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가 다시금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e스포츠 최강국이 됐다. 담원이 3 대 1로 쑤닝을 꺾고 '2020 롤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LCK로써는 무려 3년 만의 왕좌 탈환이다.
이번 결승전은 사전에 예고됐던 대로 K/DA의 공연과 함께 시작됐다. 새로운 챔피언이자 K/DA의 객원 멤버인 세라핀 역할을 맡은 렉시 리우만이 무대에서 직접 모습을 드러냈지만, 다른 멤버들은 모두 재작년 롤드컵과 마찬가지로 3D 모델링만 등장했다. 이후 '레전드 네버 다이', '라이즈', '피닉스' 등의 노래에 맞춰 공연이 진행되고, 올해 롤드컵 주제곡인 '테이크 오버'와 함께 선수들이 등장하며 오프닝이 끝났다.
경기는 1세트부터 치열하게 진행됐다. 쑤닝은 탑 오공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변수를 창출했고, 라인전 단계에서는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예상외의 저력에 경기는 40분이 넘어가는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모든 선수들이 소위 말하는 '풀템'을 장착할 정도였다. 이후 벌어진 한타 싸움에서 담원은 쑤닝을 몰아붙였고, 마지막까지 침착하지만 과감한 판단으로 승리를 따냈다.
2세트는 쑤닝의 매서운 반격이 이어졌다. 쑤닝은 전 경기에서 담원이 실패한 픽이었던 탑 피오라를 비롯, 정글 렝가라는 도박에 가까운 수를 뒀다. 담원도 이에 질세라 이블린, 아펠리오스 등 깜짝 픽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는 쑤닝의 판단이 더 좋았다. '빈' 천쩌빈의 피오라가 도망치던 '쇼메이커' 허수의 루시안을 잡아내면서 기세가 기울었고, 이는 마지막까지 반전되지 못했다. 특히 경기 마지막 시점 ‘빈'의 피오라는 이번 대회 첫 펜타킬이자 최초의 결승 펜타킬을 기록했다.
3세트에서 간만에 자신 있어 하는 레드진영을 고른 담원은 시종일관 적을 압박했다. 특히 시그니처 픽을 들고 지속적으로 적을 공격하는 '빈' 천쩌빈의 잭스를 시원하게 받아치며, 적의 공세를 무력화했다. 영혼용을 먹은 직후 진행된 바론 한타에서 담원이 큰 실수를 범하며 일순간 분위기가 쑤닝 쪽으로 전환되기도 했지만, ‘너구리' 장하권의 케넨이 멋지게 이니시에이팅을 성공시키며 바론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그대로 승리했다.
4세트에서는 이전과 달리 활발한 초반 교전이 벌어졌다. 초반 10분 전에 담원이 지속적으로 적의 탑과 미드를 압박하면서 킬을 얻어냈고, 조급해진 쑤닝이 바텀에서 싸움을 걸었으나 '베릴' 조건희의 훌륭한 판단에 역습을 당하고 말았다. 쑤닝은 본인들의 강한 무력을 바탕으로 킬 스코어는 계속 따라갔으나, 담원 역시 빡빡하게 운영을 이어나가며 우위를 유지해갔다.
쑤닝은 19분경에 승부수를 던졌다. 바텀 라인에 있는 담원에게 전원 다이브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담원이 '캐니언' 김건부의 ‘양의 안식처’를 사용해 위기에 처란 신드라를 구해내고 쑤닝 멤버들을 잡아내면서 킬 스코어가 11 대 6으로 크게 벌어졌더. 이후 영혼용을 막기 위해 강가 시야를 확보하던 쑤닝의 '소프엠' 레꽝주이의 그레이브즈가 잡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뒤늦게 강가로 진입한 '빈' 천쩌빈의 갱플랭크까지 잡히며 결국 화염 영혼용을 담원이 확보했다.
이미 이 시점에서 게임은 담원 측으로 기운 상태였다. 쑤닝은 바론을 시도하는 담원을 상대로 마지막 항전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반격을 당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이로써 담원은 3년 만에 LCK의 왕좌 재탈환에 성공했다. MVP는 '캐니언' 김건부가 차지했다.
결승전을 종합해 보면, 전반적으로 양 팀 모두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일방적인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던 전문가 예상과 달리 시종일관 팽팽한 경기가 진행됐다. 4세트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가 30분이 넘게 진행된 것이 이를 잘 알려준다. 실제로 '빈' 천쩌빈은 시종일관 공격적인 모습으로 '너구리' 장하권을 공략했으며, '소프엠' 레꽝주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픽을 들었을 때면 '캐니언'보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상황에서도, 담원은 상상 이상으로 단단했다. 쑤닝의 난전 유도에 과잉 대응하며 위기도 있었으나, 무력과 운영 그 어느 부분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세트에서는 평소 팬들이 알던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25분 만에 적을 압살했다. G2 전에 비해서 약간의 고전은 있었을지언정 많은 사람들의 기대대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며 우승을 거머쥐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트로피 세레머니에서 ‘너구리' 장하권은 "LCK가 최고라는 걸 제 손으로 입증하게 되어 굉장히 기분 좋다"고 말했으며, MVP를 수상한 '캐니언' 김건부는 "우승해서 결승전 MVP를 받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걸 이루게 돼서 굉장히 신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LCK는 6년 만의 롤드컵 결승 한중전에서 승리하며 3년 만에 다시금 최고 리그라는 영광을 껴안았다. 담원은 LCK 세 번째 롤드컵 우승팀이 됐으며, 챌린저스 코리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롤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고스트' 장용준은 롤드컵 로열로더라는 진귀한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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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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