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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브레이커 체험판, 원작은 없고 ‘조립’만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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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일본 PSN에 배포된 '건담 브레이커'

 

자신만의 건담(로봇)을 조립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액션게임 ‘건담 브레이커’ 체험판이 지난 14일 일본 PSN에 배포됐다. 매 분기 쏟아지는 건담 관련 게임이지만, 이번에 소개할 ‘건담 브레이커’는 조금 독특하다. 애니메이션 건담이 아닌, 건담 프라모델(이하 건프라)로 불리는 로봇 조립의 재미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건담 브레이커’ 체험판은 최근 20만 내려받기를 기록, 비슷한 시기 배포된 ‘원피스: 해적무쌍 2’ 체험판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히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린 건담 원작의 게임이라 해도, 올해 배포된 PS3용 신작 게임 체험판 중에서 단연 독보적 관심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이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는지 직접 플레이해봤다.

 

 커스터마이징을 강조한 '건담 브레이커' 프로모션 영상

 

건담의 이름만 빌린 세계관, 아쉬운 미션 구성과 인공지능

 

‘건담 브레이커’ 체험판에서는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가 제공된다. 싱글 플레이는 말 그대로 해당 미션에 혼자서만 도전할 수 있으며, 멀티 플레이는 자신을 포함해 최대 4명의 플레이어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건담 브레이커'는 싱글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멀티 플레이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미션 시작에 앞서 로비에서는 임무를 수행할 미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멀티 플레이에서는 방장에게 결정권이 생긴다. 각 미션마다 별 모양으로 난이도가 표시돼 실력에 맞게 도전토록 했으며, 난이도에 따른 차이점은 등장하는 적의 등급과 난입해오는 규모다.

 

미션은 따로 정해진 스토리 없이 단순하게 몇 개의 관문을 거쳐 마지막 장소에 있는 보스 로봇을 쓰러뜨리는 것이 목표다. 이동 중에는 다양한 타입의 로봇과 교전하게 되며, 일반 로봇보다 크기가 크고 더 많은 체력을 보유한 중간 보스가 등장하기도 한다.


플레이해본 느낌은 미션 구성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원작 기반 게임의 동기 부여라 할 수 있는 고유 스토리가 없으며, 원작 인기 캐릭터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여기에 액션에 사용되는 음향을 제외하고, 배경 음악에는 원작 OST가 삽입되지 않아 팬 입장에선 아쉽다 느껴지기 충분했다.

 

▲ 원작 기반 게임이지만 스토리는 없다, 단순히 보스를 쓰러뜨리는 미션만 있을 뿐

 

▲ 등장하는 적 로봇도 일관성이 없어, 단순히 치고 박는 단순한 전투만 반복된다

 

여기에 미션마다 공통으로 아군의 수십 배라 할 만큼 대규모의 적이 난입해 온다. 그런데 일정 거리까지 접근하지 않거나 먼저 공격하지 않을 경우, 유동적으로 움직이지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공격한 아군만 집요하게 노리는 단순한 인공 지능까지, 요즘 게임답지 않게 단조롭기 짝이 없다. 여기에 일부 로봇은 바로 앞까지 다가와도 가만히 대기하거나 뒤늦게 반응하기도 해 실소가 나오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미션 구성도 특정 로봇을 제압하는 방식이 아닌, 출현하는 모든 적을 제압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고 쉽게 지루해지는 부작용까지 초래한다.

 

▲ 최근 게임이라 생각하기 힘든 단순한 인공지능에 실소가 나오기도...!

 

또한, 타켓팅 시스템도 엉망이다. 워낙 많은 수의 적이 쏟아져 나오는 탓에 플레이어가 특정 적을 설정해 공격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이마저도 일일이 버튼을 눌러가며 조작해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여기에 카메라 시점이 반고정 상태에서는 타겟이 부스터로 빠르게 이동하기라도 하면, 카메라가 강제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해 불편함을 넘어 짜증까지 유발한다.

