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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프로게이머의 삶을 재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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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주연을 맡은 이제동(좌)와 스티븐 두트 감독(우)

국내 e스포츠를 소재로 한 첫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됐다. 지난 2009년부터 3년 6개월 간의 촬영을 거쳐 완성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가 드디어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e스포츠의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로 손꼽히는 이제동과, 한국이 아닌 벨기에 출신 감독의 만남으로 시선을 끌었다. 과연 해외 감독이 바라본 한국 e스포츠는 어떤 모습일까? 26일 열린 국내 첫 시사회를 통해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26일 오후 7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e스포츠 다큐멘터리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스티븐 두트 감독과 주연을 맡은 이제동, 김준혁, 박요한이 자리했다. 여기에 시사회에 초청받은 팬들과 e스포츠 관계자들이 자리해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감상했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현란한 플레이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 뒤에는 그 자리까지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한 그림자가 숨어 있다. 즉, ‘게이머’라는 말 앞에 ‘프로’를 붙이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게이머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제동과 프로게이머 지망생 박요한, 1년 넘게 벤치만 지키고 있는 김준혁의 모습은 단순히 재미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게임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각자의 위치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승리에 목말라하고, 뜻대로 되지 않음에 속상해하며, 선수 생활을 위해 10대 시절을 바쳐야 하는 모습이 영화에 가감 없이 반영되어 있다. 

두트 감독은 “작품을 시작한 2009년 무렵에는 유럽에 e스포츠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저 일시적인 특이현상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e스포츠 역시 축구, 야구와 같은 진짜 스포츠라는 점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을 물색하며 그는 감독으로서의 직감과 오디션 시 가장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세 선수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이제동은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촬영을 통해 선수로서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e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의 주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프로게이머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대중들에게 공개된 모습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영화를 대표로 찍게 되어 오히려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 시사회 후 인터뷰 중인 이제동

e스포츠를 망친 주범, 승부조작을 영화에 담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프로게이머들은 물론 승부조작으로 큰 홍역을 치른 국내 e스포츠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팀 동료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여파로 인해 이제동은 5년 간 몸을 담아온 팀이 해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두트 감독은 “2011년에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영화 촬영에 대한 한국 e스포츠 관계자들의 태도 역시 방어적으로 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왜 이런 것을 찍으려 하느냐라는 의견도 있었고, 촬영에 필요한 사람을 섭외하는 것 역시 힘들었다”라며 “그래서 일단 벨기에로 돌아가 상황이 진정되길 기다렸다가 다시 한국에 방문해 촬영을 마무리했다”라고 밝혔다.


▲ 시사회 현장에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 스티브 두트 감독

사실 스티븐 두트 감독이 이제동 외에도 영화의 주인공으로 염두에 둔 인물이 있었다. 승부조작의 주범인 마재윤이다. 두트 감독은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한국 e스포츠를 충격에 몰아넣은 승부조작 사건을 주 내용으로 다룰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측면보다 프로게이머들의 스포츠맨쉽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라고 전했다.

영화가 촬영된 2009년부터 2012년은 한국 e스포츠가 가장 많은 변화를 맞이한 시기다. 절정의 인기에 올랐었던 ‘스타1’은 승부조작과 뒤이어 발생한 지적재산권 분쟁으로 인해 쇠락했다. 이어서는 ‘스타2’가 새로운 종목으로 급부상하며 근 10년 만에 주 종목이 바뀌는 대격변도 일어났다. 이러한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삼은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프로게이머의 삶은 물론 한국 e스포츠의 커다란 흐름을 한 컷에 담아내고 있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차기작 주인공은 정종현


▲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차기작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종현 

‘스타1’의 흥망성쇠와 프로게이머로서의 삶에 초점을 맞춘 e스포츠 다큐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차기작에 ‘정종왕’ 정종현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스티븐 두트 감독은 “차기작 역시 9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며, 정종현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라며 “스타1에서 스타2로 종목이 전환되는 시기와 새로운 시대의 강자로 떠오른 정종현의 이야기를 다룰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종현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의 주제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왕의 등장’이다. ‘스타1’ 시절 경쟁에 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정종현은 ‘스타2’로 종목을 전환한 이후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는 등 혁혁한 경력을 쌓았다. 즉, 정종현은 종목 전환기에 가장 크게 성공한 프로게이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스타1’에서 ‘스타2’로 넘어가는 과도기와 그 안에서 신흥강자로 성장한 정종현의 이야기가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종현을 주인공으로 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차기작은 2~3개월 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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