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올해 AOS 장르대전 승자는 사이퍼즈?

▲ `스타2`와 `디아블로3`는 PC게임으로 분류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AOS 장르 대전이 한층 흥미로워졌다. 국내 공개 서비스 이후 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킨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이번 주 순위변동 없이 7위를 유지하며 수성에 성공했고, 은근한 경쟁자로 활약해온 세시소프트의 ‘카오스온라인’은 더 도약하지 못하고 2단계 떨어지며 14위로 물러났다.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동접 8만 명을 달성한 네오플의 ‘사이퍼즈’는 그 영향을 받아 2계단 오르며 16위를 기록해 일단 위험한 상황은 넘겼다.

일단 ‘사이퍼즈’의 동향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와 ‘카오스온라인’의 출현으로 순위가 꺾이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던 ‘사이퍼즈’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유니크 부스터 아이템 지급과 특별한 ‘칭호’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감행한 결과 동접 8만 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네오플이 한 달에 한번씩 꾸준히 캐릭터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점도 장르 특성상 장점이 될 수 있어 이번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각 캐릭터간의 밸런스 문제가 여전히 속 시원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고, AOS라는 장르 자체의 유저 풀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략이 아닌 액션을 선택해 시장에서 크게 활약해왔던 만큼, 앞으로 ‘사이퍼즈’만의 색깔을 더 살리는 기획이 필요해 보인다.

세시소프트의 ‘카오스온라인’은 일단 경쟁 자체를 의식하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신규 유저가 아닌 기존 ‘카오스’ 유저 풀을 1차 타겟층으로 잡은 만큼,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 특히 기존 ‘카오스’ 유저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랭킹 시스템을 도입하고 운영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유저들이 게임에 정착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야말로 ‘섹시한’ 콘텐츠이기 때문. 현재 ‘카오스온라인’은 1~2만 동접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유저들의 반응이 여전히 뜨겁다. 각 포털이나 게임 전문 블로그에 등록된 평가만 훑어봐도 게임에 대한 악평은 찾기 어려울 정도. 게임성에 대한 유저들의 맹신적 신뢰는 여전히 ‘리그 오브 레전드’가 지니는 강력한 힘 중에 하나다. 그러나 PC방 인기지표가 7위와 8위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더 상승하지 못하고 있고, 라이엇게임즈는 동접을 밝히지 않고 있어 정확한 인기지표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또, 기존 북미 유저와 신규 유저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충돌에 대비책이 전무한 상황이라 게임 내에서는 여전히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운영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유저들의 정서를 고려한다면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리그 오브 레전드’는 애초에 e스포츠를 겨냥하고 한국시장을 밟은 만큼 ‘국민게임’이 돼야 하는 게 수순이다. 때문에 지금은 게임성에 마냥 의존하기보다, 한국 유저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운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마지막 주 AOS 장르대전은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인기순위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이퍼즈’가 무시무시한 동접과 함께 다시 도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그러나 성장 가능성을 보면 ‘리그 오브 레전드’가 유저들의 신뢰가 높아 내년 시장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고, 기존 ‘카오스’ 유저들을 야금야금 빼앗으며 포지션을 구축 중인 ‘카오스온라인’의 저력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이에 AOS 장르의 대립구도는 내년 초에 보다 명확하게 구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이퍼즈 스크린샷(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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