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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모른다는 국회의원, 게임사전 통해 알게 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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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어령 전 문화체육광광부장관


일각에서는 청소년 범죄와 게임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죽는 게임을 하니까 죄의식 없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다. 게임사전은 게임의 해로움을 주장하기 전에, 그들이 스스로 정보를 쌓고 판단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기 위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어령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21일 이화여자대학교 ECC에서 열린 게임사전 포럼에서 2016 6월 발간되는 게임사전에 대해 이 같이 평했다게임사전 포럼은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가 진행중인 게임사전의 편찬 작업에 대해 알리고자 마련된 자리다.

 

이날 기조 연설자로 나선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21세기는 게임의 시대다. 관련 용어를 한데 모은 게임사전으로 게임 계몽기를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세기 프랑스가 백과사전으로 대중들의 지식수준이 상승하면서 계몽기를 열었듯이, 게임도 긍정적인 정보를 재고해 대중의 이해를 높이는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가 게임사전편찬을 결정한 이유는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함이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게임에서부터 찾는 그릇된 인식을 바꿔 편견 없이 문화 콘텐츠의 하나로서 게임을 바라볼 수 있게 하자는 의도다


이인화 교수는 “게임 사전 주 독자층은 게임업계에 진입하려는 사람들과 국회의원이다. '게임에 대해 잘 모르지만'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국회의원 책상에 게임 사전이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사전 발간 자체가 습득 가치가 있는 지식이라는 것을 공인해주는 작업인 만큼, 문화 콘텐츠로써 게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 역시 게임은 놀이이자 고급 문화라며 하찮게 폄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

 

게임 사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는 현업 개발자와 유저 커뮤니티 등 다양한 경로의 데이터를 모으는 한편, ‘표제어’ 공모전을 진행해 사전에 담을 콘텐츠를 수집했다. 우선 다른 유저의 도음으로 빠르게 레벨을 올린다는 뜻의 ‘버스’와 ‘쩔’, 게임 속 유저 단체 ‘길드’와 ‘클랜’ 등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는 사용 빈도수가 높은 것을 우선 수록하고, 다른 단어를 동의어로 넣어 이해를 돕는다. 또한 ‘초보’ 대신 게임에서만 사용하는 ‘뉴비’를 표제어로 선정해 유저와의 접점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게임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단어에 대해서는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입장하는 소형 던전을 뜻하는 인스턴스 던전던전의 하위 용어다. 하지만 소규모 파티 플레이라는 고유 영역을 연 만큼 '던전'과 분리되어 수록된다. 스트리트파이터아랑전설이나 용호의 권보다 판매량이 적지만, 3D 대전 격투 시대를 연 작품인 만큼 별도로 게임 사전에 등재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는 게임 사전 출간 후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이인화 교수는 “’리니지’ 시대의 ‘군주’가 현재는 ‘길마’로 통칭되듯 게임 용어는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하고 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종이책으로 출간한 뒤 향후 앱으로 제작해 내용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게임사전 포럼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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