기본은 소셜게임이지만 마치 RPG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본은 RPG, 하지만 SNS가 함께한다.
‘버디러쉬’는 소셜게임이기 이전에 귀여운 SD그래픽과 코믹한 대사(또는 한글화)로 게이머들에게 더 눈길을 끌었던 스마트폰 게임이었다. 디테일하게 표현된 각 직업별 캐릭터의 모습이나 테마를 담고 있는 월드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회복을 담당하는 캐릭터는 성스러운 마법책을 들고 다니면서 모서리로 적을 내리친다거나, 뱀파이어 캐릭터는 박쥐가 주위를 날아다니며 구경을 하기도 한다. 월드 역시 평범한 숲 속에서부터 피라미드&스핑크스가 등장하는 사막, 펭귄이 인사하는 북극 등 다양한 장소가 높은 퀄리티로 구현되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제한된 사양과 네트워크 환경을 보이는 스마트폰에서도 특별한 다운그레이드나 무리 없이 깔끔하게 표현된다. 여기에 재미있고 센스가 돋보이는 도우미 기능이 더해져 게임을 처음 접한 게이머라 할 지라도 ‘재미있고 귀여운 RPG’ 라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SNS를
통해 지인들의 캐릭터를 불러와서 함께할 수 있다
‘버디러쉬’는 단순하게 귀엽고 쉽기만 한 게임이 아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SNS를 통해 지인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캐릭터 생성 창에서 게이머가 만든 캐릭터들은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를 통해 친구 추가가 되어 있는 이들끼리 게임 속 ‘만남의 광장’에서 모일 수 있고, 또한 그 캐릭터들이 게이머의 동료가 되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기본적으로 즐길 수 있는 3명(기사, 마법사, 궁수)의 무료 캐릭터 외에 칩(Chip)을 통해 생성할 수 있는 유료 캐릭터들도 이러한 방식(SNS)을 통해 불러올 수 있어서 특별히 파티 구성에 필요한 부담감을 줄여준다. 또한 게임의 튜토리얼을 클리어하면 지급해주는 일종의 ‘지원금’을 통해 무료로 즐기는 게이머들도 일정 수준의 유료 캐릭터를 만들어 볼 수 있게 해준다.
▲다양한
복장을 꾸미기도 하고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SNS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SNS의 친구추가 기능 정도는 알고 있어야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게이머들은 계정을 만들었어도 사용법을 몰라 한참을 ‘만남의 광장’에서 기본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AI 파티로만 사냥을 다니기도 한다. 거기에 ‘만남의 광장’을 통해 SNS의 지인들과 직접적으로 함께하는 것이 아닌 지인이 가진 캐릭터 ‘만’ 게이머의 게임 속으로 불러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확히 설명하자면 소셜게임의 기능을 절반만 활용한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게이머가 원하는 시간대에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는 장점과 게이머의 캐릭터를 지인이 플레이 할 경우 언제 어디서든 추가로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만, 게임 진행을 게이머 혼자서 해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사막,
북극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월드가 존재한다
이 게임에는 무엇이 있는가?
‘버디러쉬’는 여러 테마를 가진 월드를 탐험하며 퀘스트를 진행하고 보스를 처치하며 각종 장비를 획득할 수 있다. 각 월드의 테마에 따라 독특한 퀘스트들이 존재하는데, 예를 들어 사막 월드에서는 피라미드에 숨겨진 무기를 찾기 위해 봉인을 푸는 열쇠를 찾기도 하고, 북극 월드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던지는 북극곰을 따라 얼음땡을 하는 등 다양한 재미를 만나볼 수 있다.
▲북극에서
얼음땡을 하거나
▲사막에서
신전을 탐험하기도 한다
한 번 클리어한 퀘스트는 난이도를 조절하며 반복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모든 난이도를 마스터하게 되면 추가적인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반복 플레이는 처음에는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진행하지만, 레벨이 넘어갈 수록 그 수가 늘어나 쉽게 싫증이 나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게다가 하루에 무료로 월드를 탐험할 수 있는 포인트(스테미너)가 제한되어 있어서, 그 반복 퀘스트를 마스터하느라 모든 포인트를 사용할 경우 회복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생기곤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포인트의 회복이 빠른 편이고, 인앱피쳐스(인앱결제)를 통해 포인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센스가
느껴지는 한글화
게임 속 모든 조작은 손가락 하나로 탭(터치) 하는 것 만으로도 가능하다. 캐릭터(직업)마다 스킬이 3개 정도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거나, 이동 중에 자동으로 타겟을 잡아 공격을 하고, 파티 구성 역시 탭 한 번 만으로 완료할 수 있는 등 스마트폰에 알맞은 UI를 지원해 처음 접하는 게이머에서부터 오랜 시간 플레이를 하는 게이머들까지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전체적으로 좋으나 소소한 점이 아쉬운 게임
‘버디러쉬’는 전체적인 부분을 본다면 간단하게 지인들과 즐길 수 있는 ‘소셜RPG’를 잘 표방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UI, 귀엽고 재미있는 캐릭터, 그리고 쉽고 간단한 진입장벽이 바로 그 특징이다. 하지만 지인과 함께 직접 플레이를 할 수 없다거나 동일한 퀘스트만 반복하게 하는 등 볼륨의 부재가 매우 아쉽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하고 있고, 최근에는 PvP 아레나 시스템도 추가되어 실제로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도 생겨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간단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소셜게임을 찾는다면 ‘버디러쉬’를 한 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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