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디아4 발표만으로 순위권, 악마는 죽지 않았다

지난 2일 새벽, 블리즈컨에서 간만에 대형 발표가 터졌다. 모든 디아블로 팬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디아블로 4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한 편의 잘 만든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상시키는 시네마틱 영상, 새로운 흑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릴리트의 카리스마, 과거 디아블로 2 전성기를 떠오르게 하는 야만전사와 드루이드의 위력적인 액션까지. 작년 블리즈컨에서 밤을 새워 가며 그렇게도 기다렸던 발표가 마침내 이루어졌다.

디아블로 4가 공식 발표됨에 따라, 게임에 대한 관심이 치솟은 것은 당연지사. 지난 주에는 기존작인 디아블로 2와 디아블로 3의 순위가 뛰더니, 이번 주에는 주인공인 디아블로 4가 순위권에 진입했다. 게임이 출시되지조차 않은 시점이기에, 포털사이트 검색과 홈페이지 방문자 수 만으로 우회적으로 순위에 오른 셈이다. 이로써 PC/온라인게임 인기순위 TOP 50에 디아블로 시리즈만 세 개나 들어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출시 시기조차 정해지지 않은 데다 아직 개발 중인 작품이기에 이런 광경이 오래 가진 않을 것이다. 다만 최근 디아블로 3을 둘러싼 부정적 평가와 작년 발표된 디아블로 이모탈, 블리자드를 둘러싼 내/외부 잡음 등으로 프랜차이즈 이미지가 꽤나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관심을 모았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출시 때 벌어질 신드롬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하다.

다만, 아직 디아블로 4 출시는 한참 더 남았다. 고전게임이 된 디아블로 2는 제쳐두더라도, 디아블로 3는 아직 현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블리즈컨으로 조금이나마 쏠린 관심을 잡아두지 못한 채 1주 만에 순위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은 마냥 아쉽다. 디아블로 3 유저들을 위해 조그마한 업데이트나 향후 계획 발표라도 하나 진행됐다면 디아블로 시리즈에 대한 믿음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싶다. 부디 블리자드가 기존 게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라 본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던전앤파이터가 전 주 대비 3계단 하락한 9위로 내려갔다. 6월 말 14주년 기념 대규모 이벤트로 4위까지 오른 이후 최저 성적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2018년 8월 진행한 시즌 6 ‘할렘’ 이후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부재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오는 12월 14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던페 행사를 통해 발표될 겨울 업데이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10월 팬 페스티벌을 진행한 파이널 판타지 14 역시 칠흑의 반역자를 기다리며 숨고르기 중이다. 정액제를 고수하고 있는 게임 특성 상, 발표 당시보다는 업데이트 시기에 맞춰 순위가 뛰어오르는 경향이 있다. 파판 14도 10월 4일 ‘칠흑의 반역자’ 출시 일정을 공개했으나, 한 달간 별다른 순위 변동 없이 30위권 중반대를 유지했다. 과연 12월 3일 국내 출시되는 새 확장팩이 파판 14에 얼마만큼의 활력을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하위권에서는 하스스톤이 전 주 대비 7계단 오른 42위에 자리했다. 최근 라이엇게임즈 LOR 등장 이후로 다소 힘이 빠진 듯한 모양새였던 하스스톤이었지만, 지난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신규 확장팩 ‘용의 강림’과 8인 자동전투 배틀로얄 모드 ‘전장’ 공개로 다시금 관심도가 상승한 것이다. ‘전장’은 오늘(13일)부터 누구나 참여 가능한 글로벌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으며, 12월 11일에는 ‘용의 강림’이 정식 출시된다. 이에 따라 하스스톤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이번 주에는 천하제일상 거상, 아키에이지, 엘소드, 카운터 스트라이트: GO 등이 상승세를 탔으며,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마구마구, R2, 마비노기 영웅전 등은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