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핵심 중 하나는 ‘호드’와 ‘얼라이언스’ 양 진영 간의 대립이다. 그러나 ‘리치왕의 분노’부터 ‘불타는 성전’, ‘대격변’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흐름은 ‘리치왕’이나 ‘일리단’, ‘데스윙’과 같이 강력한 적을 앞에 둔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서로 힘을 합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즉, 서로 치고 박고 싸워야 할 두 세력이 같은 배를 탄 경우가 많았다.
블리자드는 오는 9월 27일에 출시되는 4번째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를 ‘호드’와 ‘얼라이언스’ 간의 분쟁을 다시 촉발시킬 계기로 삼고 있다. 마르코 코글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이번 확장팩의 테마는 ‘분쟁’이며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라인을 짜고, 양 진영 간의 갈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PVP 시스템을 도구로 활용하기로 했다”라며 “와우의 본질적인 콘셉은 두 진영의 대립이다. 내부에서 이 부분을 좀 더 부각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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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신규 전장 `코트모구의 사원(상)`과 `은빛 수정 광산(하) (사진제공: 블리자드)`
차이나조이 2012를 통해 공개된 ‘판다리아의 안개’의 공식 트레일러를 통해서도 ‘대격변’ 이후, 다시 갈등의 불을 지피는 ‘호드’와 ‘얼라이언스’ 간의 관계를 읽을 수 있다. 또한 ‘대격변’과 ‘판다리아의 안개’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공식 소설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전쟁의 물결’을 통해서도 ‘테라모어’ 도시를 중심으로 양 진영 사이에 피어 오르는 갈등의 전조를 읽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 실시된 ‘서버 통합’ 역시 필드 PVP를 활성화하기 위한 개발진의 의도가 숨어 있다.
즉,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제대로 한 판 붙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귀여운 외모로 승부하는 ‘판다렌’과 동양풍의 신대륙 ‘판다리아’ 대륙만을 보고 이번 확장팩의 분위기가 여유롭고 평화롭기만 할 것이라 예상하면 큰 오산이다.
그렇다면 블리자드는 어떠한 방식으로 ‘호드’와 ‘얼라이언스’ 사이에 불을 지필 것인가? 게임메카는 ‘판다리아의 안개’의 출시를 맞이해 방한한 마르코 코글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헬렌 쳉 퀘스트 디자이너를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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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코글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좌)와 헬렌 쳉 퀘스트 디자이너(우)
‘판다리아’ 대륙에서는 90레벨까지 날탈 금지!
이번 확장팩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신대륙 ‘판다리아’에서는 90레벨까지 ‘나는 탈 것(비행 탑승장비)’를 사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그리핀’을 이용하거나, 지상에서 움직이는 이동수단을 타야 한다. 블리자드가 이러한 제약을 건 이유는 ‘나는 탈 것’ 제한이 필드 PVP 활성화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헬렌 챙 퀘스트 디자이너는 ‘판다리아의 안개’를 통해 PVP를 촉발시킬 다양한 요소를 첨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다리아 대륙에는 ‘두 달의 제단’과 ‘일곱 별의 도시’가 두 진영의 대도시로 자리하는데, 양 지역이 서로 근접하게 위치해 있다. 비유해서 설명하면 ‘스톰윈드’와 ‘오그리마’가 한 지역에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방문하는 대도시가 서로 가까이 붙어 있으면 그 안에서 PVP가 보다 활발하게 일어나리라는 것이 제작진들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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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확장팩을 통해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분쟁이 재점화된다
해당 이미지는
`와우: 판다리아의 안개` 트레일러 캡쳐샷
여기에 소규모 마을을 지키는 수호병의 능력치가 기존보다 하향되기 때문에, 원한다면 상대 진영의 지역을 점령할 수 있다. 여기에 이번 확장팩을 통해 오랜만에 부활하는 필드 레이드 보스 ‘살리스의 전투부대’와 ‘분노의 샤’ 역시, 양 진영의 갈등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요소로 손꼽혔다. 헬렌 쳉 퀘스트 디자이너는 “필드 레이드 콘텐츠는 그 라인을 따라 PVP가 따라붙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패치를 통해서도 ‘호드’와 ‘얼라이언스’ 간의 분쟁에 대해 보여줄 부분이 많으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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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필드 레이드 보스 ‘살리스의 전투부대(상)’와 ‘분노의 샤(하)’ (사진제공:
블리자드)
그러나 일부 유저의 경우 PVP를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마르코 코글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PVP에 대한 선호도는 철저히 유저의 취향과 관련된 사항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PVP가 싫다면 전쟁 서버가 아닌 일반 서버에서 플레이하길 적극적으로 권한다”라고 밝혔다.
사실 PVP 자체가 ‘판다리아의 안개’의 핵심 콘텐츠는 아니다. 마르코 코글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스토리상 ‘분쟁’에 초점을 맞춘 부분이 많아 PVP를 도구로 활용하는 경향이 없지 않게 있다. 하지만 유저간 대전 외에도 가볍게 즐기기 좋은 ‘시나리오 모드’나 새로운 던전, 애완동물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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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시나리오 모드 `녹옥 마을(상)`과 `양조 폭풍(하)` (사진제공: 블리자드)
특히 신규 시스템 중에는 밝고 가벼운 느낌을 살린 요소가 다수 포함된다. 닌텐도의 ‘포켓몬스터’를 연상시키는 ‘애완동물 대전’과 희귀 몬스터를 사냥하면 일정 확률로 획득할 수 있는 장난감, 별도의 능력치 향상 없이 철저히 ‘재미’에 목적을 둔 신규 ‘문양’ 등 캐주얼 유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계급장 떼고 한 판 붙자! ‘도전 모드’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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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신규 시스템 `도전 모드`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블리자드)
‘와우: 판다리아의 안개’는 다양한 시스템를 새로 선보인다. 그렇다면 이 중 한국 게이머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는 과연 무엇일까? 마르코 코글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현지에 와서 직접 유저들을 만나보니 매우 열정적인 게이머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장비의 능력치가 평준화된 공평한 상황에서 누가 던전을 빨리 깨는가를 겨루는 타임어택 시스템 ‘도전 모드’와 250종의 애완동물을 수집하는 재미가 있는 ‘애완동물 대전’을 추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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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와켓몬`, `와우`의 신규 시스템 `애완동물 대전` 스크린샷 (사진제공: 블리자드)
앞서 밝혔듯 ‘애완동물 대전’은 한 때 ‘와켓몬(와우+포켓몬)’이라 불릴 정도로 ‘포켓몬스터’와 비슷하다. 따라서 항간에는 블리자드가 ‘포켓몬스터’를 패러디해 ‘애완동물 대전’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돌았다. 마르코 코글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포켓몬스터를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웃음)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은 참고했으나, 기획 자체는 ‘와우’의 고유 콘텐츠인 ‘애완동물’을 좀 더 재미있는 콘텐츠로 발전시켜보자는 것을 목표로 삼아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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