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신소] 유령의 집 던전 키퍼, 덱 오브 헌트

최근 스팀에서 주목을 받은 신작은 지난 7일 출시된 덱 빌딩 기지건설게임 '덱 오브 헌트(Deck Of HAUNTS)'입니다. 어렸을 적 놀이공원이나 학교 축제에서 '유령의 집'을 방문해 두려움에 떨어본 추억이 연상되는 게임이죠. 플레이어는 유령의 집 주인이 되어 저택을 설계하고, 힘의 근원인 심장 방을 보호합니다. 놀이공원에 있는 유령의 집과의 차이는 집에 들어온 사람을 살려 보내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덱 오브 헌트의 한 사이클은 낮과 밤으로 구성됩니다. 밤에는 인간들이 저택에 찾아오죠. 유령의 집을 탐험하기 위해 찾아온 미스터리 마니아부터, 실종자를 찾으려는 경찰까지 여러 종류의 인간들이 집을 탐색합니다. 각 턴마다 집을 방문한 이들은 연결된 다음 방으로 이동합니다. 이들이 심장 방에 도달하면 심장의 체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0이 되면 패배합니다. 그 전에 이들을 저택의 양식, '정수'로 바꿔야 하죠.

인간에게는 긴장도, 체력, 이성 세 가지 수치가 있습니다. 체력이 0이 되면 인간이 사망하고 플레이어는 정수를 획득합니다. 이성이 0이 되면 광기에 빠지며 정수를 얻을 수 있고, 이들을 다시 처치해 추가로 정수를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인간의 긴장도가 높아질수록 이성 피해도 증가합니다.

밤 동안 플레이어는 매 턴 카드 5장을 뽑고, 행동 포인트 3포인트 내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 카드는 서로 다른 효과를 지녔습니다. '유령의 갈퀴'와 '집 공포증'은 각각 체력 피해와 이성 피해(소진)를 줍니다. 일부 카드에는 '특성'이 붙습니다. 예를 들어 '공간 붕괴'는 인간에게 체력 피해를 입힘과 동시에 공간을 잠시 봉쇄합니다. 방 안에 있는 인간뿐만 아니라 밖에서 방에 진입하려는 인원도 막는 만큼, 일직선 통로 중간에서 사용하면 턴을 벌 수 있습니다.

집에 찾아오는 인간들도 쉽게 당해주지는 않습니다. 일부 인간도 '특성'을 보유했는데요, 더 낮은 이성 피해를 받거나, 일정 턴이 지나면 동료를 부르는 식입니다. 같은 방에 여러 사람이 있으면, 한 인간이 사망하거나 기절하면 도주를 시도합니다. 이들이 탈출하면, 더 강한 사람이 출몰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울러 수확할 수 있는 정수도 줄어드는 만큼 최대한 도망치는 것을 막아 증거를 인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인원이 탈출하거나, 너무 많은 사람이 실종되면 경찰이 유령의 집을 습격합니다. 이들은 권총이나 손전등 등 특성을 활용해 플레이어를 압박합니다. 간혹 성직자가 퇴마 의식을 위해 찾아오는 밤도 있습니다. 이들은 이성 소진에 큰 저항력을 지니며, 턴 종료시 탐사자들의 긴장도를 1 낮춥니다. 이렇듯 일부 밤은 '전조의 시간'이라는 일종의 고난도 챌린지가 등장해 긴장감을 높입니다.

밤이 끝나면 덱에 영구적으로 추가할 사용 카드나 건물 건설 카드를 획득한 뒤, 낮이 옵니다. 낮에는 방을 건설하고, 건물 배치를 바꾸고, 방을 업그레이드하고, 함정을 설치하며 다음 밤을 설계할 수 있죠. 건물 설치와 업그레이드에는 인간을 처리해 획득한 '정수'가 소모됩니다. 심장에서 먼 방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아무런 효과가 없는 일반 방부터 독특한 효과를 지닌 방까지 다양한 공간을 저택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탑에서는 마녀가 등장해 방에 있는 인간의 긴장도를 높입니다. 사람이 방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턴은 방 크기와 무관합니다. 하지만 일반 방을 특수 방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크기 조건을 충족해야 하죠. 작은 방을 여럿 설치해 꼬인 미로 같은 저택을 만들 수도, 여러 특수 방을 만들어 침입자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의 목표는 28일 동안 생존하는 것입니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퇴마를 업으로 하는 강력한 집단 ‘스톤메이슨’이 진군합니다. 심장을 발견해도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매 턴 큰 피해를 입히며, 방을 두 칸씩 이동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죠. 심지어 이들의 대장은 높은 이성과 체력을 보유한 만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이들을 저지해야 합니다.

덱 오브 헌트는 2일 오후 4시 기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82% 긍정)’을 기록 중입니다. ‘던전 키퍼 공포 버전’, ‘특유의 아트가 매력적이다’, ‘끝없이 몰려오는 용사를 제거하는 마왕이 된 느낌’, ‘신부와 경찰의 강력함이 뼈저리다’ 등 호평이 많습니다. 2만 원이라는 가격 대비 콘텐츠가 적다는 지적도 있지만, 개발진이 출시 직후부터 패치를 이어가며 게임을 개선 중이고, 하드 모드 추가도 예고된 만큼 전반적인 분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5월 마지막 주 스팀에는 여러 신작이 출시됐습니다. 레이싱게임 ’F1 25’, ‘스텔라 블레이드’ 체험판, 낚시 RPG ‘나이스 데이 포 피싱’이 ‘매우 긍정적’을 기록했습니다. 비뎀업 리듬 액션게임 ‘데드 애즈 디스코’ 체험판과 로그라이크 던전크롤러 ‘솔 세스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달성했습니다. 반면 ‘엘든 링 밤의 통치자’와 차량 판매 시뮬 ‘카 딜러 시뮬레이터’는 ‘대체로 긍정적’에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