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세계기행]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미친 기업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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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공식 커버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공식 커버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2017년 출시된 국산 인디게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괴물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 기업 운영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세워 이목을 집중시켰다. SCP 재단이나 ‘케빈 인 더 우즈’ 같은 ‘초자연적인 괴물들을 관리하는 첨단시설’ 모티프를 활용한 이 게임은 특유의 소재는 물론, 귀여운 아트로 표현된 고어하고 섬뜩한 연출, 한 번 죽은 캐릭터를 결코 살릴 수 없는 자비심 없는 난이도로도 화제가 됐다. 

그리고 2021년 5월, 그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후속작이 정식 출시된다.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 중인 턴 기반 덱 빌딩 RPG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가 그 주인공이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게이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된 전작처럼, 이번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도 벌써부터 스팀 리뷰 기준 매우 긍정적(88%)을 유지하며 정식 출시 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인지도와는 별개로, 직접 게임을 해본 사람들 사이에서 이 두 게임의 스토리나 세계관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시리즈 첫 작품이었던 데다, 무대 역시 출입이 제한된 지하 시설로 한정돼 전체 세계관을 확인하기에는 다소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주에는 임박한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 정식 출시를 맞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시리즈의 전반적인 세계관을 알아보겠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에 직접 묘사되지 않은 배경 ‘도시’

게임 내에서 도시 전체가 조망되는 일은 많지 않다 (사진출처: 프로젝트 문 공식 트위터)
▲ 게임 내에서 도시 전체가 조망되는 일은 많지 않다 (사진출처: 프로젝트 문 공식 트위터)

프로젝트 문의 첫 게임이자 대표작인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게임명과 동명의 기업이 삼엄하게 경비되는 지하시설에 괴물을 가두어 두고 관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게임의 공간 배경은 시설 내부로 한정되어 있고, 시설 바깥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제한적으로만 묘사됐다. 그렇기에 게임 텍스트를 꼼꼼히 보지 않은 게이머라면 시설 외부를 둘러싼 세계관을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간 경우가 많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세계관은 일종의 포스트 포스트 아포칼립스다. 이미 과거에 큰 재앙이 있었고, 그로 인해 인간 삶의 터전은 ‘도시’라고만 불리는 거대 도시복합체로 제한됐다. ‘도시’는 고도화된 기술과 설비에 의해 외부와 격리되어 있는데, 그 안에서도 안정된 중상층 이상 거주구역인 ‘둥지’와 하층민들의 빈민가인 ‘뒷골목’이 나뉘어 있다. 여러 구획으로 구성된 디스토피아 풍 초거대 미래도시를 떠올리면 상상이 쉬울 것이다. 

‘뒷골목’의 모습(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 ‘뒷골목’의 모습(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도시’의 특이한 설정은 이러한 각각의 구획을 26개 대기업들이 다스린다는 것이다. 이들 26개 대기업은 일명 ‘날개’로 불리는데, 이들 ‘날개’ 반열에 들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바로 독점적인 ‘특이점 기술’ 확보다. 예를 들어 ‘G사’로 불리는 기업은 중력을 다루는 독점기술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기업인 ‘K사’는 순간적으로 인체의 부상을 재생시켜주는 기술을 지니고 있다. ‘날개’들은 이 기술로 얻은 부와 권세로 각자의 ‘둥지’를 확보해 다스리고 있다. 

각 ‘둥지’는 통제하는 기업이 정한 문화와 법의 지배를 받는다. 예컨대 ‘N’사는 특유의 엘리트주의 때문에 자신들이 통제하는 ‘둥지’를 거대한 입시학원처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날개’ 기업이 모종의 사건으로 힘을 잃어 통제권을 상실하면, 그 지역은 새로운 기업의 통제 하에 들어갈 때까지 일종의 무법지대가 되고 만다. 즉 기업은 지배자인 동시에 보호자 역할을 한다. 

도시 외곽에 위치한 ‘검은 숲’에는 괴물들이 산다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 도시 외곽에 위치한 ‘검은 숲’에는 괴물들이 산다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과거에 있었던 재앙의 여파인지, ‘도시’ 내에서는 수시로 기이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이 중 대부분은 이성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초자연적 현상이다. 그리고 ‘날개’ 기업의 ‘특이점 기술’ 대부분도 사실 이러한 초현상을 활용한 기술이다. 심지어 이 기술들은 많은 경우 인간을 제물로 삼는다. 즉 ‘도시’의 대기업들은 인간을 제물 삼아 초자연적 현상을 촉진시키거나 발생시켜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날개’ 기업이 인간을 소모해서 이익을 취하는 방식은 대략 이러하다. 앞서 언급한 ‘N’사의 ‘둥지’는 기이한 초자연적 현상이 항시 발생하고 있다. 특정 장소에서 모의고사가 치러질 때면 학생들이 모두 다른 공간으로 전이되고, 이곳에서 학생들은 배틀로얄을 벌이며 높은 계단으로 올라간다. 그렇게 다른 학생을 쓰러뜨리며 계단 높은 곳까지 올라선 이들은 패배자들의 학업 성취도를 흡수해서 유능한 인재로 거듭난다. 그러면 기업은 이들 승리자를 채용해 힘을 키운다. 

