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텔리아'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 모바일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에도 공을 들였다. 모두 7개의 게임이 출품됐고, 그 가운데 MMORPG가 3종이다. 그리고 MMORPG는 각양각색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색이 다르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플레이어가 직접 세상을 만든다는 콘셉으로 기대작에 오른 ‘페리아 연대기’, 중국에서 흥행을 거둔 무협 드라마를 바탕으로 제작된 ‘천애명월도’, 그리고 바른손이앤에이 산하 ‘스튜디오 8’이 개발한 ‘아스텔리아’다.
개성으로 똘똘 뭉친 두 작품 사이에서 ‘아스텔리아’는 좀 밋밋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3D 그래픽은 화려하지만, 요즘 세상에 언리얼 3 엔진을 사용한 게임이 그렇게 희귀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특징인 소환수 ‘아스텔’을 활용한 전투도 눈에 확 띄지 않는다. 함께 싸워주는 AI 동료 캐릭터는 이미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같은 유형에서도 차별점이 보인다. ‘아스텔리아’는 익숙함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정통 MMORPG에 맛 더하는 귀여운 ‘아스텔’
‘아스텔리아’는 중세 판타지 배경의 MMORPG로, 마왕에게 빼앗긴 여동생 ‘페이’를 되찾기 여정이 메인 스토리다. 이번에 공개된 시연버전은 ‘실로테우스 섬’에서 진행되는 튜토리얼, 그리고 개인 혹은 파티로 도전할 수 있는 던전 ‘동률의 전당’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또한 방어력이 뛰어난 탱커 ‘워리어’, 활을 사용한 원거리 공격이 특기인 ‘아쳐’, 민첩한 근거리 공격수 ‘로그’, 강력한 파괴마법으로 적을 압도하는 ‘메이지’, 아군을 보조하고 적을 방해하는 ‘스칼라’ 5종 직업을 모두 플레이할 수 있었다. 다만 시간관계상 ‘워리어’ 캐릭터로만 게임을 체험했으며, 던전은 혼자서 진행했다.
▲ 5종 직업을 전부 사용 가능
▲ 그래픽 수준은 높다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으로 익숙한 MMORPG다. 플레이어는 핵심적인 이야기가 담긴 메인 퀘스트를 중심으로 사냥이나 채집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여기에 꼭 할 필요는 없지만 추가적인 경험치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서브 퀘스트도 주어진다. 이를 통해 레벨을 올리거나 더 좋은 장비를 얻는 등, 캐릭터를 성장시키게 된다.
▲ 자동 이동을 지원하니 편하다
▲ 영웅도 1레벨에는 토마토를 따는 법
이러한 정통 MMORPG 문법에 독특한 매력을 더한 것이 바로 소환수 ‘아스텔’이다. ‘아스텔’은 이야기 진행, 전투 등 다양한 곳에서 나름의 매력을 표현하고 있다. 먼저 외형이다. ‘아스텔리아’에는 근육질의 전사나 요염한 마녀 등 8등신의 미남미녀 캐릭터가 가득하다. 하지만 ‘아스텔’은 반대다. 마치 피터팬이 팅커벨을 데리고 다니는 것처럼, 자그마한 체구에 귀여운 외모로 색다른 매력을 발휘한다.
▲ 대화창에서도 존재감은 확실
여기에 스토리 곳곳에서도 세계관 이해에 도움이 되거나, 웃음을 짓게 하는 대사들이 가득하다. 또한 필드를 이동하거나 전투 중에도 한 마디씩 던지며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마법기사 ‘비르고’는 매사에 진지한 성격이다. 던전을 진행하는 중에는 130년 전의 이야기를 해주며, 세계관 이해를 돕는다. 그런데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장난을 좋아하는 다른 ‘아스텔’이 툭 튀어나와 “비르고는 역시 대 할머니”라며 사족을 단다. 이에 ‘비르고’도 지지 않고 화를 내며 일견 유치해 보이는 말싸움을 이어간다. 이처럼 ‘아스텔’마다 독특한 성격과 개성이 설정되어 있어 대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 귀여운 '아스텔', 하지만 시연버전에서는 수집 및 성장이 없었다
▲ 중간중간 만담도 깨알 재미!
또한 전투에서도 한층 더 전략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해준다. 소환한 ‘아스텔’은 함께 적을 공격한다. 여기에 각자 지닌 특수 스킬이 있다. 예를 들어 ‘비르고’는 몬스터들이 자신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뱅가드’를 사용한다. 따라서 비교적 방어력이 약한 ‘아쳐’나 ‘메이지’에게 유용하다. 반대로 ‘모르구스’는 높은 공격력이 특징이다. 자체 공격력이 부족한 ‘파이터’나 ‘스칼라’가 사용하면 혼자서도 전투를 수월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플레이어는 HP, MP 외에도 ‘아스텔’ 소환에 들어가는 ‘소환력’이라는 자원을 사용한다. 소환력은 ‘아스텔’을 소환해서 유지하는 동안 계속 소모된다. 1마리 이상의 ‘아스텔’을 소환할 수도 있지만, 유지비용이 높아져 소환이 해제되는 경우도 있다. 보스전에서는 여러 ‘아스텔’로 몰아붙이는 것이 유리한데, 소환력 관리를 깜빡하자 궁지에 몰렸다. 소환력이 바닥나 순식간에 모든 ‘아스텔’이 소환해제됐기 때문이다.
▲ 보스전에 앞서 '소환력' 관리는 중요
MMORPG에 액션을 담다
이처럼 ‘아스텔’은 색다른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본기에 해당하는 전투는 어떨까. ‘아스텔리아’는 타겟팅 전투를 지원한다. 필드에 어슬렁거리는 몬스터를 타겟으로 잡으면 자동으로 공격을 시작한다. 여기에 상황에 맞는 스킬을 발동하며 싸우게 된다. 전투 난이도는 낮아 컨트롤 실력이 그렇게 요구되진 않는다. 다만 그 부작용으로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 기본적으로 다양한 스킬을 적절히 사용하는 전투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아스텔리아’에는 약간의 액션성을 담아냈다. 먼저 스킬을 사용한 뒤, 타이밍에 맞게 버튼을 다시 누르면 후속기술을 이어가는 '체인'이다. ‘워리어’의 경우 ‘라이징 슬래시’, ‘브랜디쉬’, ‘대쉬 슬래시’ 등이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쿨타임 없이 강력한 스킬을 연달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대쉬 슬래시’는 3타를 전부 맞추면 적이 잠시 쓰러져서 저항하지 못한다. 여기에 익숙해지니 전투를 훨씬 더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다.
▲ '체인'을 사용하면 훨씬 더 큰 피해를 입힌다
여기에 위험한 공격을 피하는 ‘회피’도 주어진다. 방향키를 빠르게 두 번 누르는 것으로 쉽게 발동한다. 이를 활용해 실수로 건드린 함정이나 보스가 사용하는 광역기술 등을 피할 수 있다. 이런 회피기가 주어져서 일까? ‘아스텔리아’ 던전 구성은 다소 복잡했다. 잠깐 집중을 잃어도 폭탄이 터지고, 몬스터들은 원군을 부르기 일쑤였다. 제공된 캐릭터는 그런 난관도 쉽게 돌파할 수 있었지만, 좀 더 집중력을 요구한다는 것은 확실했다. 이처럼 ‘아스텔리아’는 약간의 액션성을 부여하면서 전투가 단조로워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 정통 MMORPG 기본기에 재미요소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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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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