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2018년에 출시된 블랙 옵스 4부터 한국어 자막은 물론 고품질 음성까지 지원하며 호응을 받아왔습니다. 잘 더빙된 한국어 음성은 싱글 캠페인 몰입도 향상과 함께, 멀티플레이에서도 자막을 보며 플레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해소시켰죠. 이어서 출시된 모던 워페어부터 작년에 출시된 모던 워페어 3 2023까지 6년간 출시된 주요 타이틀에 모두 한국어 음성이 자리잡으며 공식화 되어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발매되는 최신작 블랙 옵스 6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국어 자막은 지원하지만 음성 지원은 빠집니다. 이에 많은 유저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달빛이머무는꽃 님은 "하아, 시장이 작으니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1인칭 게임 특성상 오디오로 귀에 박히는 생생함이 사라진다는 게 정말 아쉬울 따름이네요. 자막 읽을 필요 없어서 앞만 보고 운전하고 적을 쏠 수 있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이어서 게임메카 ID 어느미래 님은 "MS에 넘어갔으니 미지원은 뭐 새삼스럽지도 않네요"라고 언급하며 액티비전을 위시한 Xbox 진영에서 한국어 지원이 축소되리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작년 Xbox 진영 대표작이었던 스타필드는 음성은 물론 한국어 자막조차 지원하지 않아 국내 게이머 다수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인수 이전에 6년간 한국어 더빙을 지원해 오던 콜 오브 듀티 신작에도 음성이 빠지며 여론에서는 'Xbox의 한국 홀대론'에 더 무게가 실리는 형국입니다.
물론 Xbox 진영에서 등장하는 최신작이 모두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 11일에 개최된 Xbox 게임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대표작 중 하나인 '기어스 오브 워 E-데이'는 한국어 자막은 물론 음성도 지원합니다. 즉,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6에 한국어 음성 지원이 제외된 것은 MS가 아닌 액티비전 측의 자체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국내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것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요. 그 경우 MS가 아닌 타이밍 문제였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MS의 대형 게임사 인수 후 해당 회사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진다는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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