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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소설도 당기네, 입문자가 본 넷플릭스 위쳐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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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쳐 시즌 2를 이끄는 세 인물, 왼쪽부터 예니퍼, 게롤트,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 위쳐 시즌 2를 이끄는 세 인물, 왼쪽부터 예니퍼, 게롤트, 시릴라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17일, 넷플릭스 위쳐 시즌 2가 마침내 공개됐다. 위쳐는 2019년 출시 당시 넷플릭스 시청자 최고 기록을 갱신했으며, 게임 ‘위쳐 3’의 유저나 소설의 판매량 증가세를 통해 인기를 증명받은 바 있다. 이런 인기에 이어 제작된 위쳐 2는 제작 발표 당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한 차례 우려가 있었던 시즌 1이 긍정적인 평으로 마무리가 되었던 만큼, 시즌 2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연말을 맞이해 ‘위쳐’의 시청을 고민 중인 사람들, 특히 입문자를 위해 ‘위쳐’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없는 기자가 위쳐 시리즈를 감상해보았다. 게임이나 소설이 원작이라는 점에서 얼핏 진입장벽이 느껴질 수도 있는 위쳐 시리즈는 사전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도 위쳐를 즐겁게 볼 수 있을까? 지금부터 알아보자.

▲ 위쳐 시즌 2 공식 예고편 (영상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시즌 1에서 더욱 넓어진 세상과 갈등

먼저 시즌 1과 2를 비교해보자면, 시즌 1은 배경과 세계관의 설명을 초점에 두고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을 우선시 했다. 시즌제 드라마로 만들기를 오래 전부터 준비한 것처럼 시즌 1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은 그 설명이 적고도 돌발적이라 몰입이 힘들었다. “왜?”라는 질문을 던져도 대답은 없이 스토리에 이끌려 다니는 느낌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시간대를 이리저리 섞어둔 시즌 1에 비해 시즌 2는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입문자 입장에서는 자신들만 아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이후에 그 의문점을 회수하고, 작중에서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기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제작진들이 전작의 스토리텔링에 문제가 있었음을 본인들도 인정한다는 듯 음유시인 야스키에르의 입을 빌린 셀프디스 씬은 그의 캐릭터성과 맞물려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시즌 1에서는 캐릭터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이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모습이 주가 되었다면, 시즌 2에서는 성장한 캐릭터들이 얽히며 발생하는 사건과 그들의 선택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전개에 속도가 붙었으며, 갈등 또한 심화되고 등장하는 인물 또한 늘어났다.

▲ 시청자를 위해 넷플릭스 코리아는 시즌 1 초고속 정주행 영상을 제공했다 (영상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외에도 시즌 2를 보기 전에 참조할만한 다양한 영상들이 준비되어 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 외에도 시즌 2를 보기 전에 참조할만한 다양한 영상들이 준비되어 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조금 더 복잡해졌지만, 볼거리는 늘었다

등장하는 인물과 집단, 갈등이 늘어나 조금 더 복잡해졌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자의 개성을 의상과 말투 등 여러 방면으로 부각시켰다. 화면 구도를 이용해 게임적 연출을 한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몇몇 등장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지 않아 캐릭터들의 복장과 같은 외형도 일원화되어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 일도 드물다.


국가나 길드, 종족별 의상이 비슷해지며 한결 인물의 소속을 구분하기가 편해졌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위쳐 공식 트위터)
▲ 국가나 길드, 종족별 의상이 비슷해지며 한결 인물의 소속을 구분하기가 편해졌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위쳐 공식 트위터)

비단 캐릭터의 모습이나 연출만이 매력을 살리는 것은 아니다. 시즌 1에서 호평 받은 액션의 퀄리티를 그대로 이어오면서 이번에는 다양한 종족간 전투까지 담았다. 괴물과 인간을 상대하는 게롤트의 유려한 서양 검술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고, 드워프나 다른 종족들이 자신들의 신체적 장점을 살려 적을 처치하는 모습은 보는 맛을 더한다. 이처럼 전투나 액션, 스토리는 충분히 흡인력이 있다. 캐스팅이나 스토리텔링 등에서도 크게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흡인력을 깨는 요소가 있다면 단 하나, CG 문제다.

시즌 1에서도 CG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었고, 이는 시즌 2에서도 개선되지 않았다. CG로 만들어진 괴물이나 이펙트에서 미묘하게 익숙한 위화감이 느껴져 곱씹어보니, 마치 작년에 나왔던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에서 느꼈던 위화감과 같았다. 아주 못 만들어졌다 할 수는 없지만 그 움직임이나 모양새가 인물이나 배경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어색함을 가져와 아쉬웠다.

그래도 괴물이 아닌 인물들의 CG는 한결 나아졌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 그래도 괴물이 아닌 인물 CG는 한결 나아졌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지금이 바로 위쳐에 입문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

결론적으로 위쳐 2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주가 되는 캐릭터들이 갈등과 반목으로 뒤엉킨 세계에 휩쓸리고 극복하는 모습을 잘 묘사했다. 위쳐로서 고독하게만 살아온 게롤트, 끊임없는 열등감과 갈망에 묶인 예니퍼, 모두를 잃고 혼자 남았다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한 시릴라가 서로에게 어떻게 유의미한 존재가 되어가며 자신의 불안을 이겨내고 성장하는가를 보고 있자면 절로 캐릭터에게 애착이 생긴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화까지 보고 나자 위쳐의 세계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캐릭터에 애착을 갖게 되니 더욱 갈등이 깊어진 시점에서 그 다음이 궁금해서라도 위쳐 시즌 3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 화의 제목은 시즌 2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 마지막 화의 제목은 시즌 2의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위쳐 시즌 3 제작이 확정됐기에, 다양한 위쳐의 세계관을 즐기며 기다리면 좋을 것 같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 위쳐 시즌 3 제작도 확정됐기에, 다양한 위쳐의 세계관을 즐기며 기다리면 좋을 것 같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위쳐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도 드라마로 나온 위쳐를 즐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기자는 즐길 수 있다고 답할 것이다. 반드시 원작을 알아야만 이해가 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부분에서, 위쳐 시즌 2는 잘 만든 드라마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게임이나 소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더욱 깊게 볼 수 있는 것도 맞다. 드라마 출시를 기념해 현재 위쳐 3는 80% 스팀 세일을 진행중이고, 위쳐 시리즈의 신작 소설인 ‘위쳐 5: 호수의 여인’도 출간되었으니, 더 방대한 위쳐의 세계를 경험할 기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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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CD프로젝트RED
게임소개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는 폴란드 작가 사프코스키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개발된 RPG '더 위쳐'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레드 엔진 3를 기반으로 개발된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는 전작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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