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는 다른 장르에 비해 화려한 액션과 현란한 기술보다 치밀한 사고를 요하는 퍼즐과 감동적인 시나리오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사이베리아 2>는 <브로큰 스워드 3>, <잭 더 리퍼>와 함께 2004년 어드벤처의 전성기를 이끌어갈 타이틀이다.
이게임은 수채화 같은 그래픽과 적절한 난이도의 퍼즐 등 정통 어드벤처의 특징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여기에 천재 시나리오 작가 ‘베노이트 소칼’의 강렬한 메시지가 첨가되어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준다. 전작을 플레이 했던 유저라면 더욱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작에서 주인공 케이트 워커는 한스의 장난감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파견된 기업변호사로 등장한다. 그녀는 장난감 공장의 진짜 주인인 한스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여행 중 세속의 속박에서 벗어나 참다운 ‘자유’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전작의 엔딩에서 그녀는 문명으로의 회귀를 거부하고 거대한 자연 속에서의 ‘모험’을 택한다.
2편에서 케이트 워커는 한스와 함께 사라진 맘모스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이번 작품은 ‘모험’을 테마로 하기 때문에 더 넓은 배경에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 워커는 애완동물과 함께 다니며 곰이나 늑대 등 곳곳의 야생동물들과 만나며 이들과 함께 모험을 펼쳐나가야 한다.
개발자의 설명에 따르면 게임의 배경이 점점 북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눈 덮인 고산지대, 투명한 빙산지대가 주된 배경이라 한다. 이러한 설원을 배경으로 눈 위에 발작욱이 남겨지며, 바람에 따라 나무가 흔들리고, 얼어붙은 수면에서 햇빛이 반사되는 등 겨울의 정취를 최대한 살렸다고 한다.
또한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살려 정적인 배경에 역동적인 힘을 부여고, 주인공이 점점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눈의 양이 많아지는 등 전작이 보여주지 못한 환상적인 세계관을 묘사해놓았다.
우선 거대한 첨탑과 웅장한 아치형 성당이 들어서 있는 로만스버그라는 마을에서 그들의 첫번째 모험이 시작된다. 성당에는 깔끔한 대리석 바닥과 수백 개의 촛불에서 비치는 몽환적인 그림자가 어우러져 사실과 환상을 동시에 아우르는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렇듯 정적인 설경, 웅장한 건축물, 그리고 세밀하게 묘사된 광원으로 로만스버그 도시는 유저들에게 환상적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로만버그의 거대도시를 떠나면 시골풍의 자그마한 전원도시인 유콜 마을에 도착한다. 로만스버그와 대조적인 유콜마을은 거대한 얼음산맥으로 둘러싸여있고 중간에 오두막 한 채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그야말로 황량한 빙판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최근 공개된 데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눈 덮인 마을의 풍경은 게이머들에게 설국의 느낌을 그대로 선사해준다. 로만스버그가 인공적인 도시의 웅장함을 유콜 마을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극한까지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사이베리아 2>는 더욱 미려해진 그래픽과 아름다운 시나리오로 어드벤처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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