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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유튜브 조회수로 본, E3 최고 영상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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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전세계 게이머를 열광시킨 국제게임쇼 ‘E3 2018’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요 며칠간 아침에 눈만 뜨면 스마트폰부터 잡으며 간밤에 또 어떤 소식이 날아들었을까 설렜는데, 벌써 끝이라니 아쉬울 따름이다. 크리스마스에 양말 속을 들여다보는 아이의 심정이 이러할까? 아무래도 필자의 산타 할아버지는 겨울이 아니라 여름에 오는 모양이다.

특히 이번 E3는 한창 물오른 소니와 일대 반격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 스위치로 선전 중인 닌텐도까지 어우러져 근 몇 년간 가장 풍성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베데스다와 유비소프트, 스퀘어에닉스 등 유수 게임사들도 플랫폼홀더 못지않은 탄탄한 라인업을 선보였고, 몇몇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신작으로 좌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도 했다.

E3 2018을 빛낸 각양각색 게임 트레일러 (사진편집: 게임메카 도남익)
▲ 'E3 2018'을 빛낸 각양각색 게임 트레일러 (사진편집: 게임메카 도남익)

그렇다면 ‘E3 2018’을 빛낸 수많은 트레일러 가운데 뭇 게이머의 사랑을 독차지한 작품은 무엇일까? 여기서는 안목 있는 필자가 직접 선정…! 하면 좋겠지만 그랬다간 돌을 맞을 듯 싶으니, 2018년 6월 20일 오후 5시(국내시간 기준) 유튜브 조회수로 TOP 10을 꼽아봤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계정에 중복 게시된 영상은 조회수가 더 높은 쪽으로 선정했다.

10위. 헤일로 인피니트 (조회수 약 312만)


▲ 풍경만 잔뜩 보여주다 마지막에 원사님 헬멧이 (출처: 헤일로 공식 유튜브)

비록 전작에서 코타나가 때늦은 반항기에 접어들며 14년 된 시리즈의 밥상을 뒤엎어버렸지만,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간다고 ‘헤일로’는 아직 안 죽었다. MS Xbox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헤일로 인피니트’ 첫 트레일러는 기술 데모 수준의 영상이었음에도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약 312만 회가 넘는 유튜브 조회수를 찍었다. 기나긴 PS 강점기에 핍박 받아온 Xbox 게이머라면 화면에 등장한 마스터 치프의 헬멧을 보며 눈물 찔끔 흘렸으리라. 어서 눈을 뜨세요, 원사님!

9위. 데스 스트랜딩 (조회수 약 318만)


▲ 영상을 이만큼 봤는데 무슨 게임인지 감도 안 온다 (출처: PS 공식 유튜브)

코지마 히데오 신작 ‘데스 스트랜딩’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공개되는 정보마다 좀 괴이해야 말이지. 그나마 이번 E3를 통해 구체적인 게임 정보가 조금 나왔는데, 주인공은 산더미만 한 등짐을 지고 돌아다니는 노동자라는 모양이다. 덕분에 벌써부터 택배 히어로라느니 우스갯소리가 넘쳐난다. 이 와중에 노먼 리더스와 매즈 미켈슨에 이어 합류한 레아 세두와 린제이 와그너의 미모로 31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8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조회수 약 324만)


▲ 목격자를 전멸시키면 그 또한 암살이지 (출처: 어쌔신 크리드 공식 유튜브)

고증 덕후 유비소프트가 드디어 서양인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시대까지 진출했다. 전작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으로부터 1년 만에 출시되는 속편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짧은 개발 기간 탓인지 상당 부분 확장팩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아직 형제단이 없던 시절인만큼 새로운 주인공은 스파르타 출신 용병으로, 적들을 발로 차 날려버리거나 단칼에 목을 쳐 버리는 등 암살자와는 거리가 멀다. 어쨌든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듯 324만 조회수를 넘겼지만.

7위.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 (조회수 약 327만)


▲ 캐릭터당 1시간씩만 플레이해도 볼륨이 어우~ (출처: 닌텐도 공식 유튜브)

꾸준히 잘하는 소니와 여러모로 애쓴 기색이 역력한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하면, 닌텐도의 이번 E3 라인업은 다소 실망스럽다. ‘슈퍼 마리오’와 ‘젤다의 전설’ 이후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와중에 독점작을 너무 적게 풀었고, 그나마도 컨퍼런스 내내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만 줄기차게 소개해 보는 이를 당혹케 했다. 그래도 역대 참전 캐릭터 총출동이라니 솔직히 두근거리기는 한다. 시간 할애한 보람도 있어서 유튜브 조회수도 327만 회를 넘겼고.

