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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판 다키스트 던전으로 화제가 된 '베리드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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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드본스
▲ 웹게임을 기반으로 한 하드코어 RPG '베리드본스'
(사진출처: 베리드본스 공식 웹사이트)

최근 국내 RPG 게이머들 사이에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퍼지는 모바일게임이 있다. 최신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투박하지만, ‘다키스트 던전’을 연상시키는 높은 난이도와 전략적인 재미는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RPG 게이머들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모바일 RPG ‘베리드본스(BuriedBornes)’다.

‘베리드본스’는 본래 일본의 개인 개발자가 만든 웹게임 ‘B2’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처럼 하드코어한 난이도의 정통파 RPG를 표방하고 있다. ‘죽은 자들’이라는 제목처럼, 실제 게임에서는 한번의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지고,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게이머들이 수십, 수백 번씩 던전에 뛰어들고 있다. 과연 게임에 이렇게 빠져들게끔 만든 마력은 무엇일까?

무덤에서 부활한 패왕을 다시 잠재울 자는... 시체?!

이번 ‘베리드본스’는 프롬소프트웨어의 ‘블러드본’을 연상시키는 이름처럼, 암울한 판타지 세계를 무대로 한다. 오래된 예언에서 언급된 고대의 패왕이 부활하면서, 세상은 멸망의 위기에 놓인다. 많은 왕국이 힘을 모아 패왕을 토벌하기 위해 던전으로 향하지만, 쓰러지지 않는 망자의 군대에 밀려 영웅은 전멸하고 인간은 멸종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만다.

남은 영웅도 없고, 부대를 형성할 인력도 없는 상황… 결국 왕국은 패왕처럼 대륙을 주름잡은 강자의 시체를 일으켜서 대리 전쟁을 펼치기로 결의한다. 플레이어도 이러한 인물 중 하나로, 다양한 영웅과 종족의 시체를 소생시켜 패왕이 있는 던전 공략에 나서게 된다. 이런 설정이 반영되서 그런지, 게임에서 진행 중 캐릭터가 사망하면 그대로 끝나버리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모험을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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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줄거리상으로, 인류의 대위기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다양하다. 전사, 사냥꾼, 마법사, 승려와 같은 전형적인 캐릭터도 있는 반면, 페어리, 엘프, 용기병, 강령술사, 심지어 노숙자까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마다 고유한 특성과 스킬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 번의 죽음 이후 새로운 캐릭터로 도전하게 되면 매번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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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선택 가능한 캐릭터로 '노숙자'가 있다...(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던전 공략, 다채로운 스킬 조합으로 해결하자

기본적인 진행은 흔히 볼 수 있는 로그라이크 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던전 탐험을 시작하면, 화면에 보이는 방 중 하나를 선택하며 전진하게 된다. 특히 방마다 늪, 비밀통로, 비좁은 방, 결계와 같은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하고 신중하게 골라야만 한다. 한 예로, 결계는 강화 마법의 사용을 막아버리고, 비좁은 방은 회피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특정 캐릭터에게는 몹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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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에 보이는 네모 칸을 누르면, 해당 방으로 이동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방에 진입하면 몬스터가 나타나고, 전투에 돌입하게 된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턴제로 이루어지며, 가지고 있는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적을 물리치면 된다. 다만, 스킬마다 대기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사용했다가는 오랜 시간 턴이 돌아오지 않아 허무하게 쓰러질 수도 있다. 

전투에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다양하다. 단순히 적을 직접 타격하는 스킬, 대미지를 일정 턴마다 반사하는 스킬, 시간 차로 큰 대미지를 주는 스킬, 심지어 적을 일정 확률로 즉사시키는 스킬도 존재한다. 가장 큰 위협은 이런 스킬을 몬스터도 쓰기 때문에, 가진 스킬을 최대한 활용해서 피해를 줄이고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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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의 스킬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게임에서 캐릭터 스킬은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 게임을 하는 와중에 레벨을 올리거나 특정 이벤트를 겪으면 새로운 스킬을 익힐 수 있다. 다만 가질 수 있는 스킬이 5개로 제한되어 있으니 새로운 것을 익히려면 이미 배운 것을 빼야 한다. 때문에 자기가 콘셉트한 캐릭터에 맞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가장 큰 재미는 스킬을 배우는데 캐릭터간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보통의 RPG와는 달리,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전사가 마법을 배울 수도 있고, 반대로 마법사도 근력 기반의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이런 점을 유념하고 조금씩 스킬을 배워가면 초기 모습과는 다른, 플레이어가 원하는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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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킬을 고를 때는, 설명을 꼭 읽자!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캐릭터의 죽음이, 새로운 역경으로 자리잡는다

‘베리드본스’는 캐릭터가 사망하면 그대로 끝나버리고, 새롭게 모험을 시작해야 한다. 다만,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시체라는 설정을 반영해서 그런지, 한번 사망한 캐릭터는 그대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층에 남아서 다른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시체로 나타난다.

모험 중에 이렇게 죽은 캐릭터들은 ‘떠도는 시체’로 표시된다. 이들과 마주하면 몬스터처럼 플레이어를 공격하는데, 사망했을 당시의 스킬과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보스 몬스터에 버금갈 정도로 강력하다. 물론, 쓰러뜨리는데 성공하면 지니고 있던 스킬이나 장비를 보상으로 주기 때문에, 몬스터를 상대로 싸우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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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이 끝처럼 보이지만, 난관으로 다시 등장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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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승리를 거두면, 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고대의 패왕을 쓰러뜨린 후에도, 모험은 계속된다

플레이어가 탐험하는 미궁 던전은 사실상 패왕이 있는 10층에서 끝나지만, 그대로 게임의 결말은 아니다. 던전 10층 이후부터는 보다 깊숙이 들어가, 새로운 장소를 발견할 수도 있다. 전에는 볼 수 없던 몬스터와 독특한 효과를 지닌 방이 추가되기 때문에, 전보다 훨씬 도전적인 난이도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미궁 던전에서 모험을 계속하다 보면 가끔은 비밀통로로 진입할 수 있는 특별한 던전도 나타난다. 가령, 탐험 중 쓰러진 플레이어 캐릭터를 상대로 끊임없이 싸우는 PvP 개념의 ‘카르마 던전’과 평소보다 강력한 몬스터가 나타나는 ‘악몽’이나 ‘연옥’ 난이도 던전도 진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벤트를 통해 특별한 캐릭터가 해금되거나,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숨겨진 보스가 나오는 등 숨겨진 요소도 상당히 많다. 대부분 반복적으로 플레이해야만 개방되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갈수록 파고들어가는 재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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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왕을 잡더라도, 모험은 계속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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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히든 이벤트도 벌어지니, 꾸준히 플레이를 반복하자!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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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중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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