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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린 더 라이트브링어, 일러스트만 차별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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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더 라이트브링어' 게임 내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린 더 라이트브링어' 게임 내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수집형 RPG는 인기가 많은 장르인 만큼 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온다. 새로 출시되는 수집형 RPG는 캐릭터, 장비 등 수집요소가 돋보인다거나 스토리가 흥미롭다거나 하는 등 기존에 출시된 작품들과 차별화 요소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차별점을 찾지 못한 게임들은 ‘양산형’이란 딱지가 붙은 채 묻히게 된다.

지난 13일, 신작 수집형 모바일 RPG ‘린 더 라이트브링어’가 출시됐다. ‘리니지 2’ 일러스트로 유명한 펄사 크리에티브 정준호 대표가 직접 일러스트 작업에 참여했다. 매력적인 수집요소가 중요한 수십형 RPG에서 빼어난 일러스트를 갖춘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은 출시 이전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출시 이후 기자가 직접 게임을 해보니 캐릭터 일러스트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분명 사람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차별화 되는 부분은 그게 끝이었다.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와 평면적인 등장인물 성격, 심심한 액션 등. 너무 한 우물만 깊게 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린 더 라이트브링어' 공식 트레일러 영상 (영상출처: 넥슨모바일 공식 유튜브 채널)

차별화 된 감성적인 일러스트

‘린 더 라이트브링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 일러스트였다. 실사에 가까운 3D 그래픽의 ‘오버히트’나 만화 같은 느낌의 ‘에픽세븐’과 달리 ‘린 더 라이트브링어’의 캐릭터들은 동화 속 주인공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동화 속 주인공 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동화 속 주인공 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캐릭터마다 특색 있는 외모, 표정, 의상 등으로 개성을 표현한 점이다. 프롤로그를 끝내고 처음 만나게 되는 동료 ‘레아’와 ‘토리’만 봐도 독특하다. 고귀한 황녀이자 견습성기사인 ‘레아’는 턱선에 딱 맞춘 단발머리와 새침한 표정과 치켜 올라간 눈썹으로 일반적인 여주인공 캐릭터랑 다른 모습이다. ‘토리’는 말하는 이족보행 강아지인데, 직업이 마법사라 로브를 입고 있다. 캐릭터를 터치하면 실제 강아지처럼 푸르르 몸을 터는 모습도 보여줘 반려동물로 키우고 싶을 정도다. 이처럼 캐릭터들이 수집욕구를 제대로 자극한다.


▲ 개성있는 캐릭터들은 플레이어의 수집욕구를 자극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이 멍멍이 진짜 귀엽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특히 이 멍멍이 진짜 귀엽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잘 만든 배경음악은 귀를 즐겁게 한다. 대기화면에서부터 각 스테이지 별로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그 중에서도 프롤로그를 끝내고 나오는 스토리 컷신의 배경음악은 일품. 잔잔한 선율 속에 몽환적인 느낌과 슬픈 감정이 잘 드러나 있어 긴 여운을 남기게 앞으로 진행될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힘 빠지게 만드는 심심한 액션

‘린 더 라이트브링어’의 첫 인상, 그러니까 캐릭터 일러스트나 배경음악 등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러나 이런 첫 인상에 비해 게임 내 다른 콘텐츠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모험을 진행하면서 악당을 무찌르고 여러 동료들이 합류한다는 것도 너무 흔한 설정이다. 물론 이런 뻔한 스토리는 장르의 한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등장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묘사돼야 하는데 선역과 악역을 막론하고 너무 평면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 ‘진’이 어둠의 힘을 갖고 있다는 설정이 있어 스토리 후반부에 반전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반전만을 기대하면서 게임을 지속하기에는 다소 지루하다.


▲ 악역이나 선역이나 너무 평면적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투와 이벤트 컷신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도 아쉽다. 캐릭터가 대사를 읊는데 입이 움직이지 않고 표정도 항상 일정해 스토리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된다. 전투장면에서는 기술을 사용하거나 공격을 할 때도 목각인형이 허우적거리는 느낌을 준다. 2D 일러스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그대로 3D 모델링으로 구현한 것인데 어색한 느낌이 강하다.

분명 대사를 읊는데 입이 움직이지 않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분명 대사를 읊는데 입이 움직이지 않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박진감 있는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턴제 방식이 아닌 실시간 대전 형식을 채택했지만 너무 밋밋한 느낌만 강해졌다. 아군과 적군 합쳐 최소 7, 8명 이상이 한 화면에 등장하다 보니 캐릭터 하나하나가 작아졌고, 작아진 만큼 공격 모션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그저 대미지가 들어가고 체력 게이지가 감소하는 것을 보면서 싸우고 있구나 정도를 확인하는 정도다. 

턴제가 아닌 난전 방식이지만 모션과 효과가 너무 밋밋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턴제가 아닌 난전 방식이지만 모션과 효과가 너무 밋밋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렇다면 최소한 스킬 효과라도 화려하면 좋겠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심지어 궁극기조차도 준비동작 정도만 눈에 띄고 실제 시전하는 동작은 밋밋하다. ‘스킬 체인’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최대 3개까지 궁극기를 동시에 써서 위력을 150%까지 증폭시킬 수 있지만, 강해진 위력만큼 이펙트가 화려해지지 않는다.


▲ 기술 모션조차 너무 밋밋해서 전투를 감상하는 맛이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린 더 라이트브링어’는 캐릭터 일러스트만 본다면 기존 수집형 RPG들과 분명한 차별점이 있어 수집욕구를 자극할 만 하다. 그러나 이 점만 바라보고 게임을 즐기기에는 낯이 익다 못해 심심하다. 이 게임을 하다 보니 문득 기존에 했던 다른 수집형 RPG를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러스트만 매력적인 아쉬운 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일러스트만 매력적인 아쉬운 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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