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짠가? 만우절에 몰아닥친 '덕겜'들의 역습

게임사가 그 어느 때보다 진심으로 달려드는 그 날이 왔다. 장난에 성공하면 1년 내내 행운이 뒤따른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는 만우절이다. 올해 만우절에도 어김없이 국내외 게임사 다수가 만우절을 기념하며 장난이 가득 담긴 보따리를 풀었는데, 그 중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운 일명 ‘덕겜’들의 자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부터 살펴보자. 먼저 라스트 오리진은 공식 카페를 통해 첫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 개봉 소식을 전했다. 제목은 ‘폭풍을 부르는 미니 컴패니언의 습격!’으로, 사악한 악당 ‘프로페서’로부터 세계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다룬다. 영화는 2204년 4월 4일에 개봉하는데, 2024년 오타인가 싶지만 소식이 전해진 날이 만우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와 함께 라스트 오리진 제작진은 그림판으로 그린 낙서 느낌의 배너를 공식 카페에 걸어뒀다.

이어서 블루 아카이브는 게임 캐릭터 4인으로 구성된 가상 아이돌 유닛 ‘장난스런☆스트레이트’를 출범시켰다. 아리스, 아루, 히후미, 유우카가 지루한 일상을 타파하기 위해 아이돌이 되기로 결심했고, 뮤직비디오를 갖춘 데뷔곡 ‘반짝이는MiLie’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왜 학생들이 아이돌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는지를 담은 스토리 영상도 있다. 비록 만우절 이벤트지만 정식으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작년 9월에 출시됐다가 서비스를 접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재개발에 힘쓰고 있는 ‘트릭컬’은 모종의 신규 투자자를 소개했다. 바로 ‘수상하게 돈이 많은 퍼리’다. 트릭컬을 개발 중인 에피드게임즈는 작고 연약한 중소 개발사로서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고, 이로 인해 트릭컬은 앞으로 ‘퍼리컬’로 개편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퍼리컬’ 개편은 농담이지만, 이번에 공개한 ‘퍼리’ 캐릭터는 정식으로 게임에 추가된다.

일본 ‘덕겜’도 만우절 대열에 빠지지 않았다. 먼저 사이게임즈는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신작 ‘프리코네! 그랜드 마스터즈’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최대 8명이 참여할 수 있는 배틀로얄 게임이며,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도 감상할 수 있다. 만우절 기념으로 공개한 게임인 만큼 서비스 기간이 4월 1일부터 오는 8일까지로 아주 짧은데, 팬들 사이에서는 ‘신작 출시 전에 간 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호평을 얻고 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도 헌정 게임으로 맞수를 뒀다. 이름은 ‘페이트/픽셀 워즈’로,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2D 도트 그래픽을 앞세웠다. 필드에 있는 캐릭터들을 모아서 거대한 군단을 만드는 과정을 다룬다. 테마는 서번트들이 지지자를 모아 선거로 승리자를 가리는 일명 ‘성배 선거 RPG’다. 게임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녀 모습을 한 고양이와 함께 하는 행복한 일상을 다룬 미소녀게임 ‘네코파라’ 제작진이 새로운 동물을 모델로 한 신작을 깜짝 발표했다. 귀여운 ‘강아지 소녀’가 등장하는 ‘이누파라’다. 제작사 네코웍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강아지 소녀 6인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데 만우절 농담으로 넘겨버리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뒤따르고 있다. 기존에 네코웍스는 만우절 장난으로 공개했던 네코파라 미소년 버전 게임을 정식으로 출시한 바 있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걸어봄 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