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오딘에 추월당한 언디셈버, 역전의 수는?

최근 들어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은 출시 직후부터 모바일은 물론 PC온라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이목을 집중시켰고, 올해 1월에 출격한 언디셈버도 출시 직후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 오딘을 누르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언디셈버 출시 후 약 두 달이 흐른 시점에 이러한 구도가 뒤집혔다. 오딘이 지난주보다 두 계단 상승하며 17위에 자리했고, 언디셈버는 한 계단 밀려 18위에 그쳤다. 언디셈버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 1월 13일을 기점으로 지난주까지는 언디셈버가 오딘보다 계속 높은 순위를 유지했는데, 비교적 초반에 역전을 허용했다. 두 달간 순위 흐름을 보면 오딘이 제 화력을 되찾은 반면, 언디셈버는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다.

언디셈버는 현재 중장기적 안정화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서비스 초기 발목을 잡던 서버 장애와 핵 유포 등은 조금씩 정리되고 있지만, 스킬 간 밸런스나 버그 등 게임성과 관련된 과제가 남았다. 더 근본적으로는 디아블로나 패스 오브 엑자일와 같은 핵앤슬래시 게임에서 기대할만한 장비 파밍이나 자유도 높은 빌드의 묘가 약하다는 비평도 제기되고 있다. 꼭 높은 등급이 아니더라도 사냥으로 획득하는 장비 수 자체가 부족하고, 다양한 빌드를 시험해볼 수 있는 여지도 좁다는 의견이다.

현재 언디셈버 제작진은 앞서 언급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여러 요소를 준비 중이다. 일단 오는 17일에는 룬 합성에 ‘천장’이 도입되며, 룬의 등급, 레벨 등을 다른 룬으로 옮길 수 있는 ‘전승’도 추가된다. 또한 31일에는 같은 룬이라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 빌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룬 각성’ 등이 도입된다. 일련의 변화를 토대로 언디셈버가 화력을 되찾아 다시 반등할지, 아니면 오딘이 우위를 유지할지 다음 주 결과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3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이번 주에는 유독 이 부분이 크게 느껴진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상위권인데, 1위부터 16위까지 단 하나도 순위 변동이 없다. 기존작이 기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상위권을 뒤흔들만한 큰 이슈도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30위를 지키고 있는 엘든 링이 선전했으나, 인기순위에서는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이 강세를 보여왔기에 상위권까지 올라오지는 못했다.

빈자리가 느껴지는 부분은 국내 게이머 시선을 집중시킬 PC온라인 기대작이 없다는 점이다. 일단 3월 중에는 정식서비스에 돌입하는 주요 신규 타이틀이 없고, 연내로 넓혀도 대항해시대 오리진, DNF 듀얼, 크로우즈, 디스테라 정도다. 국내 시장은 모바일이 중심을 이뤘고, 모바일을 포함한 멀티플랫폼 타이틀도 늘어나고 있다. 스팀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에 방점을 찍는 경우도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PC온라인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에서는 스페셜포스가 2월 초부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29위에 자리했다. 뚜렷한 상승요인이 있다기보다는 기존 세력을 유지한 가운데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이 겹치며 순위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플라이는 자회사를 통해 P2E 게임 사업을 전개 중이며, 오는 4월에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스페셜포스 P2E 버전을 선보인다. 이 부분이 어느 정도의 관심을 끌어 모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권에서는 리니지M이 6계단 상승해 44위에 자리했다. 이번 주에 리니지M은 포털 검색량이 크게 늘어났는데 오는 23일에 적용되는 업데이트 주 내용이 공개되며 주목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가 콘텐츠에는 작년 9월에 엔씨소프트가 예고했던 ‘1 대 1 개인거래’가 포함되어 있으며, TJ 쿠폰 지급도 예정되어 있어 기존보다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