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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펀맨: 최강의 남자, 왜 이 캐릭터가 저 등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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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펀맨 IP 기반 수집형 RPG '원펀맨 최강의 남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원펀맨 IP 기반 수집형 RPG '원펀맨 최강의 남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대부분의 수집형 게임은 캐릭터에 등급을 매긴다. 이 등급은 뽑기 확률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캐릭터의 강함을 나타내는 척도이기도 하다. 간혹 등급보다 강하거나 약한 규격 외 캐릭터들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등급이 높으면 강하다. 오리지널 게임의 경우 개발진이 정한 등급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만, 원작이 존재하는 경우 "왜 이 캐릭터가 이 등급이냐", "더 강해야/약해야 하지 않냐"라는 논란이 크건 작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캐릭터 등급을 정할 때 '원펀맨: 최강의 남자'는 비교적 잡음이 적은 편이다. 원펀맨은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도 히어로/괴인들에 각각 등급이 매겨져 있기 때문이다. 히어로의 경우 S/A/B/C로 나뉘는 히어로 등급이, 괴인은 낭/호/귀/용/신으로 나뉘는 재해 레벨이 각각 존재한다. 심지어 히어로는 등급 내에서도 순위가 정해져 있어 일명 '줄세우기'까지 가능하다. 물론 히어로 등급이나 재해 레벨은 히어로 협회가 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강함을 100%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기준이 되긴 한다.

원펀맨: 최강의 남자 캐릭터들은 히어로와 괴인 모두 SSR/SR/R/N으로 나뉜다. N등급이 사실상 일반인 혹은 엑스트라 졸개 정도임을 감안하면, 크게 세 등급으로 나뉜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략적으로 S급 히어로와 용급 괴인은 'SSR'에, A급 히어로와 귀급 괴인은 'SR'에, 나머지는 'R', 정말 약한 이들은 'N'에 위치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캐릭터의 등급은 첫 눈에 보기에 뭔가 이상해 보일 때가 있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 원펀맨 최강의 남자 정지훈 PV, 참고로 킹이 SSR이라는 데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손꼽히는 강자 제노스는 'SR'

게임 출시 전, 팬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역시 제노스다. 제노스는 주인공 사이타마의 수제자로, 히어로 협회 등록과 동시에 히어로 등급 S급으로 분류될 만큼 강력한 캐릭터다. 실제로 원펀맨 원작자인 ONE이 제노스를 'S급 중에서도 강한 편'이라고 인정할 만큼 세계관 내에서 손꼽히는 강함을 자랑한다. 

이런 제노스가 원펀맨: 최강의 남자에서는 'SSR'이 아닌 'SR'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 게임에서 'SR'은 주로 A급 히어로들이 몰려 있는 구간이다. 원작 S급 히어로 중 최약체로 평가되는 탱크톱 마스터나 탱글탱글 프리즈너 등은 자랑스레 'SSR' 구간에 자리잡고 있기에, 제노스의 'SR' 분류는 더욱 의문이 간다.

다만, 게임 시점과 제노스의 캐릭터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먼저 제노스는 원작에서도 흔치 않은 성장형 캐릭터다. 초반에는 그럭저럭 강한 정도였으나, 사이타마와 함께 다니며 자신의 약함을 깨달은 후 훈련과 개조로 점차 강해진다. 원펀맨: 최강의 남자에 등장하는 제노스의 복장을 보면, 팔 부분이 찢겨진 옷을 입은 극초기 모습이다. 당시 제노스는 재해 레벨 귀 급 모스키토 소녀와 싸우다 수세에 몰려 자폭까지 시도하려 할 정도였다. 참고로 제노스를 압도한 모스키토 소녀는 게임에서 'SSR'에 못 미치는 'SR'급으로 분류돼 있다.

따라서 당시 제노스가 모스키토 소녀를 능가하는 'SSR'로 분류됐다면 오히려 그것이 원작 훼손일 것이다. 실제로 원펀맨: 최강의 남자는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강해지는 제노스의 특성을 살려 캐릭터 성장치를 상당히 높게 잡아 놓았다. 향후 보로스 편을 지나 가로우 편으로 넘어간다면, 개조를 통해 더욱 성장한 제노스 카드가 새롭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글로벌 버전에는 이미 파워 업 제노스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고.

제노스가 SR이라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땐 '대체 뭐지?'라는 생각이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제노스가 SR이라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땐 '대체 뭐지?'라는 생각이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러나 모스키토 소녀에게 패배 일보직전까지 갔던 초반 모습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 등급이 맞아 보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러나 모스키토 소녀에게 패배 일보직전까지 갔던 초반 모습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 등급이 맞아 보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력은 이미 S급인 아마이마스크도 'SR'

꽃미남 가면 아마이마스크는 히어로 협회 A급 1위를 지키고 있는 히어로다. 그러나 그 강함은 A급을 넘어 S급에도 충분히 속할 정도다. 사실 그는 자신이 인정하지 못하는 약한 히어로가 S급에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의지로 A급 정상에 군림하며 일명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아마이마스크가 다른 S급 히어로처럼 게임 내에서 'SSR'로 분류되지 않고 'SR'에 남아 있는 것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나 후반에 가면 아마이마스크는 변신을 통해 S급 히어로 중에서도 엄청나게 강한 축에 속하는 실력을 내기에 더더욱 'SR'은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보로스 편까지 아마이마스크의 활약상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물론 히어로 협회 A급 1위이자 협회 상담역까지 맡고 있는 입장에서 원작에 다뤄지지 않은 수많은 활약상이 있긴 했겠지만, 인간 형태로 제 실력을 100% 드러내지 않고 활약한 점을 감안하면 S급 하위, 혹은 그 이하의 대외적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보로스 편까지만 다루고 있는 원펀맨: 최강의 남자에서 아마이마스크를 'SR'로 분류한 것은 꽤나 타당한 분류다.

