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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과 살인, 한편의 추리소설과 같은 게임!(홍색관: 와인빛 광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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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유일하게 PC용 일본미소녀게임들을 유통하고 있는 해피팩토리가 또 한번 성인들을 위한 게임을 발매했다. ‘홍색관: 와인빛 광시곡’은 거대한 주택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주인공 스스로 풀어가는 내용의 게임이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5년만에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아키츠구), 그리고 그를 맞이하는 4명의 시녀들, 집사, 의문의 여자까지 게임은 이들을 중심으로 한 애증과 공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편 홍색관은 ‘동급생’시리즈를 유통했던 동원마도카가 국내유통을 추진했을 때에도 높은 노출수위로 인해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던 게임이다. 또 그 뒤를 잇는 해피팩토리가 2003년부터 이 게임의 유통을 위해 수차례에 걸쳐 심의통과를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고배를 마셔야만 했던 게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피팩토리는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때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과감히 수정했으며, 심의기관 역시 예전보다는 완화된 규정을 내세운 결과 게임의 발매가 성사됐다.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발매된 성인용 미소녀게임 홍색관! 지금부터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가볍게 읽는 추리소설 같은 게임
홍색관은 가볍게 읽는 추리소설과 같은 게임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이렇다. 아버지를 증오하던 주인공은 갑작스런 그의 죽음으로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는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거대한 주택 역시 주인공의 소유가 된 것. 하지만 주택에 대한 별다른 애착이 없던 주인공은 빠른 시일내에 그것을 팔고 이곳을 떠나려고 한다. 주어진 시간은 5일, 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주인공은 시녀들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는 한편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매우 단순하다. 일본미소녀게임들이 주로 그러하듯 마우스를 클릭할 줄만 알면 엔딩까지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낮에는 주요캐릭터들이 활동하는 공간이나 방을 방문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밤에는 살아남은 시녀 중 하나를 선택해 특별한 지시(?)를 내린다. 이러한 밤의 선택은 다음날 누군가 죽는다는 결과로 이어져 게임은 초반부터 분위기를 하드코어하게 만들어나간다.

멀티엔딩 지원, 밤의 선택은 금기에 대한 도전!
게임은 다양한 분기를 통한 멀티엔딩을 지원한다. 게임에서 별다른 선택문은 등장하지 않는다. 단순히 특정장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개념이다. 따라서 어느 한곳을 방문해 이벤트를 진행하면 다른 곳의 이벤트는 게임을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는 절대 볼 수 없다. 한편 엔딩을 한번 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3시간 정도다. 하지만 이벤트 달성률은 전체를 놓고 볼 때 10%남짓이다. 사건을 더 파헤치거나 아직 보지 못한 이벤트, CG화보 등을 더 보고 싶다면 적어도 같은 게임을 4~5번은 재차 플레이해야 한다.

밤의 선택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일단 4명의 시녀 중 한명을 선택하는 것까지는 앞에서 언급했다. 그 후에는 시녀에게 특별한 행동(봉사)을 시키는 5개의 메뉴가 등장한다. 하지만 모든 메뉴를 처음부터 다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다. 주인공에 대한 시녀들의 호감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카리스마’게이지가 이를 가로막는다. 따라서 좀 더 높은 수위의 명령을 내리기 위해선 참고 또 참는 인내가 필요하다. 물론 메뉴중엔 첫날밤부터 사용가능한 메뉴도 있으며, 게이지가 높을 경우엔 하룻밤에도 여러번 지시를 내릴 수 있다. 또 앞에도 언급했지만 이러한 선택은 다음날 발생하는 이벤트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하 게임의 재미를 엿볼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나열해본다.

사이온지 아키츠구(주인공)
세계적인 대기업, 브랫플러 콘체른의 회장. 사이온지 유미사부로의 외아들. 사랑하는 어머니가 자살한 이후 지금까지의 기억이 단절되어 버렸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지금은 자력으로 회사를 경영. 그러나 사이온지 유미사부로의 죽음과 함께 일본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히스미 아카네
주인공과는 어릴적부터 친구. 잘울고 겁이 많다. 어린 시절에는 주인공과 집이 가까워서 잘 어울려 지냈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것을 계기로 유미사부로의 집에서 시녀로 일하고 있다.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아직 고백은 하지 않았다.

하야미 사요
브랫플러 재단 산하의 계열사. 사장의 딸이었으나 아버지가 운영자금을 횡령하고 도망친 후 그녀의 인생도 나락으로 떨어진다. 지금도 공주같은 고고한 태도로 행동하지만 내면에는 애정에 굶주린 어린아이같은 모습이 있다.

야나세 마리
밝고 건강하며 사교적인 성격이다.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어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었는데, 그 어머니마저도 어느날 갑자기 실종된다. 혼자 남은 그녀를 사이온지가의 집사 사에키가 집으로 불러들인 후 시녀로 일하기 시작한다.

노기와 코토미
사이온지 유미사부로를 오랫동안 모셨기 때문에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고 있다. 예전에는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밝은 성격이었다. 그러나 유미사부로의 죽음을 겪은 뒤, 음울한 성격으로 변해버린다. 유미사부로의 방을 청소하면서 옛 모습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산노미야 레이
유미사부로가 사망한 후 주인공을 위해 고용된 유능한 미인 비서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비밀스러운 면을 지닌다.

사에키 노보루
선친 유미사부로 때부터 사이오지가에서 일하고 있는 늙은 집사이다. 냉정하며 언제나 무표정해서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충성심이 깊고 유미사부로가 죽은 후 그의 유언에 따라 주인공에게 사이온지가를 계승시키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선정적인 게임, 하지만 추리과정은 그럴 듯!
게임은 이전까지 발매됐던 해피팩토리의 게임보다 노출수위가 높다. 또 ‘주인님과 시녀’라는 주종관계에 따른 왜곡된 인간관계와 높은 수위의 성행위 묘사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 밖에 엔딩을 보기까지 전개되는 시나리오가 짧고, 시스템이 단순, 시나리오의 개연성없이 캐릭터들의 관계가 급진적으로 발전한다는 것 또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게임은 선정적인 부분을 제쳐놓고 볼 때, 나름대로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다시말해 주요캐릭터들이 머물고 있는 장소들을 방문할 때 나오는 대화내용이나 새롭게 밝혀지는 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밖에 간단히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의 인터페이스, 짧은 시나리오를 보충하기 위한 다양한 멀티엔딩지원은 게임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마치며…
이상으로 화제의 게임 ‘홍색관’에 대해 알아봤다. 필자는 이 게임을 메카 편집실에서 플레이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걱정해야 했는데, 다행히 게임은 스페이스 신공(키보드의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게임화면이 작업표시줄에 최소화)을 제공해 수차례의 걸친 위기의 순간들을 모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엔딩을 앞두고 취재를 나갔던 여기자분들에게 바로 현장을 포착당해, 낯뜨거운 얼굴로 이 글을 써나가야만 했다. 그래도 지난번에 썼던 ‘리얼라이즈 미’ 이후 간만에 즐긴 미소녀게임이라 나름대로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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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게임소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PC용 일본미소녀게임들을 유통하고 있는 해피팩토리가 또 한번 성인들을 위한 게임을 발매했다. ‘홍색관: 와인빛 광시곡’은 거대한 주택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주인공 스스로 풀어가는 내용...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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