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 360의 대표 RPG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블루 드래곤은 파이널 판타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작자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프로듀스하고 있는 RPG이다. 거기에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인과 만화 드래곤볼의 작가인 토리야마 아키라를 기용한, 그야말로 SFC 시절의 명작 크로노 트리거를 연상케 하는 드림팀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

암울한 일본의 Xbox 360시장에 힘을 불어넣어줄 대작으로 기대 받고 있는 블루 드래곤의 발매일은 12월 7일. 그러나 지난 달 동경게임쇼 2006의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에서는 거의 완성판에 가까운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여기서 공개된 블루 드래곤은 동경 게임쇼를 위한 버전이 아닌, 개발중 버전이 직접 사용되었다고 한다. 플레이 방식도 직접 세이브 데이터를 로드하여 시작하게 되어 있었다.

친숙한 일본식 RPG의 시스템
블루 드래곤은 주인공 슈우가 세계에 일어나고 있는 재앙을 막기 위해 마음의 빛이 만들어내는 ‘드래곤의 그림자’의 힘을 손에 넣으며 일어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세계관에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만화에서 볼 수 있었던 친숙한 배경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그림의 분위기가 그대로 3D화되어 있는 것은 물론, 그래픽 퀄리티도 상당히 높으며 중간에 삽입되는 CG 동영상에도 많이 신경을 써 실제 그래픽과 CG 무비 사이에 갭도 그렇게 크지 않다.

RPG로서의 시스템도 일본식 RPG를 많이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친숙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전투는 커맨드 선택식으로 진행되며, 우선순위가 높은 캐릭터부터 커맨드를 입력해 나가는 평범한 방식.

등장하는 마법들은 이름만 봐도 어떤 효과일지 쉽게 상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마법이나 특수능력을 쓸 때는 화려한 연출이 펼쳐진다. 그밖에 대화나 조사 등의 기본적인 조작법도 매우 쉽게 설정되어 있다. 지금까지 일본식 RPG들이 구축해온 하나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투
전투에서는 모든 동료의 커맨드를 한 번에 입력하는 턴제가 아니라, 적과 아군을 모두 합쳐 행동속도가 빠른 캐릭터부터 차례대로 커맨드를 입력하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커맨드 입력과 적의 공격이 번갈아가며 나올 때도 있다.

전투화면 위에는 아군과 적의 아이콘이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캐릭터가 행동을 하게 될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쉽게 전술을 세워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필드 위에 적이 보이기 때문에 원한다면 적과 조우하는 것을 피하며 진행할 수도 있다.

또한, 동경게임쇼 전시 버전에서는 RPG 파트뿐만 아니라 미니게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스전을 끝낸 후, 작은 비행기에 타고 공중에서 적과 싸우는 ‘메카트 슈팅’이라는 미니게임이 등장한 것이다. 미니게임인 만큼 그다지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플라이트 슈팅에 가까운 느낌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일본 RPG의 장점만 집대성
실제로 플레이할 수 있었던 블루 드래곤은 지금까지 일본에서 만들어진 일본식 RPG들 중에서 그 장점만을 집대성한 RPG라는 느낌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판타지 만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분위기의 세계이며 아름다운 무비와 높은 그래픽 퀄리티의 게임 화면, 화려하게 펼쳐지는 전투 등 여러 가지로 볼거리도 많이 제공한다. 완전히 새로운 RPG지만 친숙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완성도 높은 타이틀이므로 RPG 팬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