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e스포츠

발등에 불 떨어진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대책은 요원하다

/ 1

▲  2015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 운영 방안에 대한 공청회 현장

[관련기사]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선수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급변하는 체제에 불안감을 느낀 점이 크다. e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리그 개편에 대한 공청회가 마련된 것 역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뜨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공청회에서 나온 소득은 '해결할 문제가 산적하다' 외에 없다. 즉, 지금 당장 떨어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11월 4일, 저녁 7시부터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2015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 운영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공청회에는 한국e스포츠협회, 라이엇게임즈, 온게임넷은 물론 전, 현직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매체가 패널로 참석했다. 또한 많은 팬들이 현장에 방문해, 직접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요 논점은 '10인 로스터 의무화'와 '2부 리그', '스트리밍' 3가지다. 3가지 방안 모두 장기적인 관점으로 선수들과 팀을 육성하는 부분에는 도움이 되지만,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로 제기된 부분은 ▲ 주전에 속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최소한도의 출전기회를 보장해주는 장치가 없다는 것 ▲ 세미프로 및 아마추어 팀이 롤챔스에 진출할 문이 너무 좁다는 것 ▲ 스트리밍을 진행할 때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것이다.

CJ엔투스에서 나온 뒤 현재 북미팀 TSM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스트보이' 함장식은 선수 10명을 자유롭게 바꿔가며 출전하는 방식에 대해 "적극 활용할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SKT를 예로 들면 '페이커' 이상혁과 '이지훈' 이지훈은 둘 다 주전으로 손색 없다"라며 "그러나 주전으로 나가는 선수가 정해진 상황에서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다면 이를 견디지 못하고 팀을 나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선수가 뛸 곳이 있어야 하는데 8팀 체제에서는 나와도 갈 곳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함장식은 2015 스프링 시즌 출전팀 8팀 중 7팀에 시드를 주고, 1팀만 선발전으로 뽑는 방식이 아마추어 팀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있음을 지적했다. 

현역에서 은퇴해 해설로 활동하고 있는 '노페' 정노철 역시 "불의의 사고가 아닌 이상 멤버를 교체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팀 게임이고, 호흡을 맞추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 화이트에서 활동하던 '마타' 조세형처럼 그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없어 교체가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라며 "만약 10인 로스터를 유지해야 된다면 '3경기 연속 출전 불가'와 같이 특정 선수에게 출전권이 집중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규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러스트보이' 함장식(상)과 '노페' 정노철(하)

쉽게 말해, 한국e스포츠협회와 라이엇게임즈, 온게임넷 등, 3사와 여론이 느끼는 온도 차이가 매우 크다. 3사는 선수와 팀 육성을 바라보며 안정성과 장기계획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여론에서는 팀을 떠나고 있는 선수들을 붙잡을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승강제' 이슈가 대표적인 사안이다. 팀을 나온 선수들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2015 서머부터 '승강제'를 도입해 신생팀이 본선에 올라갈 길을 열어줘야 한다. 그러나 리그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신생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2016년이 적당하다는 것이 3사의 입장이다.




▲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국장(상)과 라이엇게임즈 오상헌 팀장(하)

2015 시즌에 대한 상세한 계획이 없다는 것 역시 불안요소로 손꼽힌다. 현재 '팩트'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차기 2015 스프링 시즌은 최소 선수 10명을 보유한 8팀이 출전하며, 각 팀은 원하는 대로 선수들을 바꿔가며 풀리그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각 선수는 최소 1년 단위로 팀과 계약하며, 정해진 시간에 아주부 TV에서 진행되는 스트리밍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현재 팀을 떠났거나, 아니면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아 팀을 나오는 것을 고민 중인 현직 선수들에게 아무런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쉽게 말해, 한국 활동에 대한 매리트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장기적인 육성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문제도 함께 해결하는 절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2015 시즌이 시작되기 전, 어떤 부분이 문제인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역시 '출전권 보장'이나 '승강전 조기 도입' 등은 협의체 내에서 재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장시간 토론으로 이어진 이번 공청회가 말뿐인 행사로 남을지, 아니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자리로 기록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