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네오위즈의 소울라이크 신작 P의 거짓.
피노키오 동화를 모티브로 하고 소울 시리즈에 깊게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게임.
클리어하고 나서 제작자 얼굴 확인하려고 나로 하여금 인터넷 검색을 하게 만든 이 게임!
내가 웃고 있나요? 모두 거짓이겠죠. 피에로가 웃으면서 팔 돌리고 있으면 나인 줄 알아라!
“벨 에포크 시대, 만국박람회가 열리는 도시를 배경으로 피노키오를 그려줘!”
당신의 주인공, 여성이 되었다. 사람 같은 외형인 피노키오는 그나마 쉽지만, 적으로 나오는 인형들이 워낙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구현하는 게 가장 어렵겠군.
일단 나오는 걸 보고 조금씩 수정하는 방향으로 가보자.
“기차역, 남자 승무원 + 구체 관절 인형, 적, 전투”
대체 왜! 아무것도 안 입고 나오는 거야!
누드나 알몸 같은 명령어는 하나도 넣지 않았는데 옷을 벗은 이유가 뭘까? 구체 관절 인형이라서? 입을 옷을 지정 안 해서?
사실 가랑이 사이엔 인형처럼 아무것도 없긴 했지만 뭔가 흉해서 가렸다.
“슈트, 정장을 입어!”
옷을 입은 건 다행인데, 관절이 가려져서 인형 같지 않네.
옷 바깥으로 관절이 노출되어 구체관절 인형 느낌이 나야 하는데...
"호두까기 인형 복장을 살짝 섞고, 도자기 인형 자료와 인형 관절을 강조해"
전체적인 모습이 인간이라기 보다는 사이보그에 가까워졌어. 이 조절이 참 어렵군.
인간이면서도 인형 같은 느낌이 주는 불쾌한 골짜기를 표현해야 하는데,
관절 인형을 위주로 학습했다는 모델로 바꿔보자.
아, 옷부터 다시 입혀야 해? 근데 뒤에는 잘 입고 있잖아!
아무튼 관절 묘사는 나름 성공적이니, 잘만 다듬으면 인형의 왕이 나올지도?
"정장! 수트를 입어!"
이마가 눈부시구나!
자꾸 앞섬을 푸는 건 인형인 걸 티 내려는 의도인가?
“1 대 1, 한 명만 나오게!”
아니 그... 어억…!
내가 너무 어려운 걸 요구하는 건가? 옷을 입은 상태에서 관절이 나온다는 개념을 이해시키려면 시간 좀 걸리겠군...
어디보자, 대체 자료가…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나오는 애니매트로닉스?
"인형 관절 + 호두깍이 인형 복장 + 도자기 인형 + 애니매트로닉스를 잘 섞어 봐!"
몸은 잘 나왔는데, 머리가 대머리! 머리에 와버린 황량함! 아포칼립스!
아까부터 잠깐 방심하면 옷을 벗고, 다른 쪽으로 방심하면 머리를 벗네.
피부색도 녹슨 청동이 아니라 살색이 좀 더 나와야 인간 같아지지.
“경관, 진압봉 경찰!”
아니 옷이 또...! 성별은 갑자기 왜 여자로... 아니, 그... 이이익…!
일단 여기까지! 저장 한번 하자.
다음에는 광장에 가동된 별바라기(stargazer)를 그려보겠어.
별바라기 자체가 단어도 어렵고 생긴 것도 묘사하기 힘드니, 적당한 스크린샷을 넣고 적당히 변조해보자.
“광장, 별바라기 가동, 푸른 아우라”
내가 별을 바라보면 별 또한 나를 바라본다… 사악한 오오라가 마치 서리한을 보는 듯하군.
이제 스팀펑크 스타일의 거대 로봇 차례다.
“축제 인도자(Parade Master), 서커스, 빨간 코트, 등에 멘 새장, 거대한 적”
아니, 거대해지는 쪽이 반대야!
이걸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
"위치를 바꿔! 오른쪽이 피노키오로!"
아니, 왜 자꾸 같이 거대해지는거야!
거인이 되는 건 동화 모티브를 가진 게임,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에서 다시 써보는 걸로 하고 이쯤에서 포기하자.
이제 삐에로를 만들어 볼까?
인형 관절, 호두까기 인형, 애니메트로닉스, 스팀펑크, 사이보그 로봇, 삐에로 모두 섞는다!
아마 축제 인도자가 목욕 좀 하고 관리도 받고 살 좀 뺐으면 이렇게 생겼을 거야!
이제 호텔 크라트로 들어가자.
“호텔 로비, 파란색 뒤로 묶은 머리, 하얀색 긴 드레스, 파란색 코드에 파란 나비 배지, 소피아!”
소피아 표정이랑 자세가 조금…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거니?
이럴 시간이 없어. 에르그를 소비해서 레벨업 하고 제페토를 구하러 가야 해.
“소피아, 손을 앞으로 내밀어. 힘을 끌어낸다."
갑자기 주먹을? 힘이 아니라 기합을 넣는 가혹행위...
아무튼 기합을 받았으니 제페토를 구하러 가야지.
“대교에서, 당나귀 가면을 쓴 광인, 낡은 천옷, 톱날 대검”
당나귀 가면이 잘 나와서 좋긴 한데, 왜 둘이 우정사진 찍고 있어?
아무튼 당나귀 가면이 나왔으니 검은 토끼단이나 다른 NPC들은 안 구현하고 건너뛰어도 될 것 같군.
바로 당나귀 광인과의 전투에 돌입한다.
“당나귀 광인과 전투! 검을 들어!”
가면이 벗겨지니 원본 피노키오가?
내게서 주인공 자리를 되찾으러 온 거냐!
마지막은 덤이야!
앞에서 축제 인도자가 나름 그럴듯하게 나왔으니 요즘 욕심이 생기는군.
'버려진 파수꾼'도 한 번 그려보자.
“시청 앞 광장, 버려진 파수꾼, 네발로 기는 자세, 전기를 뿜는 경찰 로봇, 애니메트로닉스, 인형 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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