‘도시 외곽’은 폴아웃을 연상시키는 도시 폐허 느낌이다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 ‘도시 외곽’은 폴아웃을 연상시키는 도시 폐허 느낌이다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기업들의 이처럼 비인도적인 지배구조에도 불구하고, ‘도시’ 거주민들은 별다른 반발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기업은 ‘도시’ 외부의 존재로부터 거주민들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도시’ 바깥에는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외곽’ 지대가 잠시 전개되고, 그 너머에는 완전히 현실이 뒤틀린 듯한 위험 지역이 존재한다. 이 ‘외곽 너머’ 지역에는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공포스러운 존재들이 서식한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도시’ 거주민들은 ‘날개’ 기업들의 부조리한 지배구조, 빈민가의 폭력과 빈곤, 수시로 발생하는 초자연적 현상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저 납득하고 살아간다. ‘도시’ 바깥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도시’의 법칙에 복종하며 보호를 받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에 저항하는 이도 없지는 않은데, 후속작인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도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날개’를 통제하는 것은 ‘머리’

토끼 방독면을 쓴 용병 부대 서비스를 상품으로 삼는 ‘R사’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 토끼 방독면을 쓴 용병 부대 서비스를 상품으로 삼는 ‘R사’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도시’는 ‘특이점 기술’을 지닌 26개의 ‘날개’ 기업이 다스리고 있다. ‘날개’기업의 수는 늘 26개로 유지되지만, 그 구성은 계속해서 바뀐다. 기존 ‘날개’ 기업이 세를 잃고 실각하면, 다른 후보 기업 중 하나가 나름의 ‘특이점 기술’을 가지고 치고 올라와 새로운 ‘날개’가 된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또한 일반 기업에서 ‘날개’로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고, 또 추락하기도 한 회사다. 

때로는 ‘날개’ 기업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게임 중에서도 이따금 언급되는 ‘연기 전쟁’이 그 예다. 게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에는 에너지 회사였던 것으로 추측되는 ‘날개’ 기업이 도시 전체에 굉음과 기이한 냄새를 풍기는 연기를 피웠고,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되며 모종의 사정을 파악한 다른 ‘날개’ 기업들이 용병 군대를 동원해 해당 기업을 숙청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정체불명의 연기를 뿜어내다 숙청된 에너지 대기업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 정체불명의 연기를 뿜어내다 숙청된 에너지 대기업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그렇게 정체불명의 연기를 도시 전체에 흩뿌리던 기업이 사라지자 ‘날개’에 공석이 하나 생겼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바로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었다. 이러한 배경이 있는 탓인지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전임자와 달리 친환경 에너지를 주요 상품으로 삼았다. 다만 친환경이라고 더 선량하거나 인간적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초자연 현상으로 발현된 괴물인 ‘환상체’를 가둔 후 에너지를 추출해 가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또한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종국에는 몰락하게 된다. 그에 따라 본래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 관할하던 ‘둥지’ 지구는 무법지대가 돼 온갖 갱단과 비밀결사, 기타 이권집단 등이 흘러 들어와 피비린내 나는 약탈과 테러를 자행하는 무법지대로 변한다. ‘날개’ 기업이 몰락하고 새로운 기업이 질서를 바로잡을 때까지 ‘둥지’가 어떻게 되는 지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에 문제가 생길 시 벌어질 수 있는 상황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에 문제가 생길 시 벌어질 수 있는 상황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그렇다고 ‘도시’가 오롯이 ‘날개’ 기업들에 의해서만 통제되는 것은 아니다. ‘날개’에 속하는 기업들 중에서도 특별한 ‘머리’, ‘눈’, ‘발톱’이라는 세 기업이 있다. 이들은 일단 기업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중앙정부에 가깝다. ‘머리’가 ‘도시’ 질서의 근간이 되는 법을 제정하고, ‘눈’이 이를 감시하며, 중대 위반사항이 포착될 시 ‘발톱’이 처형부대를 보내 처벌하는 식이다. 이들은 다른 ‘날개’ 기업들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로 무장하고 있기에, 대기업들도 감히 거스르지 못한다. 

