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리뷰 > 온라인

헤쎈 2차 CBT – 재미는 확실하다, 내실을 좀 더 탄탄하게!

/ 1

국내 최초 온라인 밀리터리 TPS를 지향하며 등장한 헤쎈이 지난 테스트보다 더욱 갈고 닦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0 29일부터 4일간 진행된 2 CBT에서 드러난 헤쎈은 맵 안에 제공된 각종 엄폐물을 활용한 독특한 은신 전투 방식은 기존 FPS에 염증을 느끼던 유저들을 새로운 재미로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부가했다. 지난 1 CBT가 이러한 매력을 알리는 단계였다면 이번 2 CBT공습 미션등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여 게임의 볼륨을 키웠다.

h16.jpg

그러나 이번 2 CBT에서 공개된 개인 미션섬멸 미션’, ‘공습 미션 FPS의 필수 모드라 할 수 있는 데스 매치와 폭파 미션에서 그렇게 크게 벗어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때문에 게임 플레이 자체에서는 독특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실상 게임이 벌어지는 상황 자체에서는 그리 새로운 맛을 느끼지 못한 점이 약간 아쉬웠다. 그럼 지금부터 헤쎈의 속고 속이는 전장 속을 자세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3인칭 시점의 장점을 살린 은신 전투 방식! - 기본적인 플레이

‘헤쎈은 기본적으로 유저가 캐릭터의 모든 행동을 볼 수 있도록 설정된 TPS이다. ‘헤쎈은 이 TPS 시점을 각종 엄폐물을 배치하여 몸을 숨겨가며 전투를 하는 사실적인 방식으로 풀어내 그간 FPS를 즐겨왔던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었다. 엄폐물의 종류는 크기와 모양, 위치가 매우 다양하여 유저들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다양한 엄폐물을 활용하여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h7.jpg

▲ 몸을 완전히 숨겨주는 은신 기능은 물론...

h12.jpg

▲ 갑자기 뛰어넘어 협공 시, 기습의 효과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h5.jpg

▲ 숨어서 무조준 견제 공격까지 가능하게끔 구현되어 있다

이러한 3인칭 시점과 은폐 플레이의 조합은 기존 온라인 FPS에서 상대의 사살에 집중되어 있던 유저들에게 보다 다양한 역할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부가하고 있다. 단순히 적을 사살하는 플레이 외에도 적의 이동 경로를 예상하여 미리 위치 선점을 해 숨어 있거나 해당 위치에 숨어있는 자신의 팀 유저 쪽으로 몰아가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보다 사실성이 살아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h8.jpg

▲ 엄폐 플레이는 혼자보다는 둘 이상이 협력하면 큰 효율을 낼 수 있다

h3.jpg

▲ 맵이 광할하고 다소 복잡하게 얽혀있어 기민한 움직임을 위해서는 협력 플레이가 꼭 필요하다

실제로 이번 2 CBT에 참여한 유저들은 개인 모드를 제외하고는 두세 명씩 모여 움직이며 상황에 맞춰 순간적으로 역할을 나눠 전투를 펼치는 전술적인 모습을 보였다. 총을 쏘는 순간 뿐만 아니라 적에게 총구를 들이대는 그 과정 자체를 엄폐를 통해 흥미롭게 구성하여 다소 넓고 복잡한 구조의 맵을 오히려 각종 재미 요소와 전술적 활용도가 뛰어난 전장으로 구현해낸 점이 헤쎈의 가장 큰 매력인 것이다.

h31.jpg

▲ 엄폐 플레이는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

h32.jpg

▲사다리 등, 맵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구조물도 마련되어 있다

h313jpg.jpg

▲ 물론 이용 중에는 공격 불가임으로 주위 경계를 늦추지 말기를 바란다

또한 헤쎈은 마우스 휠을 돌리면 각종 무기의 단축키가 화면에 드러나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FPS에 익숙한 유저들은 잘 모르겠지만 조작에 손이 서툰 유저들은 전투 상황에서 조작키를 알고 있음에도 떠오르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당 인터페이스는 이런 초보 유저들에게 직접적으로 무기 모양을 표시해 편의를 보장한 것이다. 또한 기존 FPS처럼 숫자키를 눌러 무기를 바꾸는 방식도 동시에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유저들에 대한 조작의 편의성도 보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h38.jpg

▲ 초보 유저들의 이해를 돕는 직관적인 장비 인터페이스

h35.jpg

▲ 광활한 맵에서 숨바꼭질 즐기는 소수의 유저들...은근히 찾아내기 어렵다

다만 이번 2 CBT 때 공개된 맵은 기존 FPS보다 너무 넓고 특히 맵 구석구석에 숨을 수 있는 장소가 정말 많아 참여 유저들의 수가 적을 경우 플레이 중반까지 전투는 없이 적을 찾아 헤매는 숨바꼭질이 벌어진다. 소수의 유저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규모가 작은 맵을 추가한다면 이러한 아쉬움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TPS에 어울리는 짜임새 있는 구성 - 공습 미션

