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틀로얄 시장은 꽤나 경직 상태다. 일찍이 배틀그라운드가 절대강자로 자리한 후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다양한 신흥 강자들이 세대교체를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여기에 오픈과 동시에 11위까지 찍으며 배틀그라운드를 강하게 압박했던 워존도 점점 힘이 빠지고 있다. 낙폭이 크지는 않지만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이번 주에는 34위까지 내려앉았다.
작년 3월에 모던 워페어 배틀로얄 모드로 등장해 대박을 터뜨린 워존은 차기작 블랙 옵스 콜드 워까지 흡수하며 사실상 독립형 게임으로 자리했다. 그런데 비장의 무기로 준비한 콜드 워와의 만남은 워존에 도리어 마이너스였다. 워존에 콜드 워가 통합된 시기는 작년 12월 16일인데, 그 이후 PC방 이용량을 보면 초기 소폭 상승을 제외하면 계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콜드 워 출시 직전인 11월 초와 1월 중순을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저 반응을 봐도 콜드 워와의 통합 패치가 진행된 후 워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급속히 늘었다. 기존에도 문제였던 잦은 버그와 오류는 콜드 워가 들어온 이후 더 많아졌고, 총기 밸런스도 무너졌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실제로 외신 다수에서는 워존에서 특정 무기가 과하게 ‘OP’라서 유저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보도가 주기적으로 나오고 있다.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흐름을 방증하는 장면이다.
모던 워페어에 이어 콜드 워도 워존에 통합하자고 결정한 액티비전의 꿈은 창대했다. 본래 콜 오브 듀티는 1년에 신작이 하나씩 나오며 물갈이가 되는 흐름이었는데, 워존에 시리즈를 묶어서 통합된 온라인게임처럼 운영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그런데 대통합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콜드 워가 잘 나가던 워존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분위기를 전환시킬 묘수를 찾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생존경쟁에서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작지만 매운 인디게임, 스컬 출시 1주 만에 순위 입성
이번 주에는 영원회귀 후 두 달 만에 등장한 뉴페이스가 있다. 21일에 출시되어 1주 만에 첫 순위 입성에 성공한 스컬이다. 순위는 47위로 높지는 않지만 규모가 작은 인디게임이 덩치 큰 게임 틈바구니를 뚫고 올라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작년 3월에 시작된 앞서 해보기부터 두각을 드러냈던 스컬은 출시 나흘 만에 10만 장이 팔리며 기대가 허상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아울러 톡톡 튀는 개발력을 갖춘 인디 개발사와 자본력을 갖춘 중견 퍼블리셔가 시장에 먹히는 합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양극화가 대두된 국내 게임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소 게임사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분 중 하나는 코로나19 이후 안 그래도 적었던 투자가 더 메말랐다는 것이다. 스컬을 기점으로 인디게임 성공사례가 이어지며 고질적인 자금난을 풀어낼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주 상위권과 중위권은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가 바뀐 게임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변동폭이 적다. 그러나 모두가 무기를 놔서 그런 것은 아니다. 로스트아크는 비장의 무기인 여성 데빌헌터를 꺼내 들었고, 카트라이더는 주요 콘텐츠가 모바일 위주로 추가되던 흐름과 달리 이번에는 온라인에 먼저 포르쉐 카트가 추가되며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쟁이 없었다기보다 너무 치열해서 모두가 한 발 짝도 밀려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했던 한 주였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1월 중순에 주요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비슷한 시기에 상승세를 탄 두 게임이 이번 주에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우선 엘소드는 14일에 등장한 신규 전직을 바탕으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36위까지 올라갔다. 반면 13일에 시작된 무료 플레이 확장을 등에 업고 두 달 만에 복귀했던 파이널 판타지 14는 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39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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