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지난 24일, 국산 모바일게임 '귀살의 검'을 두고 발생한 표절 논란이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이 게임은 혈귀에게 가족을 잃은 주인공이 검사가 돼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수집형 RPG로, 일본의 인기 만화 귀멸의 칼날과 완전히 같은 줄거리를 채용했습니다. 스토리 뿐 아니라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 생김새부터 혈귀까지 귀멸의 칼날을 꼭 닮았습니다. 결국 출시 직후 바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죠. 제작진은 "오니와 싸우는 설정과 캐릭터 복장에서 유저들이 유사함을 느낀 것 같다"며 표절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6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간 인터넷은 이 게임에 대한 비난 댓글로 가득했습니다. 게임메카 ID 꼴통갑부 님 "이 정도면 몰랐다고 할 수가 없을 거 같은데", 모노블로스 님 "무슨 생각으로 저걸 저리 대놓고 베꼈지?" 등이 대표적입니다. ID Skirt 님은 "별로 베낀 건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저리 당당하게 만들어 내놓은 것"이라며 "중국발 카피와 양산형 게임을 욕할 때가 이젠 지나간 것 같다"며 게임은 물론 이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비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국내 게임업계에 만연한 카피캣 고름이 곪아 터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게임업계는 과거부터 한 장르가 성공하면 그 장르의 게임을 양산하는 현상이 팽배했습니다. 그 중엔 단순히 영감을 받은 수준을 넘어서 핵심 시스템을 그대로 베낀 게임도 많았죠. 귀살의 검 역시 콘셉트 뿐 아니라 시스템에 있어서도 2019년 출시된 모바일게임 소드마스터 스토리를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게이머 댓글에서도 이런 의견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sorain "이런 게임이 한둘이 아니다", 시즈 님 "이런 식이면 계속 표절게임만 나와서 미래 게임 산업의 창의성이 확 떨어질 듯" 등의 의견이 그것이지요. 네이버 ID Zulael 님 "라스트 커맨더라는 다른 국산게임을 봐도 이렇게 어디선가 본 듯한 시스템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카운터 사이드도 출시 전 표절 논란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솔직히 찝찝해서 하기 싫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귀살의 검은 콘셉트와 이미지로 인해 쉽게 주목을 받았지만, 기존 인기작을 베끼다시피 해 게임을 만든 뒤 유명 IP를 갖다 붙이는 경우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너무 많고 그 시스템에 익숙해지다 보니, 시스템적인 유사성은 쉽게 화제도 되지 않습니다.
시스템 표절 역시 콘셉트 표절 못지않게 비난받아야 합니다. 이번 사건을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지 말고, 콘셉트건 시스템이건 표절은 용납될 수 없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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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우수 댓글: Skirt 님 (증정상품: 스타크래프트: 진화 / 티모시 잔 지음, 유미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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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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