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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억! 현존하는 최고의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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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시스(Crysis)는 2004년 발매된 PC게임 ‘파크라이(Far Cry)’로 명성을 날린 크라이텍 스튜디오(Crytek Studio)의 신작 SF FPS게임이다. 게임은 실사를 의심케 할 정도로 경이로운 그래픽이 특징이다. 하지만, 지난 E3에서는 자주 끊기는 모습을 통해 게임의 구동사양을 의심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작사는 게임을 최적으로 즐기기 위해선 아직 시중에 출시되지도 않은 운영체제 ‘윈도우 비스타’와 ‘DirectX10지원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 이게 대체 어떤 게임이길래 현존하지도 않는 사양들을 들먹이며 게이머들을 흥분하게 만드는지 한 번 알아보자.

외계인의 침략으로 얼어버린 지구, 미국과 북한이 힘을 합쳐 그에 대응
먼저 게임의 스토리는 파크라이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다룬다. 파크라이와의 공통점이라면, 열대지방의 한 섬을 무대로 한다는 사실 뿐. 게임은 2019년, 외계로부터의 미확인 운석이 지구 열대지방의 한 섬과 충돌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에 미국은 그것이 무엇인지 조사하기 위해 스페셜포스팀을 섬으로 투입하지만, 그곳은 이미 북한에 의해 접근이 봉쇄당한 뒤였다. 북한군과 서로 경쟁하며 운석이 떨어진 장소까지 도달한 스페셜포스팀. 그 때 마침 거대한 운석이 갈라지고, 외계인과 우주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주선은 돌연 거대한 얼음광선을 내뿜어 열기로 가득 찬 섬을 단숨에 얼려버린다. 물론 그곳에 있던 미군과 북한군들은 선 채로 얼어버린 모양. 그 뿐 아니라 우주선의 얼음광선은 지구의 기후에도 큰 변화를 줘, 인류에게 절체절명의 위기를 안겨준다. 이에 미국과 북한이 잠시 대립하던 관계를 접고, 온 인류와 함께 외계인에 맞설 것을 결의한다. 정확히 어떻게 해서 외계인들과 맞설지는 미지수지만, 인류를 위협하는 우주선을 찾아 그것을 파괴하는 것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다.

사물의 변형을 통해 극한의 그래픽 연출
크라이텍은 게임의 제작초기부터 단순히 화려한 그래픽이 아닌, 생동감있는 표현을 위해 물리법칙, 애니메이션, 광원처리의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결과, 열대섬은 그 자체로 화려한 자연경관을 연출했다. 게다가 각종 나무와 잎사귀들은 게이머나 외계인들과 충돌한 형태에 따라 구부러지거나 부러지는 등 모양이 바뀌도록 구현됐다. 이것은 곧 게임플레이와 연관되는데, 멀리 떨어진 곳에 보이는 잎사귀의 움직임은 적의 존재를 확인시켜 준다.

