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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재조명된 게이밍 노트북, 올해 본격적으로 판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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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2023 현장 (사진제공: 미소비자기술협회)

그래픽카드 대란으로 대체품으로 재조명됐던 게이밍 노트북이 올해 본격적으로 판을 넓힌다. 지난 1월 5일부터 8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3에서는 엔비디아, AMD, 인텔 등 글로벌 CPU, GPU 제조사가 게이밍 노트북을 겨냥한 신제품을 공개했고, MSI, 델, 에이수스 등이 앞다투어 신형 게이밍 노트북을 발표했다.

아울러 신제품을 기반으로 올해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고성능을 앞세운 하이엔드 제품, 게이밍 노트북을 처음으로 이용해보는 입문자를 위한 라인업, 가볍고 얇게 만들어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까지, 작년에 수요를 발굴한 만큼 올해는 폭넓은 이용자층에 강점을 어필하겠다는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났다. 이에 올해 CES에서 발표된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을 한 번에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엔비디아-AMD-인텔, 게이밍 노트북 경쟁구도 확장

▲ 엔비디아는 노트북용 지포스 RTX 40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제공: 엔비디아)

작년 CES에서도 게이밍 노트북용 제품 다수를 공개하며 경쟁구도를 이뤘던 엔비디아, AMD, 인텔 3사가 올해도 신형 CPU와 GPU를 선보이며 대립각을 이뤘다. 서문을 연 것은 CES 개막을 앞둔 지난 3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한 엔비디아다. 이를 통해 데스크탑용 신형 그래픽카드인 RTX 4070 Ti와 함께, 노트북에 탑재되는 RTX 40 시리즈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 중 노트북용 RTX 40, 시리즈는 데스크톱과 마찬가지로 에이다 러브레이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전 세대보다 전력 효율이 최대 3배 향상됐으며, DLSS 3 등을 토대로 사이버펑크 2077 등 AAA급 게임 성능이 최대 4배 향상된다. 아울러 성능은 유지하되 크기는 작고, 두께는 얇게 만드는 맥스 큐(MAX-Q) 5세대 기술이 탑재됐다.

노트북용 40 시리즈 라인업에는 RTX 4090, 4080, 4070, 4060, 4050이 포함되며, 170개 이상 노트북에 장착된다. 4090과 4080이 탑재된 노트북은 2월 8일부터 판매되며, 가격은 1,999달러(한화 약 2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4070, 4060, 4050 노트북은 2월 22일부터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999달러(한화 약 125만 원)부터 시작한다. 엔비디아는 4070 이하 제품 역시 전 세대 플래그쉽 모델보다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 AMD는 노트북용 라이젠 7000 시리즈를 선보였다 (사진제공: AMD)

이어서 AMD는 현지 기준으로 4일 열린 CES 2023 기조강연을 통해 노트북용 APU 신제품인 라이젠 7000 시리즈와 노트북 전용 GPU인 라데온 RX 7000M 시리즈를 발표했다. 우선 라이젠 7000 시리즈는 고성능 노트북에 탑재되는 라이젠 7045HX 시리즈와 얇은 노트북용 제품인 라이젠 7040 시리즈로 구성된다.

먼저 라이젠 7045HX 시리즈는 최대 16코어 32스레드 CPU 코어에 RDNA 2를 기반으로 한 그래픽 기능이 포함된 APU로다. 아울러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큰 캐시 메모리를 갖췄으며, 최상위 모델인 라이젠 9 7945HX는 총 캐시 용량이 80MB다. 캐시가 클 경우 최적화가 낮은 게임도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강점이 생긴다. 이어서 라이젠 7040 시리즈는 RDNA 3 아키텍처 기반의 통합 GPU가 탑재된다. 아울러 화면과 음성처리에 대해 노이즈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라이젠 AI 칩이 내장된다. 

이어서 노트북용 GPU는 라데온 RX 7000M 시리즈, 라데온 RX 7000S 시리즈를 선보였다. 7000M은 성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며, 특히 RX 7000M XT 이전 세대 라데온 그래픽 카드보다 평균적으로 26%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이어서 RX 7000S 시리즈는 경량형 노트북을 겨냥한 것으로 100W 이하 전력에서도 안정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아울러 전체 제품에 230개 게임을 지원하는 AMS 업스케일링 기술인 FSR이 탑재된다. 라이젠 7045 시리즈와 라데온 RX 7000M이 장착된 올해 2월, 라이젠 7040가 탑재된 경량형 노트북은 3월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 인텔은 노트북용 13세대 CPU를 발표했다 (사진제공: 인텔)

마지막으로 인텔은 북미 기준으로 3일 32종에 달하는 13세대 노트북용 CPU 제품군을 공개했다. 제품은 HX시리즈, H시리즈, P시리즈, U시리즈로 구성되며 H시리즈는 하이엔드, P시리즈와 U시리즈는 휴대성을 전면에 앞세웠다. 우선 하이엔드 제품인 HX시리즈는 인텔 노트북용 CPU 중 최초로 24코어를 탑재한 제품으로, 노트북 중 가장 높은 5.6GHz에 달하는 클럭 속도로 이전 세대보다 싱글스레드는 11%, 멀티태스크는 49%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노트북용 제품임을 고려해 전력 소모는 55W로 낮췄다.

이어서 H시리즈, P시리즈, U시리즈는 최대 코어는 6+8이지만, 최대 96개 EU(연산 유닛)로 구성된 내장 GPU가 탑재된다. 아울러 정격 소비 전력은 H시리즈가 45W, P시리즈가 28W, U시리즈가 15W이며, 최대 클럭 속도는 H시리즈는 5.4GHz, P시리즈와 U시리즈는 5.2GHz다. 고성능 노트북을 겨냥한 HX 시리즈와 달리 경량형 노트북에 초점을 맞췄기에 휴대성을 좀 더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인텔 신형 CPU는 에이서, 에이수스, 델, MSI, 삼성 등 각 제조사에서 선보이는 300개 이상 노트북에 탑재된다.