지금까지 등장한 S급 히어로들은 남김없이 'SSR' 등급에 속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지금까지 등장한 S급 히어로들은 남김없이 'SSR' 등급에 속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마이마스크의 'SR' 분류는 아직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으므로 A급 1위로서의 모습만 반영된 듯 하다
▲ 이마이마스크의 'SR' 분류는 아직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으므로 A급 1위로서의 모습만 반영된 듯 하다

'6대 왕' 중 하나인 천공왕은 'SR', 지저왕과 심해왕은 'SSR'

지상을 침공한 '6대 왕'이라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인 이가 연재 초기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준 심해왕이다. A급 히어로들을 말 그대로 가지고 놀고, S급 히어로인 탱글탱글 프리즈너까지도 맞대결로 압도해 버렸다. 심지어 비를 맞고 몸이 촉촉해져 파워 업 한 상태에서는 제노스와 맞서 싸워, 비열한 수단이긴 하지만 제노스를 죽음 일보직전까지 끌고 가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심해왕은 이러한 임팩트를 앞세워 대전액션게임 '원펀맨 어 히어로 노바디 노우즈'에서 악랄한 무한콤보맨으로 등장했으며, 원펀맨: 최강의 남자에서도 'SSR'로 나왔다.

심해왕 외 다른 왕들도 그와 비슷한 강함을 뽐낸다.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괴인인 고대왕이나, 지저왕, 심해왕, 천공왕 등은 거의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견제하는 사이로 묘사돼 있다. 이들 '왕'들은 재해 레벨 귀 급에서도 최상위에 위치한 것으로 해석되며, 하필이면 등장 초반부터 사이타마와 마주쳐 허망하게 사망한 지저왕 역시 'SSR' 등급으로 등장할 정도로 파워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천공왕은 유독 평가가 박하다. 그의 게임 내 등급은 무려 'SR'로, 다른 왕들보다 한 단계 낮다. 심지어 다른 왕들의 수하인 지저인이나 심해족 사자 등과 동급이다. 원작에선 등장과 동시에 용급 괴인 메르자르가르드에게 순살당하는 전투력 측정기 역할을 했지만, 허망한 최후는 지저왕도 마찬가지였다. 대체 왜 천공왕만 이렇게까지 낮은 등급에 위치한 것일까?

사실 천공왕은 활약상이 거의 전무하기에, 그의 강함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은 지저왕-심해왕과 동급으로 불린다는 점 하나 뿐이다. 다만, 등장 당시에 히어로 본부를 진동시키는 강력한 화염 공격을 수백 미터 상공에서 가하는 등 원거리 공격에 특출난 괴인으로 추측된다. 이는 지상 근접전이 특기인 다른 '왕'들에게 상성상 유리하다. 따라서, 천공왕은 객관적 지표만 보면 다른 왕들에 비해 한 단계 낮지만 비행 속성을 무기 삼아 맞서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 그것이 다른 왕들은 'SSR'인 반면 천공왕만 'SR'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심해왕과 지저왕은 'SSR'인데, 천공왕 혼자 'SR' 이다. 원작에서의 취급이 워낙 박한 캐릭터라 그런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심해왕과 지저왕은 'SSR'인데, 천공왕 혼자 'SR' 이다. 원작에서의 취급이 워낙 박한 캐릭터라 그런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덕분에 다른 심해나 지저 졸개들과 같은 위치지만, 등급이 같다고 비슷하게 강하다는 건 아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덕분에 다른 심해나 지저 졸개들과 같은 위치지만, 등급이 같다고 비슷하게 강하다는 건 아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반적으로 캐릭터의 강함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데는 원작 특유의 진행 스타일 탓이 크다. 특히나 대부분의 적을 한 방에 보내버리는 사이타마와 초반부터 만난 괴인들은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 강함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리타이어 하는 경우가 많고(ex: 백신맨, 지저왕, 그로리버스 등), 새로 등장한 적이나 캐릭터의 압도적 강함을 묘사하기 위해 잔챙이처럼 퇴장할 떄도 간혹 있다. 혹은 성장형이나 변신형 캐릭터의 한 시점만을 반영할 경우, 캐릭터 간 상성에 의해 평소보다 강하거나 약하게 묘사된 경우도 이런 논란이 발생한다.

그런 면에서 원펀맨: 최강의 남자는 원작 속 애매한 부분까지도 상당히 깊이 있게 분석해 캐릭터 등급을 매겼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원펀맨: 최강의 남자 제작사에 게임 내 캐릭터 등급 기준에 대해 묻자 "원작 캐릭터의 실력과 인기를 참고해 등급을 매겼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작 IP 홀더 측 검수도 진행해 최종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캐릭터 등급과는 별개로 캐릭터들의 특징과 상성, 성장 정도에 따라 강함 정도가 각기 다르게 흘러갈 수 있으니 좋아하는 캐릭터를 애정을 갖고 전략적으로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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