한편, 주인공을 포함해 게임속 모든 물체는 실세계에 기초한 물리적인 특성을 지니도록 디자인됐다. 이것은 단순히 ‘진짜같네’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스토리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 단적인 예로, 열대섬이 외계인의 얼음섬광으로 단숨에 얼어버린 것을 들 수 있다(건물, 사람, 환경 모두 예전과 모습이 달라진다). 그 후에도 게이머는 얼음섬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데. 물론 그 과정에서 게이머가 취한 행동에 따라 스토리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특수한 상황에선 블러효과 발생, 빛을 조절한 초점표현도 주목
크라이시스는 블러효과를 사용해 특수한 상황을 강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만약 게이머가 예기치 못한 적과 갑자기 마주치면, 실제로 적의 모습이 눈앞을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화면에 블러효과가 나타난다. 또 게이머가 어디를 응시하고 있느냐에 따라 주변사물이 희미하게 보이는 광원효과도 사용했다. 제작사는 “빛의 강도에 따라 같은 색도 달리 보인다”는 특징을 게임속에 구현했다고 한다. 그 예로, 가까운 사물은 또렷이 보이지만 먼 사물은 안개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물론 다른 게임들에서도 이러한 요소는 자주 사용되곤 했지만, 크라이시스는 또 다른 뭔가를 더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윈도우 비스타, DirectX10지원 그래픽카드, 듀얼코어 프로세서 권장
이제 게임의 사양에 대해 살펴보자. 크라이시스는 기본적으로 ‘윈도우XP’의 뒤를 잇는 운영체제 ‘윈도우 비스타(Windows Vista)’를 권장한다. 윈도우 비스타는 3D게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DirectX10의 API를 지원할 예정. 대다수 게이머는 현재 윈도우XP와 DirectX9.0c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게임은 XP로도 돌아가지만 비스타를 사용할 경우 똑같은 하드웨어조건에서 게임이 더 빨리 동작하는 성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DirectX10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를 권장한다. 이는 아직 현존하지 않은 상태. 자신의 그래픽카드와 맞지도 않는데, 향후 비스타로 바꾸고 DirectX10을 까는 우는 범하지 말자. 만약 게임이 출시될 시점에서 그래픽카드가 등장한다면, 최적화된 플레이를 기대해 볼 수 있다(물론 업그레이드 비용은 매우 비쌀 듯). 게임은 지난 E3에서도 그러했듯 윈도우XP와 DirectX9.0c, 현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에서라면 동작이 가능하다(풀옵은 무리^^).

CPU는 64bit프로세서 또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권장한다. 이 정도면 게임속에서 대량의 계산이 요구되는 장면들(각종 사물들이 충돌 후 모습이 연속적으로 변형, 나뭇잎이 휘거나 총알이 박힌 나무가 점점 갈라짐)을 표현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물론, 32bit프로세서로도 구동은 가능하지만, 쾌적한 플레이는 힘들 듯. 결국,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컴퓨터를 좋게 새로 장만하라는 얘기다(엘더스크롤4보다 더 심함).

그 외 게임 이모저모
그 밖에 게임의 단편적인 특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게임은 자체개발한 크라이엔진(CryENGINE 2.0)으로 제작
2. 스토리는 3가지 다른 방식으로 전개
3. 게이머는 분대를 지휘해 전투를 펼침
4. 전투는 변화하는 세계에 적합한 실시간 장비변경 중시
5. 외계인은 시각, 청각을 이용해 게이머를 혼동시키는 전략을 펼침
6. 적과 아군분대의 AI는 현대전의 병법을 기초로 디자인
7. 나무가 총에 맞아 갈라지거나 폭발 후 후폭풍도 등장
8. 트럭, 탱크, 보트, 헬리콥터 등 다양한 탈 것이 등장
9. 지진, 얼음균열, 산사태,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발생
10. 무기, 방어구, 각종 아이템의 커스터마이징 가능
11. 최종전투에선 무중력 상태도 등장
12. 멀티플레이는 32인까지 지원

괴물같은 놈이 왔다! 둠3의 명성을 뒤엎을 것인가!?
이상으로 FPS게임 크라이시스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배경스토리와 그래픽, 게임의 권장사양 등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시나리오 전개방식이나 전투방법, 그 밖에 특징적인 시스템은 정보가 공개되는데로 또 다시 소개하겠다.

기사를 쓰고 난 후 소감은 그래픽은 화려하지만, 사양이 ‘괴물같다’는 것이다. 크라이텍의 이념이 ‘최고의 시스템이 제성능을 발휘할 만한 게임을 만든다’인 것처럼 게임의 요구조건도 크다. 발매 후 2년은 쉽게 따라잡지 못할 게임으로 남길 바라는 크라이시스. 과연 둠3와 같은 명성을 얻을 수 있을지 향후 게이머들의 반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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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시스 2007. 11. 16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FPS
제작사
크라이텍
게임소개
'크라이시스'는 크라이 엔진 2를 기반으로 개발된 FPS 게임이다. 최대 2560 X 1600 해상도를 지원하며 실사와 같은 그래픽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2020년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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