이번 2 CBT를 맞아 추가된 신규 모드, ‘공습 미션은 이러한 헤쎈의 전투적인 매력이 가장 부각되어 있다. ‘공습 미션웨스트 얼라이언스로페코양 진영의 폭격기를 부를 수 있는 특수 아이템 ‘GDT’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팀플레이 미션이다. 맵 중앙에 놓인 ‘GDT’를 먼저 획득하여 상대 진영의 설치 지점에 장착한 뒤 주어진 카운트다운 동안 해당 지역을 방어해내면 승리 포인트를 따내게 되는 간단한 구성으로 진행된다.

h19.jpg

▲ 사방팔방 흩어진 유저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확실한 목표를 제공하는 '공습 모드'

h18.jpg

▲ 특히 실시간으로 게임의 주요 상황이 텍스트로 제공되기 때문에 플레이에 집중도를 더한다

이러한 공습 미션은 모든 유저들을 플레이 상황에 따라 한 곳으로 모이게 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주요한 상황인 ‘GDT’의 획득 및 설치 여부가 각 유저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엄폐를 이용한 위치 선점이나 적들의 선점 위치를 예상하여 그들의 뒤를 칠 다른 루트를 찾아 움직이는 등, TPS 시점의 특징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넓다.

h17.jpg

▲ 때문에 최루탄 등 다양한 투척 무기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된다

h26.jpg

▲ 해당 총기는 저격용이 아니지만 '헤쎈'의 저격수들은 대부분 이렇게 중요 포인트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다

이 모드에서 가장 크게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저격수들이다. ‘헤쎈은 기본적으로 다른 FPS에 비해 저격수들의 입지가 좁다. 미리 좋은 위치를 선점해놓지 않으면 돌격병들과 별 차이 없는 플레이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헤쎈'의 저격용 라이플로는 근접전에서 도저히 적을 제대로 상대해낼 수 없다. 기존?온라인 FPS에 비해 매우 정교한 조준을 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헤쎈의 저격병들은 주요 입구나 전략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공격적인 저격 플레이에 익숙했던 유저들은 이런 플레이 방식에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h21.jpg

▲ 양 진영의 폭격기를 이용한 파괴 연출 효과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h20.jpg

▲ GDT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긴밀한 팀워크가 '공습 모드'의 필수 승리 조건이다

‘공습 모드는 이렇게 애매한 저격병들의 플레이에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유저들이 몰리는 위치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위치 선점에 보다 이점을 가져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조물에 숨어 달려오는 적들을 하나씩 쓰러뜨리는 저격병 본래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데스 매치 방식의 기본 모드섬멸 모드에 비해 저격병의 색이 선명하게 살아있다. 여기에 돌격병의 재미는 그대로 살아있으니 유저들의 즐거움은 두 배로 상승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재미는 있으나 편의성과 활용도는 떨어지는 근접 액션

‘헤쎈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아이템을 활용한 근접 액션이다. 특히 이번 2 CBT에는 데린저’, ‘텍티컬 펜과 같은 보다 다양한 근접 액션이 제공되었다. 특히 적을 뒤에서 덮쳐 작은 권총으로 사살하는 데린저는 이번 2 CBT에서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유저에게 기습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 근접 액션이다. 각 근접 액션은 게임 내의 상점에서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아이템의 형식으로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다.

h29.jpg

▲ 지난 1차 CBT에 공개된 '헤드락' 외에도

h37.jpg

▲ 다양한 근접 액션이 추가되어 플레이에 재미를 더했다

그러나 유저들 사이에서 이 근접 액션은 막간의 재미로만 활용될 뿐 실제 전투 내에서는 그리 많은 활용되지 않았다. 많은 근접 액션을 가지고 있어도 해당 게임 당 한 종류의 근접 액션만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 게임마다 돌변하는 전투 상황에 맞춰 사용하기 매우 까다롭다. 따라서 한 번에 다양한 근접 액션 아이템을 착용하여 상황에 따라 유저들이 장비 인터페이스를 통해 바꿀 수 있도록 수정하였으면 한다.

h14.jpg

▲ 상점 내의 근접 액션 판매 코너, 마련된 근접 액션의 종류와 시연 플레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근접 액션을 사용하는 동안, 해당 캐릭터는 무방비 상태로 적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사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물론 근접 액션의 사용을 Esc 버튼으로 바로 해체시킬 수 있다. 그러나 급박한 전투 상황에서 손에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 있는 Esc 버튼을 제 타이밍에 눌러 사용을 해제하고 바로 전투에 돌입할 수 있는 유저들은 얼마 없다. 일반 무기처럼 숫자 단축키를 통해 사용을 해제할 수 있게 하는 등, 유저들의 손 움직임을 고려한 새로운 키 배치가 필요하다.

