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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공백, RPG로 메꿨다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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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 티저 영상 (영상제공: NHN엔터테인먼트)

2012년 첫 선을 보인 NHN엔터테인먼트 ‘피쉬아일랜드’는 리듬게임을 연상케 하는 캐주얼함, 그리고 거대한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낚시를 결합한 독특한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올 여름, NHN엔터테인먼트가 간만에 ‘피쉬아일랜드’ 신작을 국내에 선보인다. 바로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다. 바뀐 이름만큼, 더욱 새로운 콘텐츠를 담아, 오랫동안 신작을 기다려온 국내 유저를 100% 만족시키는 것이 목표다. 과연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가 4년간 기다려온 팬을 위해 준비한 것은 무엇일까? 개발을 맡은 NHN픽셀큐브 김영희 팀장과 김성진 아트 디렉터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피쉬아일랜드
▲ 낚시하는 자세를 취해준 NHN픽셀큐브 김영희 팀장(좌)와 김성진 아트 디렉터(우) (사진: 게임메카 촬영)

리듬게임과 낚시 궁합은 여전, RPG로 재미 더한다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이하 정령의 항로)’가 가장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눈길을 끈 것은 제목이었다. 왜 하필이면 ‘피쉬아일랜드 2’가 아닌 부제목을 단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팬들에게 ‘새로운 게임’이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다. 김영희 팀장은 “사실 '피쉬아일랜드 2'는 지난 2017년 일본에 서비스된 적이 있다. 이번 작품은 '피쉬아일랜드 2'에서 90% 이상 바뀐 신작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선보이는 게임이지만, '피쉬아일랜드 2' 대신 '정령의 항로'라는 부제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많은 부분이 변화했지만 ‘피쉬아일랜드’ 특유의 게임성은 유지된다. 그 대표적 요소가 타이밍에 맞춰 터치 한 번으로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캐주얼한 조작이다. 이번에도 플레이어는 배틀 타고 바다로 나가서 물고기를 잡게 된다. 물 속에 찌를 던지면 물고기가 다가와 미끼를 물고, 이후 플레이어와 물고기의 힘 싸움 ‘파이팅’이 시작된다. 바다 표면에 떠오르는 노트를 물고기 움직임에 맞춰 터치해 체력을 깎아 최종적으로 0까지 낮추면 낚시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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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조작과 대어의 쾌감은 여전 (사진제공: NHN엔터테인먼트)

이러한 게임성은 ‘정령의 항로’에서 한층 더 강화된다. 다양한 기믹이나 패턴을 추가해 게임 플레이를 다원화한 것이다. 게임 내에는 일자형 패턴 외에도, 물고기가 갑자기 점프하는 ‘다이빙’, 사방에서 노트가 밀려오는 ‘격류’ 등 여러 기믹을 추가했다. 즉, 간단한 조작은 유지하되 게임을 진행할수록 ‘도전하는 재미’를 느끼게끔 설계한 것이다. 낚시 장면 자체도 플레이어가 탄 배가 거대한 물고기에 끌려가는 등, 색다른 느낌을 주게끔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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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어어 배가 끌려간다! 낚시 상황 자체도 다양화 (사진제공: NHN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더욱 풍부해졌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4명이 실시간으로 협동해 거대한 보스를 잡는 ‘레이드’다. 각자 노트를 치는 ‘타이밍 원터치’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은 일반적인 낚시와 같다. 하지만 보스가 특별한 공격을 할 때, 4명이 합심해서 방어하는 등 협력 요소를 담았다. 이 밖에도 각자 실력을 뽐낼 수 있는 PvP, 심해를 활용한 ‘무한의 탑’ 스타일의 콘텐츠나 요일던전, 무작위로 발생하는 ‘괴수 토벌전’ 등, 여느 모바일 RPG 못지 않은 콘텐츠를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드 시스템인 ‘클럽’도 제공된다. 현재 제공되는 기능은 출석체크, 그리고 잡은 물고기를 기부해 특별한 버프를 발동하는 것 정도다. 하지만 추후 클럽끼리 맞붙는 ‘클럽전’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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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보스를 상대하는 '레이드'부터 (사진제공: NH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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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PvP도 담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캐릭터 키우는 재미, 스트레스는 줄인다

이처럼 ‘정령의 항로’는 낚시게임의 탈을 쓴 RPG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콘텐츠를 확충했다. 여기에 캐릭터를 보다 강력하게 키우는 ‘육성’ 요소도 대폭 강화된다.

핵심은 새로 추가된 일종의 펫 ‘정령’이다. ‘정령’은 플레이어를 도와 물고기의 체력을 깎고 특별한 패시브 스킬로 낚시에 도움을 주는 존재로, 적재적소에 투입하면 낚시 난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정령의 항로’는 특수 기믹 등 난이도가 전작보다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정령’ 중요도가 높다.