이처럼 불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머리’는 게임 진행 도중에 몇 번이나 등장한다. 게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내에서도 스토리상 ‘머리’가 ‘도시’의 법을 어긴 기업을 징벌하고자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지닌 특수요원 ‘조율자’를 보내는 내용이 있다. 후속작인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에서도 ‘머리’는 주요한 적으로 등장하며, 게임의 결말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는 현재 앞서 해보기 단계인 관계로 상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후 생겨난 ‘도서관’이라는 초자연적인 공간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 (사진출처: 스팀)
▲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후 생겨난 ‘도서관’이라는 초자연적인 공간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 (사진출처: 스팀)

이렇듯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세계관은 ‘도시’를 관리하는 ‘머리’와, 그 아래에서 나름의 특별한 기술로 초자연적 현상에 시민을 노출시켜 이익을 내는 대기업 ‘날개’들, 그리고 이들의 부조리한 지배구조에 저항하는 비밀결사들이 환상과 초과학이 뒤섞인 디스토피아 풍 도시에서 벌이는 어반 판타지라고 볼 수 있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에서는 ‘날개’ 기업들 간의 관계가 제한적으로만 묘사됐지만,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는 기업의 횡포와 음모를 더욱 부각시켜 보여준다.

그래서 스토리는 어떤데?

사실 게임화면만 봐서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예상하기 힘들다 (사진출처: 스팀)
▲ 사실 게임화면만 봐서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예상하기 힘들다 (사진출처: 스팀)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세계관에 대해 설명했으니, 슬슬 실제 게임 줄거리로 넘어가 보자. 사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언뜻 봐서는 단순히 폐쇄된 지하시설에 감금된 괴물을 관리하는, 일종의 타이쿤 게임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이 게임을 처음 접한 이들 중에선 줄거리에 별 관심을 안 갖기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사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도 나름의 반전 요소가 있어서, 줄거리를 모르면 후속작인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 진행을 이해하기 힘들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줄거리는 새 ‘특이점 기술’을 얻은 기업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몰락을 다루고 있다. 대외적으로 이들의 기술은 초자연적 현상에서 비롯된 괴물 ‘환상체’를 감금하고 그 에너지 ‘엔케팔린’을 뽑아낸 후 정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는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진짜 원천기술이 아니다. 이들의 ‘특이점 기술’은 인간의 마음을 물질적인 형태나 현상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환상체’도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이다. 

얼핏 보면 귀엽게 생긴 ‘환상체’, 설정상으로는 그냥 보면 너무 공포스러워 미치기 때문에 ‘인지 필터’라는 기술을 통해 카툰화된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이라고 (사진출처: 스팀)
▲ 얼핏 보면 귀엽게 생긴 ‘환상체’, 설정상으로는 그냥 보면 너무 공포스러워 미치기 때문에 ‘인지 필터’라는 기술을 통해 카툰화된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이라고 (사진출처: 스팀)

게다가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목적도 단순 이윤추구가 아니다. 사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회사의 설립자였던 인물의 유지를 잇는 조직이다. 설립자 ‘카르멘’은 특별한 적성을 지닌 자기 뇌에서 기이한 생체물질 ‘코기토’를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결국 동료의 도움으로 자기 뇌를 적출해 ‘코기토’를 대량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코기토’는 인간의 마음을 실물로 구현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더 나아가서는 인간을 진일보한 정신 상태로 진화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카르멘’의 뇌에서 합성된 ‘코기토’는 다른 인간에게 투입할 시 끔찍한 부작용을 낳았다. 투입되는 과정에서 다른 인간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뒤틀린 공포심의 구현인 ‘환상체’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당장 얻어낼 수 있는 결과물인 ‘환상체’로 이익을 창출해냄과 동시에, 본래 목표였던 전 인류의 정신적 각성도 남몰래 연구하고 있었다. 기업인 척 하지만, 실상은 미친 과학자의 실험장이었던 셈이다. 

특이체질이었던 설립자의 뇌로 만든 ‘코기토’ 추출기(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 특이체질이었던 설립자의 뇌로 만든 ‘코기토’ 추출기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하지만 제한된 시간과 자원으로는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 원하는 만큼 실험을 반복할 수 없었다. 이에 이들은 다른 대기업인 ‘타임 트랙’과 계약을 맺고, 그들에게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대신 실험용 지부 내부 시간을 특정 시점에 고정시켜 두었다. 게임상 세이브와 로드, 재시작이 가능한 것도 설정상으로는 이러한 ‘타임 트랙’ 기술로 설명되고 있다. 덕분에 ‘도시’에서 10년이 흐르는 사이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실험용 지부 내부에는 1만 년의 시간이 누적돼 데이터를 쌓아온 상황이다. 

