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켠김에 왕까지' 공식 이미지 (사진출처: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
OGN은 국내 주요 e스포츠 방송국인 동시에 게임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전문 채널이기도 하다. 즉, e스포츠와 게임 양쪽에서 콘텐츠를 생산한다. 그런데 이러한 OGN의 작가가 개인 SNS를 통해 국내 e스포츠 팀을 비하하는 말을 남기며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사건이 일어난 시점은 지난 3월 2일이다. 국내 ‘오버워치’ 팀 콘박스 스피릿의 팬이 OGN 공식 트위터에 ‘켠김에 왕까지’에 선수들이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긴 것이다. 문제는 이 트윗에 ‘켠김에 왕까지’의 작가가 ‘세계대회 우승 경력이 있느냐’고 답변한 것이다. 이에 처음에 트위터를 남긴 팬은 ‘허준이나 대도서관이 세계대회 우승경력이 있어서 출연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고 이에 대해 OGN 작가는 ‘그 사람들은 스포츠 선수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트위터에서 긴 설전을 이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또 다른 사람이 이번에는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017'에 출전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 팀 MVP의 출연을 요청했다. ‘흥이 많고 유쾌한 MVP를 출연진으로 추천한다’는 트윗에 작가가 세계대회 출전 및 수상 여부를 물으며 ‘T1이 나왔으니까 T1급은 되어야 초대할 수 있다. 세계대회 나가서 우승하고 찾아온 T1 선수에게 실례다’라고 답한 것이다.
▲ MVP 출연 요청 트윗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사진출처: 트위터)
즉, MVP의 출연을 요청한 팬에게 ‘그 팀은 SKT T1 급이 아니라서 안 된다’라는 작가의 입장이 공개된 것이다. 물론 ‘켠김에 왕까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도 아니고 이 게임을 다루는 방송도 아니다. 그러나 OGN은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017’이나 ‘오버워치 APEX’을 다양한 e스포츠 리그를 주관하는 방송국이며 트위터에서 언급된 콘박스 스피릿과 MVP 모두 OGN이 중계하는 리그에 출전한 바 있다. 즉, 어떠한 방송국보다 e스포츠에 친화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OGN이 e스포츠 팀을 서로 비교하며 ‘급이 맞지 않는다’라는 말을 전하며 여론이 끓어오른 것이다.
실제로 사건이 터진 직후인 3월 3일부터 ‘켠김에 왕까지’ 시청자게시판에는 작가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하는 글 270여 개가 올라와 있다. 여기에 MVP의 권재환 감독은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SKT라는 게임단이 가진 파급력이나 대표성은 매우 존중한다’라며 ‘다만,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남에게 실례’인 게임단이 되어버렸다. 저희 팀만을 저격한 것이 아니며 불특정 게임단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오히려 그러하기에 더 아쉽다’라며 본인의 심정을 밝혔다.
▲ 작가의 사과와 퇴진을 요청하는 많은 글이 올라온 '켠김에 왕까지' 시청자게시판
(사진출처: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
▲ MVP 권재환 감독의 입장 (사진출처: PGR21)
결국 OGN은 3월 6일 ‘켠김에 왕까지’ 작가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이를 통해 OGN은 ‘작가가 SNS에 게재한 내용은 프로그램 제작 방향과 전혀 다르며 ‘켠김에 왕까지’는 출연진 섭외에 있어서 특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라며 ‘SNS에 언급된 내용은 작가 개인의 잘못된 생각으로 OGN은 이와 같이 e스포츠 선수들과 팬들을 비하하거나 무시한 행위에 대해서 사내 내규에 다라 엄격한 처벌을 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방송 제작진 전체를 대상으로 소양 교육을 진행해 부적절한 처신이 있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작가의 발언에 대한 OGN의 사과문 (사진출처: 켠김에 왕까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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