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 이별한 옛 연인이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옛날에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돈을 송금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크래프톤의 2021년 작 썬더 티어 원의 행보가 이와 비슷합니다. 오는 5월 12일부터 무료 전환을 선포함과 동시에, 기존에 유료로 구매한 유저들에게 전액 환불 조치를 시행하기 때문이죠.
더 이상의 업데이트가 없다는 공지가 붙기는 했지만, 출시된 지 3년도 넘은 게임이 구매자 전원에게 전액 환불을 진행하는 것은 동서고금 게임업계를 통틀어 유례를 찾기 힘든 조치입니다. 보통 리콜이라 하면 출시 초기 심각한 문제로 인해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유료 게임을 무료로 전환할 때도 몇 개월 이내 구매자들에게만 환불해주니까요. 썬더 티어 원의 정확한 판매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회사 입장에선 상당한 지출입니다. 그것도 통상적으로 필요 없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의 지출이죠.
왜 2021년 작품에 대해 전액 환불조치를 해주느냐는 것에 대해 '대체 왜?'라는 반응도 나올 수 있겠지만, 이를 접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매우 우호적입니다. 당초 썬더 티어 원의 게임성이나 운영 등에 불만을 표시해 오던 이들조차 돌아섰죠. 스팀 토론창에는 “20달러의 가치가 있는 게임이기에 환불은 하지 않겠다”, “게임 개발은 무료가 아니기에 환불을 받지 않겠다. 여러분의 게임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연이어 등록되고 있습니다.
사업적 시선으로 바라보자면, 크래프톤은 이번 환불을 통해 글로벌에서 회사 이미지를 상당히 좋은 방향으로 개선시켰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가성비 좋게 말입니다. 썬더 티어 원의 정확한 판매량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게임 가격 1만 9,800원에 5만 장 판매 추산 시 10억 원, 10만 장 판매 추산 시 20억 원의 환불 금액이 지출됩니다. 스팀 동접자 그래프를 보면 이보다 더 적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회사 브랜드 평가 재고를 위한 광고 마케팅 예산 치고는 꽤 저렴한 편이죠. 이를 통해 앞으로도 스팀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크래프톤은 유저 친화적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획득했습니다.
이번 조치가 과연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나 차기작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그리고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어떤 바람을 불러올 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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