김영희 팀장은 “’피쉬아일랜드’ 1편은 ‘손 기술’에 따라 같은 장비를 지녀도 격차가 발생했다. 게임을 잘 못해 ‘대리 낚시’를 맡기기도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령’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전체 체력의 30%를 ‘정령’이 깎아준다. 여기에 속도가 너무 빨라 잡기 힘든 물고기가 있다면, 이동 속도를 늦춰주는 ‘정령’을 택하면 한결 수월하게 잡을 수 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정령’을 택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김성진 아트 디렉터가 “정령은 게임 내에서 귀여움을 담당한다”고 첨언한 만큼, 모으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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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령이 함께라면 낚시가 한결 수월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정령’은 순수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전부 얻을 수 있다. 시나리오 낚시나 레이드, 요일던전에서 웬만한 ‘정령’은 전부 얻을 수 있다. 물론 유료 뽑기를 이용하면 최대 5성급 ‘정령’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뽑기 ‘정령’은 외형 차이가 크고, 능력치나 성능에는 4성급 ‘정령’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김영희 팀장의 설명이다.

1편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던 ‘장비’는 종류가 더욱 많아졌다. 낚싯대나 낚싯줄 등, 기존에 있던 것에 더해 레이드에 사용되는 대포나 낚시할 때 타는 배가 추가된 것이다. 다만, 장비를 맞추는데 과금을 요구한다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도록 안배했다. 가장 먼저 전작과 달리 레벨이 오를수록 캐릭터 능력치가 올라 낚시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배의 경우, 절대 뽑기에서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한 낚시를 통해 재료를 모아야 한다. 김영희 팀장은 “대부분의 장비 역시 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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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장비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사진제공: NHN엔터테인먼트)

사용자 불만을 샀던 ‘우편’ 기능은 ‘거래소’로 전면 교체된다. 이전 ‘피쉬아일랜드’는 우편으로 장비 등을 거래할 수 있었는데,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 팔거나 사기를 치는 등 각종 문제점이 있었다. 김영희 팀장은 “제작진 역시 우편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편 대신 공식적인 거래소를 오픈하려고 한다. 게임을 열심히 해 장비를 마련하고, 이제 필요 없어진 장비는 거래소에서 사고 파는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단, 캐시 아이템은 거래가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의상 아이템이 있다. ‘정령의 항로’에서도 특별한 의상으로 캐릭터 능력치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옷장’이 새로 추가돼 능력치와 외견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김성진 아트 디렉터는 “의상에 능력치가 있어 플레이어들이 성능만으로 의상을 고를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획득한 옷에 한해 자유롭게 외견을 바꿀 수 있는 ‘옷장’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플레이어가 갖고 싶게 만드는 의상을 추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4년 기다려준 팬들과 함께 오래오래 낚시하고 싶다

이처럼 ‘정령의 항로’는 예전 ‘피쉬아일랜드’ 향수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담았다. 반응도 뜨겁다. 지난 6월 21일부터 약 3일간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에서 그간의 침묵이 무색할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다.

지표를 찬찬히 살펴보면 팬들의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다. ‘정령의 항로’ 비공개 테스트는 53시간 진행됐고, 당초 예상보다 많은 1만 3,000명이 참여했다. 이 중에서 전작을 했던 플레이어가 전체의 80%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2012년 ‘피쉬아일랜드’ 추억을 간직한 게이머가 많다는 방증이다. 

플레이 시간도 눈길을 끈다. 테스트 평균 플레이타임은 6시간이었고, 20시간 이상 플레이한 사람도 많았다. 가장 오래 플레이한 유저 기록은 무려 52시간 30분이었다. 점검 기간을 제외하면 테스트 기간 내내 게임을 즐긴 것이다. 마지막으로 출시되면 꼭 하겠다고 답한 테스터는 전체의 99.2%다. 김영희 팀장은 “4년 전 게임을 아직도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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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려준 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김영희 팀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에 참여한 만큼 유의미한 결과도 얻었다. 90여 가지에 달하는 개선의견을 받아 게임에 반영한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보스 힛’이다. 사실 전작에서 ‘보스 힛’은 100번 넘게 유료 미끼를 던져야 한 번 볼 수 있을 정도로 희귀했다. 이에 스트레스 요인이 될 것 같아 삭제했는데, 되려 플레이어들이 ‘보스 힛’의 손맛을 그리워했다는 것. 이에 ‘보스 힛’이 부활했다는 것이 김영희 팀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정령의 항로’ 목표는 어디일까? 김영희 팀장은 ‘오랫동안 낚시를 하는 것’이다. 출시 후에 번쩍 뜨고 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유저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이다. 김영희 팀장은 “전작은 3년 정도 서비스하고, 지금까지도 기대하는 팬들이 있다. 그 팬들과 최대한 오랫동안 낚시를 하고 싶다. 매출순위로 치면 10위 이내로 6개월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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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쉬아일랜드: 정령의 항로' 대표이미지 (사진제공: NH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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