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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메카] 그래픽은 최고, 게임성은 허접. 러브데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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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전’과 함께 업계의 미래(?)를 짊어진 제작사 ‘티타임’.

미소녀게임은 일반적으로 사양이 낮은 컴퓨터에서도 잘 돌아가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데 큰 제약이 없다. 그러나 미소녀게임 업계에도 이단아가 있었으니, 이전에 소개했던 ‘상자’의 제작사 ‘일루전’과 형제 회사인 ‘티타임’이다. 형제 회사이기도 한 두 회사는 컴퓨터 사양이 높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3D게임’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이 두 회사 중에 ‘티타임’이 지난 28일 발매한 ‘러브데스3’이다. 워낙 사양을 타는 게임이기 때문에 ‘미소녀게임계의 크라이시스’라고 불리는 이 게임을 미소녀메카에서 살펴봤다..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 스토리모드

‘러브데스3’의 타이틀 화면에서 ‘Start’ 버튼을 누르면 자동적으로 ‘스토리모드’로 돌입한다. ‘스토리모드’에서는 자신을 잊은 남자 ‘릿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 ‘릿드’는 눈을 뜨자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장소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에 의아해한다. 또한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은 ‘릿드’라는 이름뿐.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거리로 나가보지만, 그 곳에서 만난 3명의 소녀 역시 모두 이름과 자신을 나타내는 기묘한 숫자만 기억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지 못한 채 불안해하는 4사람. 그들은 자신을 찾기 위해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서 같이 다니기로 한다. ‘스토리모드’는 이처럼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소재로 삼고 있다.

▲ 스토리 모드는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이 게임은 비주얼노벨이 아니다. 회화모드와 프리모드

‘러브데스3’의 ‘스토리모드’에서 다른 캐릭터와 대화 도중에 마우스 우 버튼을 클릭하면 ‘회화모드’로 돌입할 수 있다. ‘회화모드’에서는 현재 같은 장소에 있는 캐릭터의 의상을 갈아입히거나 선물 하는 등 스토리와는 무관하게 캐릭터들과 즐길 수 있다. 물론 성인적 요소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다시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서는 대화를 중단했던 캐릭터와 다시 대화를 시작하면 계속 즐길 수 있다. ‘프리모드’는 스토리모드에서 만나지 못한 캐릭터도 고를 수 있으며, 게임이 제공하는 요소를 자유롭게 즐기는 모드다.

▲ 스토리모드 도중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회화모드로 전환.

▲ 프리모드에서는 스토리모드에서 보지 못한 캐릭터도 고를 수 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약간은 복잡한 조작방법

게임을 시작하면 히로인을 하나를 선택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 신장부터 시작해서 히로인 캐릭터의 다양한 부분을 변경할 수 있다. 유저는 히로인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조작은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키보드는 이동과 기능 선택하는 데 편리하고 마우스는 시선 전환이 자유로우니 둘 다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키보드의 경우 사용하는 키가 여러 개이므로 어떤 키를 사용해야 하는지 미리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커스터마이징은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다. 캐릭터의 전체적인 것은 바뀌지 않으면서 부분적으로 바뀐다.

캐릭터 그래픽만은 업계 최고다.

‘러브데스’ 시리즈는 엄청난 폴리곤을 사용해서 사실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3편은 5만 5천개의 폴리곤을 사용했던 2편보다 더욱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보여준다. 캐릭터가 말할 때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어색하지 않은 동작들. 너무 자연스러워서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제작진의 노고가 엿보인다.

▲ 캐릭터 움직임이 너무 자연스럽다.

제작사의 말대로 정말 ‘경악’할 만한 게임이다.

제작사 ‘티타임’은 ‘러브데스3’ 광고에서 ‘경악의 자유도를 탑재’했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경악’은 자유도가 아니라 ‘게임 자체’를 말하는 듯 하다.

첫째,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최적화다. 최적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러브데스3’은 정말 최악의 기동력을 보여준다. 왠만한 컴퓨터에서는 로딩 화면을 수도 없이 보게 된다. 화면이 전환될 때마다 보게 되는 로딩. 최소한으로 낮춰도 로딩은 지겹게 본다. 최고급 컴퓨터로 돌려도 캐릭터가 여러 명 등장했을 경우에는 버벅대기 일쑤. 미소녀게임을 즐겨하는 사람들의 사양이 대부분 낮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미 유저들을 무시하고 개발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캐릭터보다 더 많이 보게 될 화면.

둘째, ‘러브데스2’에 비해 발전한 면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맵도 전작에 있던 것을 그대로 사용했고 발전된 것은 ‘캐릭터 그래픽’뿐이다. 그렇다고 캐릭터 그래픽이 완벽한 것도 아니다. 시점을 변경하다 보면 캐릭터의 폴리곤이 엄청나게 깨진다. 정말 보다가 ‘헉’ 소리가 나올 정도다. 배경 오브젝트는 정말 하.나.도.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볼 수 있다. 만들다가 만 배경과 오브젝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제작사는 캐릭터 그래픽만 좋으면 판매량이 보장될 것으로 생각했는지 몰라도 캐릭터와 배경, 오브젝트의 괴리감은 정말 눈 뜨고 보기 괴롭다.

▲ 배경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마지막으로 마우스 조작감이 너무 안좋다. 타이틀 화면이나 ‘스토리 모드’에서 마우스로 클릭해야 하는데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이 느려서 답답하다. ‘회화모드’나 ‘프리모드’에서는 마우스에 의한 시점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FPS게임을 즐겨 하는 기자도 ‘러브데스3’을 하다보면 멀미가 날 정도로다. 이 게임에게 게임성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일루전’ 게임 정도의 ‘기초적인’ 조작감은 갖춰야 하지 않을까? 게임을 즐길 유저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게임성에 분노마저 느껴진다.

▲ 캐릭터 쫓아다니다가 멀미난다. 정말로...

차기작은 ‘유저지향’적인 게임이길 바란다.

지난 10월에 발매한 ‘일루전’의 ‘상자’가 비판받은 이유는 전작인 ‘인공소녀3’나 ‘스쿨메이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즐길 거리가 부족했기 때문이지 조작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즉, 적어도 유저를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는 남아있었다.

▲ 상자는 그래도 게임 조작은 쉬웠다.

그러나 ‘러브데스3’은 다르다. 유저를 아예 무시하고 있다. 전혀 신경쓰지 않은 최적화부터 엉망인 조작감까지. 이렇게 안이하게 완성해서 발매하는 것은 작년에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매했다가 엄청나게 비판받은 ‘디에스이레’와 다를 바가 없다. 차기작에서는 완성도 높고, ‘유저지향’적인 게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 도대체 저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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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게임소개
‘상자’의 제작사 ‘일루전’과 형제 회사인 ‘티타임’은 컴퓨터 사양이 높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3D게임’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 워낙 사양을 타는 게임이기 때문에 ‘미소녀게임계의 크라이시스’라고 불리...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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