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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의 신공룡, 51년차 도라에몽과 떠나는 백악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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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 만화가 후지코 F. 후지오의 대표 캐릭터 도라에몽이 올해로 51주년을 맞이했다. 아동잡지에서 연재를 시작한 도라에몽은 어느새 아시아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성장해,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일본에서는 2020년 8월, 50주년을 기념해 시리즈 40번째 극장판인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이하 진구 신공룡)을 개봉했다. 해당 영화는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으며, 이후 약 한 달간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흥행가도를 이어 나갔다.

이에 힘입어 오는 5일 진구 신공룡 더빙판이 국내 정식 개봉되며, 같은 날 닌텐도 스위치 전용 게임으로도 출시된다. 게임 역시 영화와 비슷한 스토리로 진행되지만, 작품의 무대가 되는 백악기를 직접 탐험하는 것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어드벤처 면을 강조한 것이 차이점이다. 여기에 각종 미니게임과 수집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플레이 다양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이러한 콘텐츠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성으로 편안한 진행이 가능하다.

▲ 도라에몽 진구와 신공룡 한국어판 PV (영상출처: 닌텐도 공식 유튜브)

공룡이 가장 번성했던 백악기로 떠나는 모험

진구 신공룡은 공룡 엑스포 화석 발굴 체험에 참여한 진구가 정체불명의 알을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도라에몽이 가지고 있는 비밀 도구중 하나인 타임 보자기로 알을 부화시키게 되는데, 평소 도라에몽 시리즈를 즐겨 봤다면 이후 전개가 예상될 것이다. 맞다. 귀여운 공룡이 부화한다. 도라에몽 극장판 첫 편인 공룡 대탐험이 생각나는 구성이지만, 이번에는 공룡이 두 마리 쌍둥이다. 귀여움이 두 배지만, 걱정도 두 배가 된다.  

진구는 쌍둥이 공룡에게 각각 큐와 뮤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어떻게든 공룡을 키워보려 노력하지만, 결국 현실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결국 공룡들을 원래 시대로 돌려 보내야 하는데, 여기서 51년 차 만물박사 도라에몽이 또 한번 활약한다. 친구들과 함께 큐와 뮤를 돌려보내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떠난 곳은 백악기. 공룡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다. 진구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가 본편이다.

▲ 이번에도 이 녀석의 사고로 시작된다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공룡이 번성했던 백악기가 배경이다 (사진출처: 닌텐도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모험과 수집 요소를 잘 버무렸다

이번 진구 신공룡 게임의 주요 타깃은 저연령 유저층으로 보인다. 공룡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어린이들에게 백악기의 생태와 공룡들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부분이 담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부분이 카드 수집이다. 진구 신공룡 게임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공룡이 표시된 카드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배틀을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공룡을 모르는 사람들도 이름은 안다는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해 수십 장에 달하는 공룡의 이름과 생김새가 기록돼 있어, 카드 배틀을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익히는 환경이 제공된다.

공식 트레일러에서는 카드의 최대 보관 갯수가 50장으로 표현돼 있는데,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 도라에몽의 지천명을 기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맵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수집해야 하기 때문에, 본작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 모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렇듯, 모험과 카드 배틀이라는 두 콘텐츠를 엮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게임에 집중하고 더 깊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진구 신공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험이다. 모든 콘텐츠는 모험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상황에 맞게 바꿔 가며 플레이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동에 여러 공룡들의 특수 능력을 활용해야 하는 구간을 배치했으며, 진구 외에도 만화에 등장하는 친구들로 캐릭터를 바꿀 수도 있다.  

▲ 어른들도 잘 모를 것 같은 공룡들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카드배틀도 가능하다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도라에몽의 능력, 투명해지기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진구는 총도 쏜다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성취감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보인다

진구 신공룡에는 다양한 미니게임이 준비돼 있다. 보통 게임 속 미니게임이라 하면 소소하게 즐기기는 좋지만, 다음 스토리로 나아가기 위해 거쳐가는 관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소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이 게임은 스티커 시스템이라는 일종의 업적 시스템을 추가해 클리어와 더불어 추가적인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니게임 클리어 등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하나씩 주어지는 스티커를 전용 보드에 붙이면서 화면을 꾸밀 수 있다.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은 추가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큐와 뮤를 돌보면서 친밀도를 올릴 수 있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진구 신공룡의 친밀도 시스템은 큐와 뮤의 친밀도를 올리면 미니게임에서의 성능이 향상되는 구조다. 이 밖에 이벤트나 수집 요소 등 친밀도를 올림에 따라 추가되거나 이득이 되는 요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의 장점도 충분히 게임을 즐겁게 진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스티커를 모아서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스티커 보드를 꾸밀 수 있다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여러 미니게임도 준비돼 있다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친밀도를 높이면 미니게임이 쉬워진다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진구 신공룡은 가볍고 친절하다

전체적으로 모험을 기반으로 여러 콘텐츠들이 연결돼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즐기는 방식은 어렵지 않다. 단순히 메인 스토리만 읽으면서 나아가도 충분히 다른 콘텐츠들이 엮임으로서 즐길 거리를 하나씩 추가해 주는 친절성은 저연령층에게 안성맞춤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린이 전용 게임은 아니다.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누구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쉰이 넘은 도라에몽 님께 예의를 갖추고 게임을 한번 즐겨보도록 하자.

진구 신공룡 게임은 오는 5일, 닌텐도 스위치 전용으로 출시되며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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