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천일검2’가 29일 예정된 오픈베타테스트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서비스사와 개발사 간의 격렬한 법적 분쟁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 싸이더스 “개발사, 검수 요청 불이행”
파천일검2의 서비스사였던 싸이더스는 28일, 개발사인 매직스와 파천일검2의 퍼블리싱 투자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싸이더스 측은 계약 해지 사유에 대해 ▲ 개발사인 매직스가 정기적으로 개발검수를 하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 검수 요청에 불응한 것과 ▲ 계약 해지에 관한 합의 조정 기간 중 개발사 단독으로 ‘파천일검2’ 홈페이지를 오픈, 운영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
싸이더스의 윤강희 대표는 이번 계약 해지에 대해 “상용화 서비스까지 개발비를 지원하기로 맺은 계약에서 이미 12억원이 넘는 개발비(전체 계약금의 75%)를 받은 개발사 측이 강경한 계약 파기 입장을 고수해 결국 계약 해제의 수순을 밟게 됐다”고 전했다.
◆ 매직스 “서비스사, 계약금 미지급 및 모든 계약 의무 불이행”
▲ 매직스는 28일 파천일검2의 계약해지에 관한 싸이더스의 보도자료에 대해 즉시 반박 보도자료를 통보했다 |
하지만 매직스는 개발사에 계약해지의 책임을 묻는 싸이더스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직스는 이번 계약해지 사유로 싸이더스의 라이센스 계약금 미지급과 광고 및 마케팅 계약 불이행, 서비스사로서의 신뢰와 능력부족 등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었다.
▲ 첫째, 싸이더스의 계약금 미지급 사항에 관해 매직스는 “2차 계약금 지불인인 지난 4월 20일부터 5개월이 지나도록 2차 계약금 지급이 연체되었으며, 3차 계약금 지불일인 7월 20일에도 서비스사 내부적인 이유를 들며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직스 측은 “수십차례 공문과 전화상으로 계약금 지급을 독촉했지만 싸이더스가 계약 불이행 행위를 반복했다”며 최종기한인 지난 12월 8일 5시까지도 아무런 답변이 없어 결국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 두번째, 싸이더스의 광고 및 마케팅 계약 불이행 사항에 관해 매직스는 “싸이더스가 클로즈베타테스트 기간 및 프리오픈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최소 각각 10억원 이상의 광고,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단 한번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매직스 측은 “계약초기 싸이더스가 제작투자한 ‘중천(정우성, 김태희 주연)’과 파천일검2를 공동 런칭하며, 남녀 주인공인 정우성과 김태희를 파천일검2의 주인공 모델로 등장시키고, 중천의 시나리오와 파천일검2의 시나리오를 연계해주겠다는 약속도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세번째로 서비스사에 대한 신뢰성과 능력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매직스는 “싸이더스는 오픈베타테스트 당일까지도 파천일검2의 오픈에 관한 보도자료조차 없었던 것은 물론, 서버장비 시스템 미구축, 보완인증시스템과 운영인력 등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매직스 측은 “싸이더스가 대규모 인력퇴출 등 내부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오픈베타 일정을 지킬 수 없음을 사전에 인지하고 오픈일정 연기를 미리 알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픈베타 당일 오후에야 일정연기 공지를 올린 것은 개발사는 물론 약 10만 명의 회원들을 기만하고 농락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매직스는 싸이더스의 퍼블리셔로서의 능력부족을 이유로 들며 “싸이더스가 자체 퍼블리싱 능력 부재를 스스로 인식하고 파천일검2의 서비스 운영을 위탁하기 위해 매직스 대표가 직접 다른 퍼블리싱 업체를 방문해 게임소개와 브리핑을 하는 황당한 일도 겪었다”고 밝혔다.
◆ 끝없는 법적 공방, 파천일검2의 운명은
이러한 여러 사례를 통해 매직스는 싸이더스가 더 이상 퍼블리셔로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매직스는 자체적으로 파천일검2를 서비스하겠다는 `위탁운영 견적서`와 함께 12월 8일 오후 5시까지 미지급된 계약금과 지체된 서비스 일정에 피해 보상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싸이더스 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아무런 답변이 없자, 결국 12월 8일 매직스 단독으로 파천일검2를 서비스할 것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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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스 측은 싸이더스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 해지 사유로 들은 ‘검수 불이행’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의 요청을 완전히 무시해왔던 싸이더스가 계약해지를 통보하기 이전에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던 ‘검수절차’를 들먹이며 이번 계약 해지의 원인이 마치 개발사에 있는 것처럼 보도한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향후 싸이더스는 매직스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이유로 법적 대응을 준비할 계획이며, 매직스는 싸이더스의 귀책사유로 발생된 모든 손해와 피해에 대한 추가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개발사와 서비스사 간의 끝없는 법정공방 속에 29일 개발사 자체적으로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하는 파천일검2. 서로간의 입장 차이로 게이머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시점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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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천일검2 계약 해지까지의 과정◆ 2005년
11월 10일: 싸이더스와 매직스 퍼블리싱 계약 체결 2006년 4월 20일(2차 라이센스 계약금 지불일): 미지급 2006년 4월 말: 매직스 측은 싸이더스의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라이센스 계약 해지를 1차 통보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함 2006년 7월 20일(3차 라이센스 계약금 지불일): 미지급 2006년 9월: 싸이더스 측은 자사의 유상증자(약 150억원)가 성공했을 경우 모든 미지급금을 일시불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불이행(매직스 측 주장) 2006년 11월 14일: 싸이더스 윤강희 대표가 미지급금 일시불 지불을 약속했지만 불이행(매직스 측 주장) 2006년 11월 17일: 오픈베타테스트 당일 (매직스 측 주장) 1) 오픈베타
당일 오후에야 오픈 일정 연기를 홈페이지를 통해 알림 2006년 11월 18일: 오픈베타테스트 일정을 두고 검수 관련 사항 등 양사간의 이견이 발생, 매직스측에서 사전에 아무런 내용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내용 증명서 발송(싸이더스 측 주장) 2006년 12월 초: 싸이더스가 매직스 측에 오픈베타테스트용 검수 리스트를 보냄 2006년 12월 8일: 매직스는 4차례에 걸쳐 ‘파천일검2’ 의 서비스 일정이 6개월 이상 지체된 손해 보상책과 미지급된 라이센스 계약금의 조기 지급을 독촉하는 ‘내용증명(계약해지 통보 및 손해보상 대책 요구)’ 발송 2006년 12월 8일(5시): 싸이더스 측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자 매직스가 공식 홈페이지에 파천일검2를 단독 서비스할 것을 공지 2006년 현재: 라이센스 총 계약금 16억원(부가세별도) 중 약 3억 2천만원을 받지 못한 상태임(매직스 측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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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파천일검2 `서비스 파행` 결국 퍼블리셔와 결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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