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롤챔스 2017 스프링 우승을 차지한 SKT T1 (사진: 게임메카 촬영)
SKT T1이 22일(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2017 스프링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kt 롤스터를 꺾고 역대 6번째 LCK 우승을 차지했다.
이 날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국내 정상을 놓고 '최강팀' SKT T1과 삼성 갤럭시를 꺾고 올라온 '막강 도전자' kt 롤스터가 자웅을 겨뤘다. SKT T1은 2013년과 2015년 롤챔스 썸머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연이어 승리했으며, 이번 시즌에서도 kt 롤스터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과 최강의 도전자 간의 대전은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결승전 티켓은 판매 하루 만에 전량 매진을 기록했으며, 해외 e스포츠 팬들도 이번 경기의 승자가 누군지에 대해 이목을 집중했다.
페이커 표 피즈의 대활약, 1세트 SKT 승
SKT는 한왕호(Peanut), 허승훈(Huni), 이상혁(Faker), 배준식(Bang), 이재완(Wolf)의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김하늘(Sky), 강선구(Blank), 김준형(Profit) 선수는 후보로 남았다. 여유선수가 없는 KT 롤스터는 허원석(PawN), 김혁규(Deft), 고동빈(Score), 조세형(Mata), 송경호(Smeb)의 5인 체제로 나섰다.
SKT는 1세트에서 레드 진영을 선택했다. 경기에 앞서 금지 챔피언을 지정하는 밴픽 과정에서 상대방의 선수를 확인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kt는 자이라, 이즈리얼, 카르마를 밴픽하고 애쉬-자이라-말자하-제이스-신드라의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SKT는 케넨, 럼블, 그레이브즈를 밴픽하고 피즈-리 신-쉔-룰루-바루스로 팀을 꾸렸다.
SKT는 경기 시작 7분만에 미드에서 벌어진 접전에서 kt의 쉔을 잡아내며 첫 킬을 따냈지만, kt는 탑과 미드 타워를 밀며 맞섰다. 이후 kt는 몇 차례 접전에서 다소 손해를 보는 느낌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 시작 21분에 진행된 한타에서 승리하고도 바론을 먹지 못 한 kt는 주요 전투에서 SKT의 페이커(피즈)를 연속해서 끊어냈지만 SKT의 빠른 판단에 경기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
이어 진행된 한타에서 SKT는 kt를 압도한 후 바론 공방전에서도 승리하며 게임의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가져왔다. 바론 버프를 업은 SKT는 전 방위에서 거센 압박을 시작했다. 결국 탑 라인에서 벌어진 결정적 한타에서 패배한 kt는 순식간에 넥서스를 파괴당하며 1세트를 내줬다.
승리의 주역은 '롤챔스 패왕'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미드 피즈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보여준 페이커는 경기 곳곳에서 활약하며 kt의 이곳저곳을 아프게 괴롭혔다. 이에 마타 조세형의 말자하는 피즈에게 궁극기를 집중시키며 어느 정도 막는 듯 했지만, 페이커는 이에 답하듯 말자하를 가장 먼저 제거한 후 연속 킬을 따내며 바론 버프가 걸린 결정적인 한타를 승리로 이끌었다.
▲ SKT T1과 KT 롤스터와의 접전이 펼쳐진 인천 삼산경기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챔피언의 쉴드는 두꺼웠다, 2세트 SKT 승
페이커의 피즈를 막지 못 해 1세트에서 패배한 kt는 가장 먼저 피즈를 밴했다. 이에 페이커는 미드 카르마를 선택하는 카드로 맞섰다.
게임 초반의 주도권은 SKT가 잡았다. SKT 피넛 한왕호는 리 신으로 경기 시작 3분만에 봇 갱킹에 성공하며 첫 킬을 따냈다. 피넛은 이어 탑에서도 그레이브즈를 잡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SKT 쪽으로 가져왔다.
물론 kt도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경기 10분만에 미드에서 페이커의 카르마를 합공해서 잡아낸 데 이어, 이어진 소규모 한타에서도 밀리긴 했으나 큰 손해를 피하면서 경기를 팽팽하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승기는 조금씩 차곡차곡 SKT측으로 기울어갔다. 이어 거듭된 소규모 한타에서 신기에 가까운 실드 컨트롤로 킬을 조금씩 따낸 SKT는 낮은 생명력과 높은 화력의 트위치를 쉴드로 지켜내며 대규모 한타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에도 kt는 트위치를 집중 공략했으나, 어김없이 카르마-룰루의 겹쉴드를 뚫지 못하며 역습을 피하기 바빴다.
이후 SKT는 27분 벌어진 대규모 한타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원거리 딜러 트위치가 프리 딜을 펼쳤고, 피넛의 리 신이 전후좌우로 날아다니며 트리플 킬을 냈다. 결정적인 한타를 내준 kt는 결국 탑과 봇에서 들어오는 SKT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넥서스를 파괴당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콜드 게임, 3세트 SKT 승
1, 2세트를 연달아 뺏긴 KT는 배수진을 쳤다. 1세트에서 활약한 페이커의 피즈와 2세트 MVP 피넛의 리 신을 선택 금지시킨 것이다. 이에 피넛은 그레이브즈, 페이커는 미드 룰루라는 선택으로 맞섰다.
양팀은 초반부터 접전을 벌였다. 먼저 싸움을 건 것은 SKT였다. SKT는 대규모 갱으로 봇에서 kt 봇 듀오를 무섭게 몰아붙였다. kt는 포탑을 끼고 버텼지만 2대 2 킬 교환에 그쳤다. 한편 미드에서 페이커는 룰루로 르블랑과 1대 1로 맞서 솔로 킬을 따내며 전체적인 이득을 가져갔다.
초반 기선을 제압한 SKT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고, kt는 이를 거칠게 밀어붙였다. 16분 벌어진 한타에서는 kt가 페이커를 잡아내며 우세를 잡았으나, 소규모 교전에서 연달아 킬을 내주며 전체적인 전세는 평행선을 이뤘다.
▲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러던 중, SKT가 이빨을 드러냈다. 소규모 교전에 이어 두 차례에 걸친 한타에서 승리를 거둔 SKT는 5분 만에 킬 스코어를 세 배로 벌렸다. 피넛과 페이커는 그야말로 적수가 없이 날아다녔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바론을 가져간 SKT의 맹공에 kt는 버티는 데 급급했다. 정글러 레벨은 2~3레벨 차이가 났다. 플레이 시간 20분이 넘어가며 승기는 급격히 SKT 측으로 기울어졌다.
결국 SKT는 팀의 마지막 운명을 건 한타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라인을 밀어붙여 kt측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3대 0 퍼펙트 게임이었다.
이 날 롤챔스 코리아 2017 스프링 MVP로 뽑힌 SKT 피넛 선수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으며, 준우승팀인 kt 롤스터에는 6,000만 원, 우승한 SKT T1에게는 우승상금 1억 원이 각각 주어졌다. 또한 SKT T1에게는 오는 5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대표 출전할 자격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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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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