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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와 웹툰의 찰떡궁합, '2016갓오하' 돌풍 이끌었다


▲ 7월 26일 기준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 공식 홈페이지)


2015년 테스트 후 1년 간의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등장한 ‘2016갓오브하이스쿨(이하 2016 갓오하)’의 초반 성적이 심상치 않다. 지난 19일에 출시된 ‘2016갓오하’는 딱 1주일이 되는 26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12위에 올라 있다.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액션 RPG에서 간만에 신작이 두각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검과마법’을 필두로 중국산 MMORPG 진출이 매서운 가운데 국산 게임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반가운 부분이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갓오하’는 현재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웹툰 ‘갓오하’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유명 원작을 소재로 하면 항상 생기는 딜레마가 있다. 원작과 게임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취할 것은 취하고, 고칠 부분에는 과감히 손을 대야 한다. 그렇다면 ‘2016 갓오하’ 제작진은 그 ‘균형점’을 어떻게 잡았을까? 비결을 들어보기 위해 게임메카는 게임을 제작한 SN 게임즈를 찾았다. 인터뷰에는 SN게임즈 최영욱 대표, 강나리 기획팀장, 류윤식 그래픽 실장 3명이 참여했다.


▲ 왼쪽부터 SN 게임즈 강나리 기획 팀장, 최영욱 대표, 류윤식 그래픽 실장

가능한 모든 것을 담자, 스토리와 캐릭터는 원작에서

2012년에 설립된 SN게임즈는 속도감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게임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게임을 만들다 보니 언젠가는 빠른 액션을 앞세운 신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영욱 대표는 “캐릭터 하나하나의 액션이 살아 있으면서도 이 인물을 키워가는 재미가 있는 게임을 생각했다. 대전액션에 나올법한 다양한 캐릭터를 성장시켜나가는 RPG가 초반 아이디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 와중 웹툰 ‘갓오하’를 만난 것이다. ‘갓오하’의 경우 주인공 ‘진모리’를 비롯해 고유 능력을 지닌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여기에 스토리 역시 ‘진모리’와 그를 둘러싼 주변 캐릭터의 성장기다. 캐릭터’와 ‘성장 스토리’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웹툰 ‘갓오하’는 게임에 안성맞춤이었다. 최 대표는 “대전액션게임에 나올 것 같은 캐릭터와 이들의 성장, 그리고 ‘녹스’라는 적대세력의 등장으로 확장되는 이야기와 세계관이 우리 게임과 너무나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 매력적인 캐릭터와 성장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가 게임과 잘 맞아 떨어졌다
(사진제공: NHN엔터테인먼트)

이제 원작이 결정됐으니 무엇을 취하고, 어떤 것을 게임으로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우선 원작에서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원형 그대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강나리 기획팀장은 “초반 스토리는 주인공 ‘진모리’가 ‘제천대성’으로 각성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우리 게임은 캐릭터 6종이 한 팀을 이뤄 싸운다. 선택의 재미를 주는 다양한 캐릭터와 이들의 조합에서 나오는 팀 대 팀 대결이 게임을 풍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은 게임 ‘갓오하’가 롱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웹툰 ‘갓오하’는 3년이 넘게 연재 중이며 아직 게임에 담지 못한 이야기와 캐릭터가 많다. 강나리 팀장은 “현재는 ‘진모리’가 ‘제천대성’으로 각성하고 ‘오래국’으로 넘어가는 과정까지를 담고 있다. 이후 스토리를 업데이트하며 원적 적대세력 ‘녹스’와의 대결구도 등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최대한 담을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캐릭터 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갓오하’를 게임으로 완성한 성장과 전투

원작에서 스토리와 캐릭터를 가져왔다면 만화 ‘갓오하’를 게임으로 완성해낸 부분은 성장과 전투다. 앞서 말했듯이 ‘2016 갓오하’는 테스트 후 1년 동안 게임을 고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제작진이 중점적으로 손을 본 부분이 성장 라인과 전투다.

우선 성장은 ‘합성’과 ‘진화’ 두 가지로 나뉜다. ‘합성’은 등급이 동일한 캐릭터 2종을 합성하면 무작위로 상위 등급 캐릭터가 얻는다. 이어서 ‘진화’는 영웅 하나를 최대 레벨까지 키운 후 ‘진화석’을 사용해 이 캐릭터를 더 높은 등급으로 올리는 식이다. 쉽게 말해 ‘합성’은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는 쪽에, ‘진화’는 원하는 캐릭터를 강력하게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나리 팀장은 “1차 테스트 당시에는 ‘진화’밖에 없었다. 캐릭터를 최대로 키운다는 방향은 좋았지만 이 경우 캐릭터 하나를 키우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많은 캐릭터를 동시에 하지 못한다. 이러한 점은 다양한 캐릭터를 앞세운 게임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라며 “따라서 좀 더 많은 캐릭터를 얻고, 이를 키우는 재미를 주기 위해 ‘합성’을 마련했다. 초반에는 ‘합성’을 위주로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해보고 이 중 내 취향에 맞는 것을 ‘진화’로 더 높은 등급까지 키울 수 있게 한 것이다”라며 성장 시스템을 다듬기 위해 여유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 특히 PvP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쓰는 재미가 강조되어 있다

다음은 전투다. ‘2016 갓오하’는 기존 액션 RPG에서 많이 사용하는 쿼터뷰가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는 사이드뷰를 선택했다. 조작이 간편하면서도, 캐릭터가 취하는 동작 하나하나를 확실하게 보여주어 ‘갓오하’만의 고유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여기에 강렬한 타격감을 주는 것도 중요했다. 그러나 1차 테스트 진행 후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온 점은 손맛이 다소 약하다는 점이었다.

류윤식 그래픽 실장은 “1차 테스트에서는 최대한 캐릭터를 그대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원작 캐릭터들이 손발이 길고 얇은 편이라 그대로 게임에 넣으니 때리는 감이 없다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이에 작가님과 협의를 거쳐 캐릭터의 팔과 다리를 원작보다는 굵게 표현하는 것으로 수정했다”라며 “시각효과도 처음에는 화려하고, 많이 사용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너무 어색해서 액션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필요 없는 시각효과를 덜어내고, 대신 캐릭터 동작 자체를 하나하나 확실하게 구현해 타격감을 살리는 방향으로 수정했다”라고 말했다.


▲ 캐릭터의 동작을 세밀하게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사진제공: NH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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