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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 컨트롤러 안부럽다! – 조이션 컨트롤러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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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유저들의 선망의 물건이었던 이 컨트롤러.

닌텐도의 콘솔 ‘Wii’(위)의 동작 인식 컨트롤러는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이로 인해 가만히 앉아서 패드를 잡고 버튼을 누르는 게임 방식이, 스틱을 휘두르며 즐기는 방식으로 게임의 플레이 자체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또한 게임을 방에서 혼자서 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도 벗어나게 해, 거실에서 온 가족이 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PC유저들은 Wii의 동작인식 컨트롤러를 보고 군침만 삼켜야 할까? 그렇지 않다. 조이션 컨트롤러는 PC유저들이 Wii에 가지고 있던 열등감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동작인식과 게임패드 기능을 한번에!

조이션 컨트롤러의 설치는 쉽다. 따로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 없이, 컨트롤러를 USB포트에 끼워넣기만 하면 된다. 다만 자신이 하는 게임에 키 세팅을 맞추기 위해서 세팅 프로그램(http://joytion.kr/ 에서 다운로드 가능)을 설치할 필요는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키보드에 키에 대응해서 컨트롤러의 버튼을 설정하거나, 동작에 맞는 키입력을 지정할 수 있다. 동작 인식은 인식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동작을 입력할때만 작동하므로, 쓸데없는 움직임에 컨트롤러가 반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손으로 쥐고 흔들 수도 있지만

무선으로 작동되는 Wii 컨트롤러와는 달리, 조이션 컨트롤러는 유선으로 작동된다. 이 때문에 동작을 입력할때마다 선이 걸려 불편할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선 때문에 애로사항이 발생한 점은 없었다. 동작인식이 잘 되어서 손목 움직임만으로도 왠만한 동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선이다 보니 배터리를 충전해야 할 불편함도 없고, 부담없는 가격을 자랑한다.


▲이 상황에서 좌우로 기울여도 인식이 된다

물론 동작인식이 이 컨트롤러의 전부는 아니다. 조이션 컨트롤러는 한 손으로 휘두를 수 있는 동작인식 기능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게임패드 기능도 쓸 수 있다. 어쨌든 패드의 특징만 설명해서는 어떤 점이 좋고 나쁜지 알 수 없는 법. 필자가 직접 게임을 통해서 이 컨트롤러를 평가해 보았다.

액션게임 - 게임패드로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


▲키보드보다 패드가 더 편해서, 다시 키보드를 쓰기 싫을 정도.

시종일관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는 액션 게임의 특성상, 동작인식 기능을 통해 캐릭터를 움직인다는 것은 조금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액션게임은 게임패드 기능만을 이용해서 게임을 해 보았다. (FPS 게임도 시도해 보았으나 컨트롤러를 한손으로 쥐고 시점변경과 이동,사격을 동시에 할 수 없는고로 따로 적지 않은 점은 양해바란다.) 테스트로 삼은 것은 ‘진 삼국무쌍 온라인’. 게임 자체가 게임패드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지라, 확실히 키보드로 할 때 보다는 나은 조작감을 보여주었다. 연타나 재빠른 입력에도 즉각 반응하는지라 액션게임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 다음에 플레이한 ‘이스 ~ 펠가나의 맹세’ 역시 동작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 없었다. 동작인식을 통해 캐릭터를 움직이려 해도, 캐릭터가 한 칸씩 움직이므로 사실상 동작인식 기능을 활용하기는 무리였다. 대신 게임패드 기능만으로 즐기는 이스는 확실히 할만했다는 점만은 알려두고 싶다.

리듬액션게임 - 컨트롤러가 작아서 하기 힘들다


▲패드로 하면 4키도 힘들다

필자는 조이션의 설정 프로그램에서 기본으로 세팅이 잡혀있는 ‘누리엔’을 실행해 보았다. 하지만누리엔은 이 컨트롤러를 매크로로 간주하여, 조이션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는 없었다. (현재 이 부분은 패치된다고 한다.) 동작인식을 통해 커맨드를 입력하는 것을 기대했으나 실행해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누리엔' 대신 선택한 것은 ‘EZ2ON’과 ‘DJMAX 트릴로지’다. 이 게임 역시 동작인식을 활용하기보다는, 게임패드의 버튼을 누르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전체적으로 PSP용 리듬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으나, 컨트롤러의 크기가 작은 관계로, 버튼을 누를 때의 접촉감이나 키 입력(계단 노트, 동시입력)이 쉬운 편은 아니었다. 확실히 이 컨트롤러로 리듬게임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슈팅게임 - 흔들기만 하면 폭탄 발사!


▲동작인식으로 움직여 봤으나 '이스' 처럼 약간 움직이는 데 그쳤다.

그러면 슈팅게임은 어떨까? 이번에는 동인게임(일반인이 만든, 비상업용의 게임)인 ‘동방화영총’을 해보았다. 계속해서 버튼을 눌러야 하는 슈팅게임의 특성상, 터보기능을 끄고 켤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편리했다. 마치 진짜 콘솔로 슈팅게임을 즐기는 것 같았다. 그러나 동작인식 기능으로 캐릭터를 좌우로 움직이려 해도, 움직이는 거리가 너무 적어 이 기능을 통해서 게임을 즐기기는 힘들었다. 대신 동작인식 기능을 활용해 별도의 키 입력없이 동작만으로 폭탄을 쓸 수는 있다. 조이션의 설정 프로그램에서 각 버튼에 해당되는 키보드 키를 대응시키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지원만 된다면 활용하기 나름


▲게임 컨트롤러를 마우스로 변신시켜주는 설정 프로그램.

그러나 조이션 컨트롤러로 게임만 즐기는 건 좀 아까운 것 같다. 설정 프로그램의 ‘한손 마우스’ 기능을 이용하면 건슈팅 게임을 하듯이 마우스를 공중에서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하면 건슈팅 게임도 가능하다.) 굳이 마우스를 잡을 필요 없이, 한 손으로 컨트롤러를 잡고 클릭/드래그/스크롤을 통해 웹 서핑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컨트롤러의 오토기능을 이용해 키보드/마우스/컨트롤러의 매크로를 만들 수도 있다.

테스트 내내 아쉬웠던 점은 동작인식 기능을 활용한 게임이 마땅찮다는 것이다. Wii의 컨트롤러가 인기있었던 것은 컨트롤러 자체보다는 이를 활용한 게임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앞으로 게임 제작사에서 컨트롤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면, 조이션 컨트롤러를 통해 PC가 Wii 부럽지 않은 게임기가 되는 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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