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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AR 사업 집중한 드래곤플라이, 가시적 성과 12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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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가 최근 꽤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자사 핵심사업인 VR과 AR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드래곤플라이 하면 ‘스페셜포스’가 먼저 떠오를 만큼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회사이기에 이 소식이 더욱 특별하게 들렸다. 실제로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4일, ‘DMC타워’를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을 통해 VR·AR 관련 사업에 전폭적인 투자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만큼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아직 VR 시장이 그다지 확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기어 VR과 오큘러스 리프트 등 다양한 소비자용 하드웨어가 많이 출시되면서 관련 테마파크나 카페가 생겨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놀이공원 어트랙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VR이 블루오션이라고 외치기엔 아직 개선해야 할 것이 많은 현재, 드래곤플라이는 “12월부터는 VR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본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익을 꾀하고 있을지 박인찬 VR·AR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박인찬 드래곤플라이 VRAR 본부장
▲ 박인찬 드래곤플라이 VRAR 본부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3년 후 선점 효과를 기대하며 오프라인부터 착실하게

단도직입적으로 봤을 때 현재까지도 드래곤플라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온라인게임이다. 본사는 기존에 보유한 PC 온라인 게임인 ‘스페셜포스’와 ‘스페셜포스 2’를 각각 자체 서비스와 넷마블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모바일게임 ’가디우스 엠파이어’를 출시해 매출을 내고는 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는 없는 상황. 박인찬 본부장 또한 “수익을 내는 분야는 여전히 온라인이 맞다”며 “VR은 아직까지 큰 수익을 내는 파트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래곤플라이가 VR에 이토록 투자하는 이유는 태동기가 끝난 이후의 VR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박인찬 본부장은 “외부에서 봤을 땐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VR 시장은 현재 점진적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며 “최소한의 인프라를 먼저 잡아놔야 2년에서 3년 후에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페셜포스 VR: 에이스' 대표 스크린샷 (사진제공: 드래곤플라이)
▲ '스페셜포스 VR: 에이스' 대표 스크린샷 (사진제공: 드래곤플라이)

드래곤플라이는 이를 위해 2015년부터 시장 상황을 추적하며 지속적으로 대응해왔다. 그 결과 자사가 가지고 있는 유명 IP인 ‘스페셜포스’를 활용해 오프라인 VR로 시장지배력을 먼저 높이기로 결정했다. “분명 다른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AI와 같은 다른 4차산업 분야에 투자할 수도 있었지만 자사가 가진 IP인 ‘스페셜포스’와 VR 간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해 기존 기업들이 많이 침투하지 않은 오프라인에서 지배력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몰 비즈니스’가 성행하고 있는 국내와 동남아부터

본사가 해당 사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외에서 오프라인 VR 테마파크가 계속해서 성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를 비롯해 쇼핑몰 문화가 발달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 VR 테마파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에 국내만 해도 여러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VR 테마파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박 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 오프라인 매장들이 꽤 많이 있는 상황이며 자사가 준비 중인 게임도 현재 대량 공급단계에 있는 상황”이라며 “9월 말에는 구체적인 가닥이 잡힐 예정이며 12월부터는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직접 VR 테마파크도 런칭할 예정이다. 12월 중순에 e스포츠가 강조된 테마파크를 서울 내 쇼핑몰에 직접 개설할 생각이다. ‘VR 매직파크’라는 이름의 해당 테마파크는 이미 자사 IP와 현재 협업 중인 리얼리티매직이 제작한 게임 등 총 15종 이상의 게임이 입점할 에정이며, e스포츠를 위한 시설도 마련된다. e스포츠를 위한 시설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박 본부장은 “그동안 재밌는 경험에만 머물러 있었던 VR 분야에 경쟁 콘텐츠를 넣어서 게임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경쟁 기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저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형식을 계획한 것이다.

12월 런칭 예정인 'VR 매직파크' (사진제공: 드래곤플라이)
▲ 12월 런칭 예정인 'VR 매직파크' (사진제공: 드래곤플라이)

동남아 쪽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최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은 경제적으로 급성장을 이룩하면서 소핑몰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동남아 특유의 더운 기후가 더해지면서 실내 상권이 자연스럽게 잘 발달하게 되면서 VR 테마파크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5G 체험존에서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를 운영하며 VR게임에 대한 수요와 인기를 직접 확인한 바 있다.

박인찬 본부장은 “가정용 VR과 콘솔 시장이 발달한 북미와는 달리 동남아 쪽은 오프라인 시장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며 “현재 동남아업체 협업 제의가 한국보다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8월 25일, 현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내에서 ‘VR 퓨처 시네마’를 운영 중인 비브익스피리언스와 함께 말레이시아를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VR을 활용한 문화공간을 개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드래곤플라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 2018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에 열린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 체험존 모습 (사진제공: 드래곤플라이)

특별한 경험을 넘어서 제대로 된 게임으로 발전하기 위해

물론 본사가 마냥 VR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분야는 VR과는 달리 이미 확실히 검증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에 대한 적절한 투자를 통해 IP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VR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진 구성도 모바일과 온라인, VR·AR분야가 균등하게 분배돼 있는 상황이다. 박 본부장은 “온라인과 VR·AR을 아예 분리해서 운영하기보단 서로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드래곤플라이가 준비 중인 작품은 총 6개에 달한다. ‘스페셜포스' IP를 이용한 작품만 두 개이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은 ‘또봇’ IP로 만든 레이싱게임 ‘또봇 VR’, 중국과 국내에서 방영된 3D 애니메이션 ‘시노스톤’을 활용한 VR 게임 외에도 유명 IP를 활용한 작품 두 개를 추가로 준비 중이다. 대부분 이미 검증받은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임들이며, 이를 통해 시장성과 지속성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봇 VR
▲ 최대 9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이싱게임 '또봇 VR' 스크린샷 (사진제공: 드래곤플라이)

특히 KT와 함께 제작한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는 이미 KT에서 운영 중인 VR 테마파크 ‘브라이트’에서 서비스 중이다. 무거운 컴퓨터를 직접 멜 필요 없이 ‘기어 VR’과 총기 정도만 있어도 넓은 공간을 직접 뛰어다니며 게임을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가와 PvE를 이용한 게임성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PvP가 강조된 리얼리티매직의 ‘스페셜포스 VR: 에이스’ 또한 최근 시연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셜포스 VR:에이스'와 ‘또봇 VR’과 함께 연내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그 밖의 여러 게임도 올해 안에 공개된다.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
▲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드래곤플라이)

박 본부장은 끝으로 드래곤플라이의 약진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드래곤플라이가 좀 성적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새 시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왔고, 올해 말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사 게임을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훨씬 발전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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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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