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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뉴 보이 체험기, UDK로 제작된 국내 첫 상용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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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DK로 제작된 게임 중 국내에서 최초로 상용화를 개시한 게임 '브랜뉴 보이'

에픽게임스가 무료로 배포한 언리얼 개발 킷(Unreal Developent Kit, 이하 UDK)으로 개발된 게임 ‘브랜뉴 보이(Brandnew Boy)’ 가 2월 중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는 ‘던전앤디펜더스’ 등 UDK로 개발된 게임이 상용화에 돌입한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언리얼 아카데미’ 를 이수한 학생들의 작품을 제외하면 정식 상용화 된 게임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브랜뉴 보이’ 는 국내에서 UDK로 개발된 게임 중 상용화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게임메카는 16일, ‘브랜뉴 보이’ 를 제작한 신생 게임개발사 우주(OOZOO)를 찾아가 게임을 직접 체험해 보았다.


 ▲ '브랜뉴 보이' 의 캐릭터와 플레이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 소개 영상

그래픽, 인피니티 블레이드까진 아니지만 수준급

iOS 플랫폼에서 언리얼엔진을 이용해 만든 게임을 하나만 떠올려 보자. 아마 대다수가 ‘인피니티 블레이드’ 시리즈를 떠올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 말 출시된 ‘인피니티 블레이드’ 는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iOS 첫 게임으로, 아이폰에서도 이러한 그래픽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줌과 동시에 휴대용 게임의 고퀄리티화를 주도한 대히트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브랜뉴 보이’ 역시 ‘인피니티 블레이드’ 만큼의 고퀄리티 그래픽을 구현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브랜뉴 보이’ 의 그래픽은 ‘인피니티 블레이드’ 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비교 대상 없이 봤을 땐 괜찮은 수준이다. 깔끔하게 묘사된 카툰 렌더링 그래픽은 캐주얼한 느낌의 주인공 일러스트와도 잘 매치되고, 캐릭터 모델링이나 배경 묘사도 수준급이다. 그밖에도 잡지 표지를 본뜬 메인 화면과 ‘후리’ 해 보이는 주인공의 복장이나 표정, 진지함 속에 코믹함이 묻어 있는 스토리 등도 이러한 그래픽과 잘 매치된다. 오히려 ‘인피니티 블레이드’ 같은 세밀하고 중후한 그래픽 속에서 찾지 못하는 다양한 재미 요소를 잘 녹여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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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주얼한 느낌의 주인공 남자 캐릭터, 그래픽과도 잘 어울린다

‘브랜뉴 보이’ 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인스턴스 던전을 클리어하는 느낌의 액션 RPG라고 말할 수 있다. 게임은 40여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스테이지들은 마치 온라인게임에서 보이는 인스턴스 던전과 비슷하다. 실제로 각 스테이지는 길어야 3~5분 사이에 끝이 나고, 보스전 또한 마지막의 이벤트식 대전을 제외하면 5~7분 정도면 클리어할 수 있는 등 인스턴스 던전을 클리어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대미지를 입지 말라’, ‘스킬을 사용하지 말라’ 등의 추가 미션을 수행하면 더욱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고, 재도전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부담 없는 플레이가 가능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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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 이름에서부터 스테이지 선택 UI까지, 전통적이면서도 스타일리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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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지에 부여되는 다양한 추가 옵션, 게임의 잔재미를 이끌어낸다

예상보다 훨씬 손쉬운 조작과 캐쥬얼한 게임성

‘브랜뉴 보이’ 의 조작은 상상 이상으로 쉬웠다. 처음 봤을 때는 360도 방향으로의 이동과 전투, 스킬 사용까지 다양한 시스템을 조작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는데, 개발사가 장담한 것과 같이 한 손가락만을 이용한 탭(터치)과 스와이프(긁기) 만으로 모든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 사실 조금 놀랐다.

맵 이동은 움직이고 싶은 곳을 터치해 전진하면서 시작되며, 이후 스와이프를 통해 방향을 조절하며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맵을 이동하다 보면 적과 조우하게 되고, 적을 탭하면 선공을 취하며 전투로 돌입할 수 있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오토타겟팅을 지원하는데, 일단 한 번 오토타겟팅이 되고 나면 위에서 설명한 맵 이동이 불가능해진다. 사실 처음에는 전투 상태에서 이동을 못 한다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나 적과의 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대쉬 공격이 발동되고, 필요 시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구르기와 비슷한 회피도 사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부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우려와 같은 답답함은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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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적과 조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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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대쉬 후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일반 공격은 화면의 아무 곳이나 터치함으로써 발동되며, 타이밍 바의 노란 표시에 맞춰 탭을 하면 공격의 위력이 강력해진다. 스킬은 스테이지 진입 전 상점(샵) 메뉴에서 구매/장착이 가능하며, 적을 띄워서 공중 콤보를 먹이거나, 윈드밀을 통한 범위 공격, 마운트 자세에서 엄청난 난타를 퍼붓는 등의 다양한 스킬이 마련되어 있어 타격감과 함께 상당한 재미를 준다. 또한, 보스전을 클리어하면 처치한 보스를 소환하는 스킬도 생겨나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경쾌한 타격감에 비해 피격감은 썩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몬스터나 보스의 공격에 맞더라도 특별한 이펙트나 귀가 번쩍 뜨이는 사운드가 없기 때문에 별로 아파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새?’ 하는 틈에 체력의 대부분이 닳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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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의 공격은 크게 아파 보이지 않는다. 이는?특히 보스와의 결투에서 치명적이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근거리형, 원거리형, 방어형의 세 종류가 존재한다. 방어형 몬스터의 경우 자체적인 쉴드를 가지고 있으며, 연속해서 두 번 탭하면 일정시간 동안 쉴드가 사라진다. 원거리 공격 몬스터는 포물선형 공격을 구사하는데, 투척 예상 지점에 X자 형태가 표시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면 회피가 가능하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이 세 종류의 몬스터가 혼합되어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시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수가 많아야 5~6마리를 넘지 않기 때문에 크게 혼란스럽지는 않고 적절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10 스테이지 마다 나오는 보스전은 꽤나 어렵지만, 보스의 공격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하기 때문에 2~3분 정도 플레이를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 예를 들면, 직선형 돌격을 주로 사용하는 야수형 보스는 돌격을 피한 후 벽에 부딪혀 정신을 잃은 틈을 타 공격을 넣으면 되는 등이다. 기자는 액션 게임을 꽤나 무대포로 진행하는 편인데, 가장 어려운 보스전에서 세 번 정도 죽고 나니 모든 패턴을 파악할 수 있었고, 결국 1변의 계속하기만을 사용하며 클리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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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만큼이나 매력적인 보스들, 후반부엔 아군(소환수)으로 등장하기도...

‘브랜뉴 보이’ 는 2월 중 애플 한국 앱스토어를 통해 유니버셜 버전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미정이다. 올 하반기 중 소셜 기능이 더욱 강화된 ‘에피소드 2’ 가 출시될 예정이며, 이후 스마트폰을 통한 MORPG 형태로의 전개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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