 

특히 지인이 아닌 타 플레이어와 함께 게임을 즐길 시 서로 간의 협동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미션에 주어지는 제한 시간 30분 동안 고역을 치르게 된다. 모든 미션마다 특정 대상을 먼저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고, 위험에 빠지면 타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생긴다. 이에 필요한 것이 게임 내 등록된 채팅 명령어인데, 고작 ‘잘 부탁한다’, ‘수고했다’ 등 인사말만 제공돼 플레이 중 답답한 심정을 제대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 개인 플레이를 일삼는다면 제한 시간 30분 동안 고역을 치르게 된다 

 

체험판에만 100여 개, 본 게임이 기대되는 커스터마이징

 

미션 구성은 아쉬움이 크지만, ‘건담 브레이커’의 백미는 직접 조립하고 칠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에 있다. 체험판에서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은 획득한 파츠를 확인하고, 등급을 올릴 수 있는 ‘파츠 빌드’, 부위별로 자신 만의 건프라를 조립해볼 수 있는 ‘커스텀 건프라’, 부위별로 세세하게 색깔과 광택까지 낼 수 있는 ‘포인트 건프라’, 마지막으로 플레이어의 이름을 설정할 수 있는 ‘에디트 건프라 네임’으로 분류된다.

 

▲ 커스터마이징(조립)을 통한 나만의 건담 창작의 재미는 기대 이상이다

 

이중 자신 만의 건프라를 조립할 수 있는 ‘커스텀 건프라’의 재미가 기대 이상이다. 게임에서는 건프라라는 특징을 살려 팔이나 다리, 몸통과 머리에 이르기까지 플레이어 취향에 맞게 각양각색으로 조립할 수 있다.

 

참고로 커스터마이징에 필요한 파츠는 적을 쓰러뜨리면 랜덤하게 얻을 수 있으며, 간혹 공격을 받은 적이 방패를 흘리거나 팔 등이 분리되는 일도 생긴다. 이때는 높은 확률로 분리된 적의 희귀 파츠를 획득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로봇 하나에 필요한 파츠가 무려 9개로, 건담의 상반신에 자쿠의 하반신을 붙이는 등, 제약 없이 마음대로 떼었다가 붙였다 하는 창작의 재미가 쏠쏠하다.


파츠의 총 개수에 대해 공개된 자료는 아직 없지만, 체험판에서 등장한 로봇의 종류는 대략 10개다. 즉 파츠 별 부위와 등장 로봇의 수를 곱하면,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파츠의 개수는 90개에 이른다. 여기에 장비할 수 있는 무기까지 합하면, 커스터마이징에 사용 가능한 파츠의 수는 약 100여 개에 육박한다고 할 수 있다.

 

▲ 파츠 조합부터 색깔까지 각양각색, 무엇보다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 실제 건프라의 광택 작업에 애를 먹었다면, '건담 브레이커'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자

 

곧 발매될 본 게임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로봇이 등장하고, 파츠의 총 개수도 늘어날 것은 당연해 조립 관련 콘텐츠의 폭은 훨씬 넓어질 것이다. 또한, 같은 파츠라도 별(등급)의 개수에 따라 능력치에 차이가 있어, 더 높은 등급의 파츠를 얻기 위해서는 반복 플레이가 필수다.

 

이 밖에 커스터마이징된 로봇을 ‘포인트 건프라’에서 색깔은 물론 광택 효과까지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실제 건프라를 조립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던 마니아의 경우, 일종의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건담의 이름을 빌린 ‘괴작’, 순수하게 창작하는 재미에 집중했다

 

‘건담 브레이커’는 건담을 소재로 했지만, 정작 원작 건담의 향수가 느껴지는 부분은 상당히 미비하다. 좋게 생각하면,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하게 나만의 로봇을 조립해보는 창작의 재미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창작의 재미가 내려받기 20만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다.

 

▲ 창작의 재미는 잘 살렸지만, 게임으로서의 재미엔 좀 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건담 게임임에도 원작의 향수를 느낄 수 없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있어 재미보다 불편함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과연 오래 두고 즐길 수 있을지는 현재로썬 ‘무리’라고 판단한다. 단순히 새로운 파츠를 얻어 조립했을 때가 유일한 기쁨이라는 점에서 게임으로서의 재미에 좀 더 충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건담 브레이커’는 오는 6월 27일 PS3와 PS비타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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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브레이커 2013. 06. 27
플랫폼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반다이남코게임즈
게임소개
'건담 브레이커'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를 기반으로 판매 중인 반다이의 '건담 프라모델'을 소재로 삼은 액션 게임이다. 1/144부터 1/60까지 다양한 크기의 건담 프라모델을 플레이어가 직접 튜닝하여 자신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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