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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쇼크: 인피니트 체험기, 하늘로 솟은 명작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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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월 26일 정식 발매를 앞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사진 제공: 테이크투인터렉티브)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1인칭 슈팅 액션게임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국내 첫 시연회가 오늘(5일) 배급사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연회에서는 주인공 부커 드위트가 공중 도시 콜롬비아에서 콤스톡(일당)의 방해를 뚫고 히로인 엘리자베스와 만나 함께 탈출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데모 버전을 플레이 해볼 수 있었다. 게임은 해저 도시 랩처의 어둡고 음산한 느낌이 강했던 전작과 달리, 공중 도시로 무대를 옮기면서 스케일이 한층 방대해졌다. 여기에 ‘스카이훅’을 사용해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더해져, 기존 작품과는 다른 새로운 ‘바이오쇼크’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프로모션 영상

 

‘스팀펑크’ 한 매력이 가득한 공중 도시 콜롬비아

 

게임 시작과 함께 부커를 태운 나무배는 어느 등대 앞에 도착한다. 소녀를 데려오면 빚을 청산해준다는 전개와 함께 호신용 권총과 열쇠(아이템)를 지급 받는다. 그리고 등대 꼭대기에 오른 부커는 알 수 없는 장치를 통해 구름 위의 공중 도시 콜롬비아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과 함께 시선을 끄는 것은 이곳의 독특한 종교와 신앙이다.

 

일반적으로 종교라 하면 교회나 성당, 그리고 조각상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게임에서는 한 독재자가 자리했다. 이 독재자는 자신을 예언자라 칭하는 재커리 콤스턱으로, 그의 존재감은 콜롬비아 곳곳에 초상화를 비롯하여 조각상과 인형에 이르기까지 도배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가득하다. 이를 숭배하는 콜롬버스 주민들의 지나친 신앙은 때론 광기로 변모해 플레이어에게 위협으로 다가온다. 전작까지 수중도시 랩처의 어둡고 음침한 세계관이 공포로 다가왔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이들의 광기가 새로운 공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 구름 위의 공중 도시 콜롬비아

 

▲ 콜롬버스는 예언자를 지칭하는 독재자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또한, 공중 도시 콜롬비아는 ‘스팀펑크’ 한 매력으로도 가득하다. '스팀펑크'라 하면, 기계 문명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관으로 주로 묘사되는데, 게임에서는 20세기 미국의 건축 양식인 벽돌과 뾰족한 외형의 건물들 및 드레스와 턱시도 복장의 주민, 그리고 호외를 돌리는 소년의 모습이 과거를 대변하고, 화물을 싣고 레일 위를 질주하는 전차에서 현재를, 그리고 형체가 없음에도 특수한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내달리는 마차나 주인공이 사용하는 초능력 등이 미래를 대변한다. 이런 독특함이 한데 모인 세계관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관

 

이 밖에 최근 게임과 다른 점은 별도로 튜토리얼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동과 같은 기본적인 조작과 적과의 전투, 그리고 간단한 퀴즈 풀기에 이르기까지 플레이어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해결하는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게임 초반 언어 장벽과 더불어 길을 못 찾아 헤매는 일도 많지만, 방향키 위쪽 버튼을 누르면 현재 목적과 이동해야 할 방향을 알려줘 게임 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게임의 재미를 높여주는 돈과 선택지, 그리고 성장 요소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데모를 체험하며 느낀 점은 ‘돈’의 중요성과 활용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게임에서 돈은 지형지물 오브젝트나 전리품에 한해서만 얻을 수 있으며, 활용도는 초능력 사용에 필요한 게이지의 회복 물약 구매부터 게임 오버시 체크 포인트에서 다시 시작하게 해주는 대가로도 지불된다. 만약 부활에 필요한 자금이 없다면 그대로 게임 오버를 맞이해 미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여기에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작에서도 ‘양자택일’은 유효했다. 게임 진행 중에는 수시로 선택지가 표시되는데, 여기서 플레이어의 선택은 이후 전개부터 엔딩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선택에 따라 부커가 손에 자상을 입게 되면 붕대를 감고 활약하게 되며, 주인공이 고른 엘리자베스의 목걸이 디자인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슈팅 장르임에도 RPG 요소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게임에서는 체력, 초능력, 실드의 사용 횟수를 늘려주거나 오래 유지되도록 능력치를 높여주는 특수한 물약이 존재한다. 여기에 근접 및 원거리 공격에 더욱 강력한 대미지를 실어주는 스킬(‘기어’)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이템의 형태로 맵 곳곳에 숨겨져 있다. 플레이어가 주의 깊게 살펴 보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어 콜롬비아 곳곳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습관이 필요하다.

