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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제프 강 아티스트(좌)와 야스다 타카 시네마틱 선임 프로듀서(우)
드디어 ‘디아블로3’가 전세계에 동시 출시되었다. 정식 발매에 앞서 왕십리 광장에서 진행된 ‘디아블로3’의 전야제에는 블리자드의 개발자들이 등장하여 유저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디아블로3’의 제프 강 아티스트와 야스다 타카 시네마틱 선임 프로듀서가 그 주인공이다. 이에 게임메카는 ‘디아블로3’의 정식 출시를 맞아 한국에 방문한 두 개발자를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매 게임마다 필드가 새로 생성되는 인스턴스 방식을 채용한 ‘디아블로3’에서 길 찾기란 유저들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른다. 특히 광활한 필드로 나아갈 경우, 앞으로 어디로 가야 목적지에 당도할 수 있을지 고민에 휩싸이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필드 곳곳에 랜덤으로 인스턴스 던전이 배치되어 있는 등,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것은 플레이 진행에 큰 영향을 끼친다.
‘디아블로3’에는 게이머들이 길을 찾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니맵’과 목적지에 도달하면 화살표로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플레이어의 시각에서 보기 불편하다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할 것이다. 즉, 미니맵의 가독성이 관건으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디아블로3’를 작업하며 ‘미니맵’ 3000여장을 직접 손으로 그렸던 기억이 난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제프 강 아티스트는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게임 속 행동에 대한 게이머들의 망설임을 제거하는 것이다”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전투 중 어디를 봐야 하는지, 무엇을 공격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는데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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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용성과 편의성이 중요! `디아블로3` 플레이 스크린샷 (사진 제공: 블리자드)
제프 강 아티스트가 생각하는 ‘디아블로3’ 아트의 방향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게임 플레이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느냐와 얼마나 편안한 게이밍을 유도하는가, 마지막으로 ‘디아블로3’ 본연의 색을 표현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사항으로 떠오른다. 특히 효용성과 편의성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 그는 강조했다. 강 아티스트는 “예술 그 자체가 아니라 게임 안에 녹아 들어 얼마나 플레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가가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방침은 블리자드의 타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제프 강 아티스트는 “스타2의 경우, 게임 내에 등장하는 유닛 중 외형이 겹치는 종류가 단 하나도 없다. 그 이유는 유저들이 유닛 모습만 봐도 특징 및 전투 방식을 파악하도록 돕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 조성이다. 이에 대해 강 아티스트는 “개발진이 생각하는 ‘디아블로3’의 공포는 살과 뼈가 분리되는 장면을 목격하며 느끼는 잔혹함이 아니라 유저 스스로의 상상력이 동반된 무서움이다”라며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게임을 음미한다면 정말 공포스러운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아블로’ 퍼스트 킬도 좋지만, 느긋하게 모든 것을 즐겨달라
‘디아블로3’의 한국서버가 정식으로 열린 지 6시간 만에 ‘디아블로’를 무릎 꿇린 플레이어가 등장하여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정확히 5월 15일 새벽 6시 20분에 ‘디아블로’를 처치하고 노멀 난이도를 클리어한 유저가 본인의 플레이를 인증하는 스크린샷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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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버 오픈 6시간 만에 잡혀버린 `디아블로3` (사진 제공: 블리자드)
이에 대해 시네마틱팀 야스다 타카 선임 프로듀서는 “일단 너무 놀랍다. 그러나 최단시간 안에 ‘디아블로’를 처단하겠다는 게이머 간의 기록 경쟁도 좋으나, 게임 콘텐츠 전체를 음미하며 느긋하게 플레이하는 것도 ‘디아블로3’를 즐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게임 플레이는 물론 그 안에 자리한 스토리와 재미요소, 세계 구석구석을 충분히 감상하길 원한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야스다 프로듀서는 한정 소장판에 포함된 비하인드 더 씬 DVD을 감상한다면 ‘디아블로3’의 세계관에 대한 좀 더 깊은 경험을 얻을 수 있으리라 설명했다. 그는 “비하인드 더 씬 DVD에 ‘레아’를 비롯한 주요 인물과 지옥, 검은 영혼석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세밀한 이야기를 담았다”라며 “만약 게임을 먼저 플레이한 후 DVD를 감상한다면 보다 확장된 플레이 경험을 얻으리라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디아블로3’ 플레이 전 DVD 감상을 지양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야스다 타카 선임 프로듀서는 블리자드 각 게임의 영상 작업에 대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타 작품에 비해 캐릭터를 보다 세련되게 표현하는데 집중하며, ‘스타2’는 단단한 표면과 기계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디아블로3의 경우 좀 더 악마적이면서도 무시무시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게임의 고유한 특징으로 자리잡도록 유도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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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검은 영혼석 트레일러 (영상 제공: 블리자드)
그렇다면 두 개발진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일까? 제프 강 아티스트는 액트3에 등장하는 거대한 던전 ‘아리앗 분화구’를 꼽았다. 강 아티스트는 “디아블로3에 등장하는 던전 중 가장 규모가 큰데, 타 던전과 달리 피부와 뼈, 용암 등으로 구성되어 작업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라며 “홀로 ‘아리앗 분화구’를 디자인하며 많이 고생스러웠는데, 끝나고 나니 그만큼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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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앗 분화구` 원화 (사진 제공: 블리자드)
야스다 타카 프로듀서는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가 공중에서 나타나 땅에 내려앉는 장면을 연출한 ‘천상의 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전작에 종종 등장한 ‘티리엘’은 갑옷 외형을 세밀하게 다듬었으며, ‘임페리우스’는 가슴에 태양을 상징하는 심볼을 넣는 등, ‘티리엘’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고위 악마 ‘아즈모단’의 경우, 큰 체구와 독특한 특징을 표현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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