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부정적 평가 헤치고, 날아오른 '몬헌' 인기

이번 주 순위에는 잠룡이 몸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스팀을 통해 DLC ‘아이스본’이 출시되며 30위 밖에 머물던 몬스터 헌터 월드가 크게 뛰어올랐다. 무려 12단계를 껑충 뛰어 21위에 안착했다. 이는 지난 1년 간 기록한 것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시린 냉기를 품은 몬스터 헌터 월드의 역주행에 이번 주 중위권은 전체적으로 파랗게 질렸다.

아이스본이 품은 재미와 매력은 작년 9월에 나온 콘솔 버전으로 검증된 바 있다. 시리즈 전통의 설원을 무대로, 이베르카나를 비롯한 새로운 몬스터에 진오우거, 나르카쿠르가, 디노발드, 라잔 등 본편에 없던 기존 몬스터가 대거 추가되며 헌터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여기에 몬스터에 매달려서 큰 상처를 입히는 새로운 전투 요소 ‘클러치 클로’는 몬스터를 새로운 방식으로 공략하는 맛을 더했다.

이처럼 검증된 재미로 무장한 아이스본이 더해지며 쉬고 있던 사냥을 재개한 PC 버전 유저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콘솔 유저 중 일부도 PC 버전 아이스본을 구매해서 다시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이번 주에 몬스터 헌터 월드는 포털 검색량과 PC방 이용량이 크게 뛰었다. 오랜 기간 기다려온 아이스본이 출격하며, 많은 유저가 몰렸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아직 축포를 터트릴 때는 아니다. 아이스본 PC 버전은 지금 많은 오류에 휩싸여 있다. 최적화가 덜 되어서 게임이 끊기거나 도중에 꺼지는 경우도 많고, 기존 플레이 데이터가 날아가는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여기에 키보드/마우스 설정도 본편과 달라진데다, 전보다 불편해서 적응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PC 버전도 롱런을 원한다면 중대 오류를 빠르게 잡아야 한다.

지난 3주 간 9위에 머물러 있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정체기를 뚫고 최상위권으로 박차고 올랐다. 순위 변동이 크지 않은 TOP10 안에서 무려 5계단이나 뛰어 4위를 차지했다. 지난 한 달 간 답답한 싸움을 이어가던 던파가 각성 타이밍을 잡은 계기는 지난 9일에 진행된 겨울 업데이트다. 최고 레벨도 95에서 100으로 확장되고, 여귀검사를 시작으로 캐릭터 3차 각성이 출발선을 끊으며 모험가들의 투지를 끌어올렸다.

던파가 준비한 싸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는 2월 6일에는 남격투가 3차 각성이 등장하며,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다른 캐릭터 새로운 각성이 추가된다. 중요 타이밍에 화력을 끌어올릴 카드 다수를 손에 쥔 셈이다. TOP3 턱 밑까지 추격한 던파가 최상위권에서 오랜 기간 화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상위권에서는 검은사막이 지지부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낙폭이 크지는 않으나 12월 말부터 조금씩 순위가 내려가며 이번 주에는 15위에 그쳤다. 지난 연말에 유저 간담회를 통해 겨울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으나 주요 콘텐츠가 아직 적용되지 않아 순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작년 11월에 공개된 신규 캐릭터 ‘가디언’이 15일에 출격하는 만큼 다음주에는 순위 상승을 기대해봄 직하다.

중위권은 전체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하게 드러난 가운데 워크래프트 3가 4계단 상승에 24위에 자리했다. 그 배경에는 오는 29일 출시를 예고한 리마스터 버전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가 있다. 블리자드는 2017년에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리마스터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경험한 바 있다. 워크래프트 3도 선례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위권에서는 마비노기가 지난주보다 8계단 올라 41위에 자리했다. 마비노기는 이번 겨울 업데이트 테마를 ‘펫’으로 잡았다. 그런데 지난 9일 전혀 다른 종류의 새로운 펫이 등장했다. 형제 게임 카트라이더에서 쌩쌩 달리던 카트가 마비노기 펫으로 나왔다. 마비노기 ‘카트’는 게임 속에서 타고 달릴 수 있는데, 덕분에 자동차를 타고 판타지 세계를 달리는 생경한 모습이 연출된다. 마비노기에 처음 등장한 현대문물에 시선이 집중되며 순위도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