h9.jpg

▲ 강력함에 비해 실용성이 떨어져 다소 아쉬움을 산 근접 지원 CTS

이번에 새로 추가된 근접 지원 CTS, ‘120MM 모르타르역시 마찬가지이다. ‘120MM 모르타르는 원하는 위치에 투척하여 해당 위치에 자체적인 폭격이 들어오도록 하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카운트다운이 10초로 너무 긴데다 해당 캐릭터가 도중에 사살되면 폭격 효과도 사라진다. 때문에 말 그래도 기습 폭격이라는 가치가 떨어진다. 카운트다운 시간을 조금 줄이고 캐릭터가 사망한 이후에도 폭격은 계속 지원되도록 수정한다면 게임 내에서 제 색을 낼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재미있는 게임, 좀 더 쉽게 배울 수는 없을까? - 튜토리얼 모드의 추가

헤쎈은 기본적으로 기존 FPS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 엄폐물을 이용해 짧고 빠르게 이동하여 숨어있는 적들을 찾아내 그들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 플레이 방식은 초보 유저나 서든어택과 같은 가벼운 성향의 FPS를 즐기다 온 유저에게 다소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물론 게임 자체는 매우 재미있지만 플레이가 어렵고 이를 따로 배울 수 있는 장소도 없다면 추후에 신규 유저 유입에 큰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h28.jpg

▲ '헤쎈'을 처음 방문하는 유저들은 밑도 끝도 없이 주어지는 대기방 화면에 잠시 공황에 빠진다

‘헤쎈과 같은 TPS가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총기를 사용한 슈팅 게임의 진입 장벽은 대체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러한 장르의 게임은 상세한 게임 설명이나 튜토리얼 모드를 마련하여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플레이의 기본적인 조작과 매력을 서서히 알려주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헤쎈에는 게임 내에 튜토리얼 모드는 물론, 초보 유저들이 플레이 도중 쉽게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상세 조작 설명도 부재하다.

h40.jpg

▲ 게임에 참여해도...엄폐가 뭐임? 먹는 거임?...엄폐물에 숨지 않는 용감한(?) 플레이를 펼치다가...

h41.jpg

▲ 의미 없이 몇 번의 죽음을 맞이한 뒤, 첫 게임이 끝나버리고 만다...

h6.jpg

▲ 그리고 해당 유저는 순식간에 팀을 패배로 이끈 악의 축이 되고 만다

따라서 이러한 초보 유저들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미션 형식의 튜토리얼 모드가 추가되었으면 한다. 게임의 기본 움직임부터 엄폐물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근접 액션의 실전 이용 방법 등을 기본적인 내용으로 미션을 구성한다면 초보 유저들의 플레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튜토리얼 방식에 이야기를 넣어 난이도에 따라 스토리 모드로 구성한다면 현재 약간 부족하다는 인상이 강한 콘텐츠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명도 죽이지 못해도 자꾸만 손이 가는 매력!

이 외에도 지나치게 넓은 에임, 총기류간의 밸런스, 총알 발사 시 발생하는 약간의 딜레이 등, 자잘한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헤쎈은 지난 1 CBT에서 선보였던 TPS의 매력을 이번 2 CBT를 통해 더욱 그 색을 확고하게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다. 누가 총을 더 잘 쏘는가에 집중되었던 국내 온라인 밀리터리 슈팅 장르의 획일적인 방향성에 엄폐전략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첨가하여 한 게임에 다양한 전투의 맛을 살려낸 점이 헤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 필자는 CBT 내내 킬 수보다는 데쓰 수가 훨씬 많은 플레이를 경험했다. 그러나 패배만 거듭하는 플레이 속에서도 계속 마우스와 키보드를 잡게 되는 매력이 헤쎈에는 살아있다. 어떻게 하면 엄폐를 통해 적들을 속이고 킬 수를 따낼 수 있을까, 맵을 보며 전술을 생각해내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킬과 데쓰가 아닌 플레이 과정에 새로운 재미를 부가한 헤쎈’, 위에서 지적한 문제점만 해결한다면 국내 온라인 밀리터리 슈팅 장르의 새바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TPS
제작사
게임소개
언리얼3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헤쎈’은 국내 최초 밀리터리 TPS(Third Person Shooter)로 기존 FPS 게임들의 1인칭 시점에서 벗어나 3인칭 시점을 통해 쏘고 맞추는 다소 특이한 방식을 취하... 자세히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4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