 

보호본능 자극하면서도, 파트너로서 성장해가는 히로인 엘리자베스

 

게임에서 히로인 엘리자베스의 존재는 특별하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 순진무구한 행동을 자주 보여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희석해주지만,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에 또 다른 위기를 자초하기도 한다.

 

▲ 보호본능을 자극하면서도 어엿한 파트너로 성장하는 히로인 엘리자베스

 

여기까지는 보호해줘야 하는 히로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미래를 열어 현실을 변화시키는 특수한 능력(시간의 틈 또는 ‘테어’)이 있음을 자각하면서 부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로서 활약한다. 이동 중에 부커가 지나갈 수 없는 얇은 창살 사이를 지나 막힌 길을 열어준다거나 ‘테어’를 사용해 미래에서 무기나 탄약을 가져와 전투를 보조하기도 하는 등, 게임 전반에 걸쳐 그녀의 존재감은 더욱 또렷해진다.

 

또한, 비밀이 가장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공중 도시 콜롬비아의 독재자 재커리 콤스턱은 왜 그녀를 평생 가둬두려 했는가와 부커에게 소녀를 데려오라고 명령한 인물의 목적 등, 의문점이 가득하다. 이런 궁금증은 오로지 엔딩에 이르러야만 해소되기에 플레이어에게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를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재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스카이훅’으로 공중과 지상을 넘나드는 다양한 액션

 

1인칭 시점에서 총기로 적을 쏘거나 초능력으로 제압하는 액션은 전작과 같다. 무기 역시 샷건과 기관총, 그리고 대전자 로켓에 이르기까지 외형의 차이는 있지만, 성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

 

▲ 1인칭 시점의 슈팅 액션,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적을 제압하는 재미는 여전하다

 

이번 데모 버전에서는 기계 조종과 파이어볼, 그리고 까마귀 소환과 일정 지역을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초능력을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초능력은 머릿수나 화력으로도 불리한 주인공에게 일발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막강한 효율을 자랑하지만, 초능력에 따라 소모되는 게이지의 양이 각기 달라 잦은 사용은 게임 오버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여기에 초능력은 적에 비해 머릿수와 화력으로 밀리는 주인공에게 역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번 신작의 특징은 ‘스카이훅’을 사용해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액션에 있다. ‘스카이훅’은 게임 초반 부커가 획득하게 되는 무기로, 이번 작품의 상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주로 1:1 근접 상황에서 상대를 제압할 때 사용되며,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어주는 스카이라인에서 레일을 따라 이동할 수도 있는 특수한 도구다.

 

특히 레일을 타고 이동할 때 방향키 조작에 따라 더 빠르게 혹은 느리게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특정 버튼을 입력하면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고, 다른 방향에 설치된 스카이라인으로 옮겨 타는 것도 가능하다. 이동할 때의 속도감은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빠르고 스릴감이 넘친다. 그리고 이동 중에 버튼 입력으로 가까운 지면에 착지할 수도 있다.

 

▲ '스카이훅'으로, 지상과 공중을 오가는 독특한 전투가 가능해졌다

 

또한, 남은 한 손으로 적을 쏘는 액션이 가능해 시리즈 최초로 공중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롤러코스터에 버금가는 속도의 상쾌함과 적을 쏴 제압할 때의 짜릿함이 더해져 여타 1인칭 슈팅 게임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액션을 체험할 수 있다. 이로써 게임은 캐릭터 머리 위로 스카이라인만 있다면 언제든 전투 장소를 지상과 공중을 넘나들 수 있어 액션의 폭이 넓어졌고 적들 역시 스카이라인을 타고 쫓는 집요함(인공지능)이 더해져 전투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우려와 달리 기대 이상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지만,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우려와 달리 기대 이상이었다. 체험 버전인 만큼 그래픽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없고 자잘한 버그가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지만, 공중 도시 콜롬비아에서 엘리자베스를 만나고 적들의 위협에 필사적으로 맞서는 과정은 한 편의 영화처럼 빠져들기 충분했다.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의문이 깊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까지, ‘슬럼프’에 빠질 법한 3번째 신작이지만, 이는 기우라는 것을 데모 만으로 확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 공중 도시 콜롬비아의 숨은 진실과 엘리자베스의 정체, 모든 의문은 엔딩에서 밝혀질 것이다

 

한편,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PC, PS3, Xbox360으로 오는 3월 26일 국내 정식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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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FPS
제작사
이래셔널게임즈
게임소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공상과학 FPS '바이오쇼크'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1900년대 초 미국 문화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다. 해저 도시 '랩쳐'를 배경으로 했던 기존 시리즈과 달리 '바이오쇼크: 인피니...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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