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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임요환 -장재호 탄생, 균형잡힌 진흥정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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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크래프트3;를 통해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장재호 (사진제공: WCG)

 

e스포츠를 비롯한 게임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정책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e스포츠의 경우, 문화부 측이 e스포츠 진흥법을 토대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나 여성부를 비롯한 타 부처에서는 셧다운제 등 강력한 규제책을 시행 중에 있다. 즉, 한 부처에서는 진흥을, 다른 부처에서는 규제책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수은 대표는 이처럼 양극에 놓인 정책적인 환경이 게임산업은 물론 e스포츠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WCG나 한국e스포츠협회와 같은 관련 단체와 국내 종목사, 그리고 정부가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정책적으로 충돌하는 부분이 많은 등 이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제 2의 임요환, 제 2의 장재호가 나오기 위해서는 선수 개인의 노력은 물론 정부와 e스포츠 업계, 그리고 종목을 직접 개발하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보다 더 합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e스포츠 업계의 화두로 떠올라 있는 국제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라도 게임 및 e스포츠 분야에 대한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수은 대표의 입장이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은 게임의 음지만 부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게임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는 모두 양지와 음지가 있으며,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기 위해서 어두운 부분을 해소하고 넘어가야 한다”라며 “그러나 밝고 좋은 면을 조명하는 부분이 없으면 해당 분야는 경쟁력을 잃게 된다”라며 역기능 해결과 순기능 부각을 동시에 수용하는 사회적인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WCG 이수은 대표

 

WCG 2012의 개최국인 중국의 경우, 당국 정부가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전폭적인 진흥책을 펼치고 있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한국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의 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수은 대표는 중국 e스포츠 시장에 대해 “전체적인 파이가 굉장히 커진 상황이며,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하리라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현재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특정 종목에 대한 편향성만 해결된다면 한국을 넘어서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WCG의 파트너사들 역시 중국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수은 대표는 “중국 현지의 e스포츠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성정했으며, 이에 대한 팬들의 열정 역시 매우 크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달았다”라며 “2013년에도 쿤산에서 그랜드 파이널을 열 계획인데,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바일게임의 e스포츠화, 전세계가 실감하고 있다

 


▲ 모바일게임의 영향력이 e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WCG 2012의 그랜드파이널을 맞이해 해외 파트너들과 별도의 컨퍼런스를 가진 WCG 이수은 대표는 모든 관계자들이 모바일게임 종목을 도입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이 대표는 “물론 모바일게임은 아직 e스포츠라고 말할 수는 없는 단계이며, 특정 게임을 선택할 경우 이 종목이 얼마나 긴 생명력을 보유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은 상태다”라며 “그러나 WCG가 전세계를 아우르는 국제대회로서 지속적으로 차별성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모바일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부분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공감했다”라고 밝혔다.

 

모바일게임으로 e스포츠를 한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조그마한 스마트폰을 든 두 선수가 진지한 표정으로 승부를 가리는 모습이 아직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즉, 현재 진행 중인 PC나 콘솔 플랫폼처럼 프로 선수에 초점을 맞춘 대회는 가벼움을 표방한 모바일게임 종목에는 적합하지 않다.

 

WCG 이수은 대표 역시 이에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났다. 이 대표는 “디바이스의 특성이나 선수 수급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봤을 때, 모바일게임은 기존 플랫폼과 같이 대규모 국제 대회를 여는 것이 어렵다”라며 “만약 모바일게임을 종목으로 채택한다면 프로 위주의 경기보다는 일반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형식의 대회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이러한 형식이 가볍고, 누구나 쉽게 즐기는 게임의 특성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를 통해 게이머는 물론 이전에는 게임이나 e스포츠를 전혀 즐기지 않던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하며 본인이 모르던 새로운 세계가 있음을 깨닫게 될 계기로 작용하리라 기대된다. 즉, 모바일게임은 게임과 e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기 적합한 종목이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수은 대표는 차기 WCG에 적어도 1종목 이상의 모바일게임을 채택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 대표는 “모바일게임은 물론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PC와 유럽 등의 지역에서 유의미한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 콘솔 등, 보다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진정한 국제대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다”라며 “고여 있는 물은 썩는다는 속담처럼, 특정 종목과 지역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블루오션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내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며, 모바일게임 종목을 도입하는 것 역시 그 일환이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차기 WCG, 내실 있는 내용과 참가 기회 확대에 집중하겠다

 

올해 WCG는 정식 종목 5종, 프로모션 종목 4종 이렇게 총 9종의 종목을 채택해 기존보다 수는 줄었으나 내실 있는 운영을 꾀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러한 WCG 측의 의견은 향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이수은 대표는 “종목을 내실 있게 가져가니, 각 해외 파트너들이 지역 대회와 세계 대회를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다. 또한 시간과 비용, 리소스 등 자원을 투자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이 줄어 해외 파트너들이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라며 밝혔다. 앞으로도 WCG는 규모로 승부하기 보다, 콘텐츠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을 방향성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다 많은 국가와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넓혀 포괄하는 범위를 넓힐 계획을 잡고 있다. 이수은 대표는 “온라인 예선을 도입해 오프라인 대회에 참가하기 어려운 아마추어 선수들이나 제 3세계의 국가가 보다 쉽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WCG 2012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

 

현재 e스포츠의 주요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은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이다. 그렇다면 그 외 지역의 상황은 어떨까? 이수은 대표는 “오세아니아의 경우, e스포츠를 좋아하는 팬이 존재하지만 아직 시장 자체가 작은 상황이라 파이를 키울 필요가 있다. 그러나 PC는 물론 콘솔과 모바일을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있어, 이를 균등하게 발전시키기만 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아프리카에 대해 이 대표는 “아프리카는 아직 e스프츠에 대한 저변과 인프라, 경제력 등 모든 부분이 아직 부족한 부분이다. 그러나 지난 대회에서 참가한 나미비아의 선수가 참가 자체로 이슈화되었듯이, 적은 규모라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중동 지역에 관해 그는 “중동은 여건도 좋고 자금력도 충분하지만 아직 게이머들의 수가 부족해 이를 확충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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