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베타테스트를 하고 있는 스팀(Steam) 서비스에 한빛이 기대를 걸고 있다?
얼핏 앞뒤가 안 맞는 말인 것 같지만 속사정을 들어보면 고개가 끄떡여지는 말이다.
밸브가 개발한 스팀은 게임 CD없이 PC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플랫폼으로 게임 다운로드와 자동 업데이트, 빌링 등을 모두 지원하는 종합적인 PC게임 런처다. 밸브는 넥슨과 계약을 맺고 넥슨을 한국의 스팀 파트너로 지정한 바 있다.
넥슨은 밸브가 제작한 스팀을 이용해 카운터 스트라이크 1.6버전을 우리나라에 베타 서비스하고 있다. 아직은 카운터 스트라이크만 서비스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컨디션제로와 하프라이프 2 등 이후에 나오는 밸브의 게임들까지 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이다.
사실관계만 언급하자면 한빛이 PC패키지로 팔고 있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넥슨에서는 비록 베타의 형식이긴 하지만 온라인에서 공짜로 서비스하는 셈이고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같은 인기 패키지게임을 무료로 배틀넷 서비스하는 것과 별 다를 바가 없다. 또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국내에서도 최근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등 한빛소프트의 효자 패키지게임이다. 그런 효자게임을 넥슨에서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왜 한빛에서는 느긋하게 넥슨의 서비스 현황을 보고만 있는 것일까?
첫번째 이유는 한빛이 넥슨에게 서비스를 하라 말라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측은 비벤디와의 연간 계약을 통해서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PC패키지를 제외하고는 배타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밸브가 다른 유통사를 통해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PC패키지로 판매하지 않는 한 딴지를 걸 수는 없는 입장이다.
두번째는 한빛 측에서는 넥슨의 스팀서비스로 인해서 오히려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판매고가 급격히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현재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스팀이 당장은 무료지만 조만간에 유료화가 불가피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매달 월정액을 내고 게임을 해야 하는데 어차피 한번 엔딩보고 패키지를 모셔두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맛을 들인(?) 게이머들이 결국에는 패키지게임을 사지 않겠냐는 것. 또 카운터 스트라이크 정식 CD-KEY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스팀을 이용하는데 월정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카운터 스트라이크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특성상 아무리 저렴한 가격이라도 매달 월정액을 내는 것보다는 한번 구입해서 영속적으로 무료서비스를 받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넥슨이 서비스 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맛뵈기’로 한 게이머들이 결국은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구입하지 않겠느냐”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서 스팀을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 측은 “한빛소프트와 우리는 같은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서로 지향하는 마켓이 다르다고 본다”면서 “스팀서비스는 단순히 패키지 판매 대체 수익이라는 측면이 아니라 온라인 서비스의 확대라는 측면이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한빛소프트와 넥슨이 같은 게임을 서비스하면서도 서로 협력을 통해 WIN-WIN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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