하드코어부터 입문자까지, 여러 유저층 겨냥한 신제품 등장

앞서 살펴본 주요 제조사들의 신제품을 살펴보면 새로운 흐름이 보인다. 기존에 게이밍 노트북은 성능은 뛰어나지만 무겁고, 크기가 커서 휴대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노트북 수요가 커지며 엔비디아, AMD, 인텔 모두 성능을 앞세운 하이엔드와 작고, 얇고, 가볍다는 점을 강조한 경량화 제품을 동시에 발표하며 다양한 유저층을 겨냥하는 흐름이 가속화됐다. 이는 CES에서 발표된 신형 CPU와 GPU가 장착된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을 통해서도 체감할 수 있다.

▲ MSI 노트북 신제품 4종 (사진제공: MSI)

우선 MSI는 엔비디아 40 시리즈와 13세대 인텔 코어 HX CPU를 장착한 게이밍 노트북 4종을 공개하며 올해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선 MSI 타이탄 GT77 HX는 세계 최초로 4K 144Hz를 지원하는 미니 LED 노트북으로, 4090 GPU와 인텔 13세대 i9-13980HX를 기반으로 데스크톱을 대체할만한 성능을 선보인다. 이어서 스텔스 16/14 스튜디오는 얇은 두께와 99.9Whr 배터리 등으로 준수한 게이밍 성능에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마지막으로 레이더 GE78은 고해상도, 고주사율을 패널에 PCIe Gen5 SSD, 스피커 유닛 6개로 게이밍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 에일리언웨어 m18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에일리언웨어)

이어서 델은 게이밍 노트북 5종을 선보였다. 최상위 모델인 에일리언웨어 m18은 최대 인텔 코어 i9-13980HX에 엔비디아 RTX GPU를 탑재했으며, 기존 m17 모델보다 14% 더 넓은 화면을 탑재했다. 그 하위 모델인 에일리언웨어 m16은 m18과 동일한 기술에, 좀 더 작은 16인치형이며, 작년 11월 내부 테스트 기준으로 방열 용량을 기존보다 35% 늘렸다.

이어서 에일리언웨어 X16과 X14 R2는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며, 특히 X14 R2는 기존 14인치형 게이밍 노트북보다 넓은 화면에, 해상도를 높인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했다. 마지막으로 델 G16은 방열 효과를 높인 16인치형 노트북이다. 여기에 앞서 소개한 신제품 5종에는 오디오, 오버클러킹 등 게이밍 설정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신규 솔루션인 에일리언웨어 커멘드 센터가 지원된다.

▲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스카 16/18 (사진제공: 에이수스)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븍 브랜드 ROG는 인텔, 엔비디아, AMD 신형 CPU와 GPU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다수를 발표했다. 우선 전체적인 주요 특징은 제품별로 최적화된 쿨링을 제공해 장시간 게임 플레이에도 성능을 유지시켜주는 ROG 인텔리전스 쿨링을 지원하며, 높은 반응성과 색 표현력을 앞세운 ROG 네뷸라 H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라인업을 확대했다.

구체적으로는 게이밍 성능에 주력한 ROG 스트릭스 시리즈 6종, 휴대성과 게임 성능을 겸비한 제피러스 라인업 4종,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로우 라인업 3종, 준수한 성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TUF 5종을 선보였다. 각 제품 모두 18인치부터 16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에,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강점으로 앞세운 제피러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플로우 등으로 각기 다른 취향을 지닌 소비자를 만족시키겠다는 방향성을 앞세웠다.

▲ 최신 CPU를 탑재한 레노버 리전 프로 7i(좌)와 리전 프로 5i(우) (사진제공: 레노버)

레노버는 게이머 제품 브랜드 리전을 통해 인텔과 AMD 최신 CPU가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 4종을 공개했다. 우선 상위 모델인 리전 프로 7i와 리전 프로 7은 16인치 형이며, 7i는 인텔 13세대, 프로 7에는 AMD 라이젠 7000 시리즈를 채용했다. 이어서 리전 프로 5i와 리전 프로 5는 앞서 소개한 제품의 하위 모델이지만, 가격이 절반 수준인 1479,99달러(한화 약 183만 원), 1,459.99달러(한화 약 181만 원)이다. 아울러 신제품에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CPU와 GPU 동작을 조정하는 레노버 LA AI 칩이 장착된다.

▲ 레이저 블레이드 16과 블레이드 18 (사진제공: 레이저)

마지막으로 레이저는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인 레이저 블레이드 16과 18을 발표했다.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가 탑재된다. 제품명에 포함된 숫자는 노트북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크기이며, 기존에 출시한 14, 15, 17과 함께 보면 기존에 없던 16과 18을 추가해 라인업을 확대하는 개념이다. 블레이드 16은 게임 모드에서는 FHD+에서 최대 240HZ를 지원하며, 블레이드 18은 18인치 QHD+ 240Hz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아울러 두 제품 모두 화면 비율이 16:9을 넘어 16:10인데, 레이저 외에도 에이서, 에이수스 등 노트북 제조사 다수가 올해 CES를 통해 16:10 비율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존보다 세로가 더 길어진 화면 비율 역시 CES 현장에서 나타난 새로운 경향이다. 화면을 더 길게 쓸 수 있기에 RTS, 도시 건설처럼 넓은 시야가 필요한 게임 플레이에 어울릴 것으로 보이며, 화면이 길어지며 업무용으로도 생산성이 다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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