6위. 배틀필드5 (조회수 약 398만)


▲ 높은 완성도로 여론을 달래줄 필요가 있다 (출처: 배틀필드 공식 유튜브)

때아닌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배틀필드5’가 EA 신작 중 최고 조회수인 398만 회를 기록했다. 워낙 인기 있는 시리즈인데다 시대적 배경도 FPS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제 2차 세계대전이고, 여주인공을 향한 부정적 여론조차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 새롭게 공개된 E3 트레일러는 이전과 달리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으로 구현된 역동적인 전장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적기도 하고.

5위. 엘더스크롤 6 (조회수 약 591만)


▲ 30초간 땅덩어리만 보여줘도 벅차오른다! (출처: 베데스다 공식 유튜브)

올해 베데스다 E3 컨퍼런스는 양대 플랫폼 홀더와 어깨를 견줄 만큼 흥미로운 종합 선물세트였다. 닮은 듯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 ‘폴아웃 76’과 ‘레이지 2’부터 ‘둠 이터널’, ‘프레이 문크래시’, ‘스타필드’까지, 세계 최고의 퍼블리셔를 지향한다는 피트 하인즈 부사장의 호언은 과연 거짓말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깜짝 놀란 발표는 제일 마지막에 나왔는데, 약 30초간 거대한 땅덩어리만 보여준 ‘엘더스크롤 6’다. 그것만으로 유튜브 조회수 591만 회를 찍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4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조회수 약 697만)


▲ 저 여자가 우릴 다 죽일 거…이 여자가 아닌가? (출처: PS 공식 유튜브)

PS3 황혼기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개발사로 하여금 ‘갓’티독이란 찬사를 받게 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파트 2로 돌아왔다. 전작의 두 주역 가운데 조엘은 모종의 이유로 종적을 감췄고, 엘리는 한층 성숙하고 숙련된 전사로 거듭났다. 특히 수풀이 우거진 폐허를 배경으로 한 E3 트레일러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출과 동세로 현업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게임 플레이인가 아닌가를 놓고 설전이 붙었을 정도. 해당 영상의 유튜브 조회수는 약 697만 회에 달한다.

3위. 둠 이터널 (조회수 약 960만)


▲ 누가 진짜 액션이냐! 내가 X나 액션이다! (출처: 베데스다 공식 유튜브)

10점 만점에 12점인 진짜 액션 슈터 ‘둠’이 더욱 과격하고 호쾌한 트레일러를 들고나왔다. 영상을 보면 지옥의 불길에 휩싸인 도심이 보이는데, 과거 ‘둠 2: 헬 온 어스’가 그러했듯 신작 ‘둠 이터널’ 또한 악마들에게 침공당한 지구를 배경으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에 대해선 정보가 거의 풀리지 않았지만 더욱 다채로워진 악마 군단을 강화된 화력으로 찢고 죽일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유튜브 조회수는 약 960만 회. 총이 필요하다. X나게 큰 총이!

2위. 사이버펑크 2077 (조회수 약 1,275만)


▲ 애들은 가라~ 성인 취향의 암울한 SF (출처: 사이버펑크 공식 유튜브)

‘갓’겜 전문 개발사 CD프로젝트레드가 중세 판타지에 이어 SF 장르까지 깃발을 꽂을 모양이다. 티저 영상 하나로 5년을 끈 ‘사이버펑크 2077’이 드디어 진면목을 드러내며 올해 E3를 그야말로 휩쓸었다. 성인 취향에 맞춘 과감하고 위험천만한 세계관, 엄청난 밀도를 자랑하는 오픈월드 콘텐츠, 전투와 서사의 적절한 균형 등으로 조회수 1,275만 회를 넘기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치사하게(?)도 미디어에만 선보인 시연 장면은 더욱 인상적이라던데 얼른 좀 공개하길.

1위. 폴아웃 76 (조회수 약 1,934만)


▲ 온라인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토드 양반 (출처: 베데스다 공식 유튜브)

유튜브 조회수로 본 ‘E3 2018’ 최고의 흥행 트레일러는 조회수 약 1,934만 회를 기록한 ‘폴아웃 76’이다. 매번 신작이 나올 때마다 RPG로서 실격이니 모션이 목각 인형이니 하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이들이 베데스다식 오픈월드 게임에 열광한다는 뚜렷한 방증. 특히 신작 ‘폴아웃 76’은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도입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렸다. 속속 공개되는 정보를 들어봐도 대체 어떤 게임이 나올지 가늠이 안되는데, 이왕이면 우려보다는 기대를 품고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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