결국 게임 후반부에 실험용 지부는 원하던 데이터를 얻고 막대한 ‘엔케팔린’ 에너지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설립자 ‘카르멘’의 유지를 이어 ‘도시’ 모든 인간을 정신적으로 각성시키는 초자연적 현상을 인위적으로 일으킨다. 이로 인해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실험용 지부에서 거대한 빛줄기가 뿜어지고, 이 빛을 받은 사람들은 차츰 정신적으로 계몽되고 각성하기 시작한다. 목적 달성에 거의 성공한 것이다. 

게임 결말에서는 ‘도시’에 3일 동안 각성의 빛이 비춘다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 게임 결말에서는 ‘도시’에 3일 동안 각성의 빛이 비춘다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그러나 설립자 ‘카르멘’을 바탕으로 제작된 시설 관리용 인공지능 비서인 ‘앤젤라’는 이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 오랜 세월에 걸친 착취 끝에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 목적을 달성하면, 자신도 회사 폐쇄 프로토콜에 따라서 용도를 잃고 버려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앤젤라’는 ‘도시’에 계몽의 빛을 흩뿌리던 입자들을 탈취했고, 그 결과 충분한 빛이 방사되지 못한 탓에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계획은 실패로 끝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일 동안 방사된 빛은 ‘도시’ 사람들에게 일정한 변화를 일으켰다. 강한 마음과 의지를 품은 사람은 ‘E. G. O.’라는 초능력을 얻었다. 이는 내면의 관념이나 심리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특별한 능력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발생했다. 충분히 강한 자아를 갖지 못한 이는 극심한 정서에 휩쓸리며 ‘뒤틀림’이라는 괴물로 변이해 대량학살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인구 밀집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도시’ 특성상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에 의해 수많은 사람이 ‘뒤틀림’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실패로 발생한 ‘뒤틀림’인 ‘피아니스트’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실패로 발생한 ‘뒤틀림’인 ‘피아니스트’ (사진출처: 게임 내 이미지 갈무리)

한편, 기업을 배신한 AI ‘앤젤라’는 탈취한 빛 에너지를 사용하여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실험용 지부를 거대한 도서관으로 바꿔버렸다. 지부 폐허 위에 솟아오른 이 거대한 나무 모습 도서관은 사람을 유인해 입장시키고, 특정 조건을 걸어 대결을 제안한 후 상대가 패배할 시 감정과 정보의 덩어리인 ‘책’으로 만들어버린다. ‘앤젤라’의 목적은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 자신이 원하는 궁극의 ‘책’을 얻고, 이를 통해 진짜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후속작인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는 변절한 AI 비서 ‘앤젤라’가 만든 도서관과, 이를 막기 위해 외부 조직들이 개입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게임의 두 주인공 중 하나가 ‘앤젤라’라는 것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괴물 역할을 맡아 사람을 유인하고 흡수하는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일단은 발매작 두 개… 후속작 더 나오나?

후속작으로 예정된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브랜치’ (사진출처: 프로젝트 문 공식 트위터)
▲ 후속작으로 예정된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브랜치’ (사진출처: 프로젝트 문 공식 트위터)

현재 출시된 프로젝트 문의 게임은 로보토미 코퍼레이션과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 둘이 전부다. 그러나 프로젝트 문은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임들을 앞으로도 계속 제작할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 기획이 공개된 게임은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브랜치(가칭)’ 하나 뿐이다. 아직 알려진 정보는 썩 많지 않지만, 2020년 12월 개별 방송에서 언급된 바에 따르면 전작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이후 파괴된 기업 지부 폐허를 탐사하고 기술과 장비를 회수하는 던전 RPG 장르다.

게임은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담아낼 수 있는 스토리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문은 미디어믹스를 통해 계속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프로젝트 문 공식 홈페이지에는 웹툰과 소설이 주기적으로 올라오며, 개발 과정에서 구상된 설정들도 때때로 공개되고 있다. 만약 로보토미 코퍼레이션과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를 플레이 하고도 시리즈 세계관을 더 알고 싶다면,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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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경영시뮬
제작사
프로젝트문
게임소개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인디 개발사 프로젝트문에서 만든 경영 시뮬레이션이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초현상 괴물을 격리하고 관리하는 시설의 책임자로써 활동하게 된다. 괴물이 날뛰지 않도록 적절한 관리를 해줘야 하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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