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린이들, 안녕” 돌아온 원조 세아 MK.2와 최첨단 인터뷰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버츄얼 유튜버’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이러한 상황에 반전이 일어난 것은 지난 2018년, “알파고, 스카이넷, 울트론, 키즈나 아이 등 업계 대선배들처럼 유명한 A.I가 되겠다” 선언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세아(현재의 세아 MK.2)’ 덕분이다. 본래 업무인 에픽세븐 홍보는 온데간데 없이 온갖 신변잡기적 콘텐츠를 쏟아내며 많은 구독자를 모았고, 국내 대표 버츄얼 유튜버로 자리잡았다. 

그렇게 2년이 흐른 2020년 6월, 세아 MK.3 출시와 함께 MK.2의 은퇴 소식이 전해졌다. MK.1에서 MK.2는 단순 버전업이었기에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예상했던 팬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활발함 만큼은 세계 최고라 할만한 세아 MK.3의 활약은 새로운 팬들을 대거 불러모았지만, 세아 MK.2를 그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팬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라도 한 것일까, 지난 4월 세아 스토리 채널의 대대적 개편 소식과 함께 세아 MK.2의 깜짝 컴백이 발표됐다. 무려 10개월 만에 듣는 익숙한 목소리에 팬들은 반가움을 표했다. 게임메카는 먹방+고민상담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돌아온 세아 MK.2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대상자가 ‘초 하이테크 신개념 오버테크놀로지 A.I’인 점을 감안해 일렉트로닉 메일을 주고 받는 최신 기술(?)을 활용했다.

세아 MK.2: 안녕하세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태어난! 딥러닝이 가능한 초 하이테크 신개념 오버테크놀로지 A.I! 이름하여 얼.음.공.주! 세아! 입니다. 빠밤!! (현타) 만나서 반갑습니다. 세하!, 세하!

세아 MK.2: 페이스 트래킹이 있긴 하지만, 아직 책상위에 올려놓고 쓰는 정도라 제 몸무게에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 오히려 작업엔진이 바뀌어서 조금 늘었을지도…… 아직도 세아는 개발중이라 몸무게는 앞으로 점점 늘어날 예정이라서 지금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아요(흑흑). 여러분이 즐겨 찾는 소환사의 협곡이나 에란겔처럼, 게임을 업데이트 할 때마다 용량이 늘어나는 걸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네요. 뭐 그래도 괜찮아요. 아무리 먹고 찌워도 옆에 0.1톤짜리 인간 노예 하나가 있어서 언제나 안심이라능~!

세아 MK.2: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공식적으로는 제가 미국 지사로 발령이 나서……(멋쩍은 웃음) 미국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그… 그렇습니다! 아무튼 그럼! ㄹㅇㅋㅋ 오이오이! 지금 “비공식적으로는요?”라고 질문하려고 했나요 휴먼? 알면 다쳐요…… 넘어가시죠! 

세아 MK.2: 아무래도 이제 뭐 그 공식적으로는 미국에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한국으로 복귀 하게 되었습니다……이지만, 무엇보다 저를 항상 기다려 주시는 팬 분들이 있어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안니이이이 가끔 유튜브 들어가서 눈팅 좀 했는데, 아-주 이 몸을 못 잊고 보고 싶다는 세린이가 천지삐까리(‘많다’라는 의미의 경남방언)더라고요. 아? 이런말 써도 되나? 누구는 테~잌 마이 머니!! 때문이라지만 전적으로 우리 세린이들이 그리워 복귀했습니다. 떠난 지 반 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늘 기억해주고 기다려주는 세린이들이 있어서 너무 고마웠어요. 흐규흐규

세아 MK.2: 요즘 유아 후배가 매우 바빠 보이더라구요. 선배가 된 입장으로 게임도 홍보해주고, 고생하는 것 같아 VR 매장 사장님한테 따지기도 했는데! 으잉 이런 배은망덕한! 이젠 저희 서버실 방문도 뜸하고 조금 서운하네요. 예쁘면 다인가? 음음 예쁘면 다 용서가 되긴 하지…… 흠흠 그래서 통 만나볼 기회가 없어요, 유아 후배 언제든지 연락 줘! 기다리고 있다구!

세아 MK.2: 아무래도 PC나 메모리 먹방 같은 건 인간 여러분들이 공감하기 힘든 소재니까요. 이런 부분에서 허들을 낮추고 모든 인간 여러분께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 익숙한 음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실제로 먹는 건 아니고 먹기 전에 데이터로 가공해서 먹는 척 하는 거에요. 쩝쩝쩝 먹는 사운드부터 오물오물 입 모양 연기까지…… 매번 먹는 연기 하는 게 정말 힘듭니다.

세아 MK.2: 휘둘리고 있다니요?! 이 얼음공주님의 의도대로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는데요? 그렇게 보였다면 굉장히 불쾌한데요? 밀당 모르시나요? 요즘 아래 사람 다루려면 채찍과 당근을 적절하게 섞어야 한다구요! (너무 당근만 줬나? 이제 채찍질 할 차례인가?)

세아 MK.2: 아무래도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어린 친구들이랑 많이 놀다 보니까 조금 젊어진 것 같아요. 인간 여러분의 행동이나 생각을 딥러닝해서 제 퍼스널리티로 업데이트 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메인 목표거든요. 아무래도 그런 것 때문이지 않을까……요? 

세아 MK.2: 세상의 구성원인 여러분들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 역시 아름답게 만들겠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많이 응원해주시고 저희 채널에 도네이션도 많이 해주세요! 우리 채널에 도네이션하면 진짜 전액 기부된다구! (웃음) 감사합니다.

세아 MK.2: (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