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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20년 전 다룬 '테라 클래식', 스토리 떡밥·충돌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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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 클래식'이 올 여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테라' 스토리를 아주 간단하게만 요약하자면 연합군의 일원인 플레이어가 아군 진영과 함께 악의 무리를 물리치며 세상을 구하는 단순하고 뻔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줄거리를 본격적으로 파고들어보면 기괴하면서도 암울한 '테라'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서 숨겨진 설정이 어마어마하게 방대하기 때문에 세계관 또한 생각보다 훨씬 탄탄하게 짜여져 있다는 것도 '테라'의 특징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라'는 항상 스토리 측면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아왔다. 그 특유의 독특하고 깊이 있는 세계관을 유저들이 제대로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라'를 꾸준히 플레이 한 유저들 조차 엘린 공주 자매가 어째서 이런 비극에 휩싸인 것인지, 난데없이 동료였던 NPC가 기계나 왜 좀비로 변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을 정도다. 덕분에 많은 유저들은 "왜 이 좋은 배경 설정을 이렇게 어렵게 풀어내느냐"며 불만 아닌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올 여름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출시되는 '테라 클래식'에선 팬들의 이런 불만을 다소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라 클래식'은 원작에서 가장 스토리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들기로 유명했던 데바족과의 전쟁을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앞뒤가 맞지 않았던 설정이나,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았던 연표가 이번 작품을 기점으로 정리될 수 있는 것이다. 

▲ '테라 클래식' 시네마틱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아크데바는 어떻게 '테라'의 악당이 되었을까

원작 '테라'에서 플레이어는 대륙 이곳저곳을 다니며 기계 생명체인 '아르곤'과의 1차 전쟁 이후 발생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많은 유저들에게 가장 큰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던 사건이 바로 '아크데바'와의 전쟁 이야기다. 원작의 인기 있는 NPC중 하나였던 시오즈 엘린을 죽게 만든 바로 그 바이러스인 '데모크론' 또한 여기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사실상 원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악당 세력 중 하나인 셈이다.

▲ 데모크론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아크데바' 종족이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테라 클래식'은 이 아크데바라는 세력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왜 주인공이 속한 발키온 연합을 적대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히 다루게 된다. 정확히는 본 편의 발단이 되었던 데바족과의 치열했던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유저는 휴먼, 케스타닉, 하이엘프, 엘린 중 한 종족을 선택해 데바족으로부터 '아룬대륙'을 수호하는 영웅으로 활약하게 된다. 

이 전쟁이 중요한 이유는 원작에서 미처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아크데바 제국의 기원과 데바족의 타락 등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대문이다. 사실 많은 유저들이 아크데바의 정체에 대해서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아크데바는 악신 '툴사'가 케스타닉 종족 중 일부를 흑마법으로 현혹해 타락시킨 '데바족'이 원형이다. 그 중에서도 고대신 '라칸'에게 선택 받아 새로운 힘을 얻게 된 상위 종족이 바로 '아크데바'족이다. 

▲ '케스타닉' 종족도 원래는 데바와 같은 종족 출신이다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실제로 원작에 보면 전쟁에서 패한 데바족 일당이 등장하기도 하며, 아크데바가 패잔병과 모여서 제국을 건설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결국 설정이나 글로만 전해진 부분이라 많은 유저들이 '아크데바'가 정확히 어떤 종족인지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테라 클래식'에선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버별로, 지역별로 달랐던 설정 고쳐질까

'테라'의 스토리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있어서 가장 컸던 불만 중 하나는 바로 북미/일본 서버와 국내 서버 사이에서 몇몇 주요 줄거리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태양신 발더의 이야기다. 발더는 고대신 카라스의 자식 중 하나로 자신의 눈을 희생해 테라의 세계관에 태양을 만든 신 중 하나다. 발더는 게임 내 주요 사건인 1차 라그나로크 전쟁과 2차 라그나로크 전쟁의 주역인 만큼 스토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발더는 게임의 주요 사건인 1, 2차 라그나로크 사건의 주요 인물이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 발더는 게임의 주요 사건인 1, 2차 라그나로크 사건의 주요 인물이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그런데 이 발더의 최후에 대한 설정이 북미와 국내가 다르면서 이상한 설정 충돌이 생겨났다. 북미에서는 발더의 동생 로크가 발더를 살해하고 세상에 혼란을 가져온다고 되어있는데, 국내 서버에서는 오히려 발더가 악의 세력에 의해 봉인되며, 이로 인한 세계의 파괴를 막기 위해 로크가 나선다는 내용이 있다. 덕분에 로크에 대한 평가나 지위가 상당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또한 라그나로크 전쟁이 발발한 이유도 제각각이다. 국내에서는 '태고신'의 꿈에서 태어난 1세대 신과, 그들이 낳은 2세대 신 간의 세대 갈등이 전쟁 발발 이유라면 북미에서는 두 대륙에 나뉘어 살던 신들이 세력 다툼을 펼친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니 저러니 세상이 뒤집힐 만한 전쟁이 발발한 것은 같으나 원인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게임 내에 이런 식으로 설정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번 '테라 클래식'에선 '신의 시야'라는 콘텐츠를 통해 1차 라그나로크의 배경을 보다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를 통해서 그 동안 꼬여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듯 하다.

'신의 시야'를 통해 보다 깊이있는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된다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 '신의 시야'를 통해 보다 깊이있는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된다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게임에서 중요하게 쓰였던 라칸의 창이 이번에는 어떤 역할을 하게될까?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 게임에서 중요하게 쓰였던 라칸의 창이 이번에는 어떤 역할을 하게될까?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종족별로 부족했던 스토리도 풀어나갈 수 있기를

'테라'의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종족이 각자의 사연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케스타닉은 본래 데바족과 같은 종족이었으며, 엘린도 알고 보면 전투민족이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다. 각 종족의 사연만 잘 조합해도 좋은 스토리를 풀어 나갈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원작에선 이 부분을 전혀 활용하지 못해 많은 유저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테라 클래식'에선 이와 관련된 아쉬움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엘린은 본래 전투민족이었다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 엘린은 본래 전투민족이었다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특히 많은 유저들이 기대하는 것이 바로 '케스타닉'에 대한 이야기다. 케스타닉은 본래 데바와 마찬가지로 발더의 동생 로크의 보호를 받던 종족이다. 몸에 새겨진 문신은 로크에게서 받은 증표로 로크 사후 그의 힘이 역류하면서 생긴 표식이다. 게임 내에서 로크는 모든 종족으로부터 라그나로크의 원인으로 지목되기에 이 문신은 어찌 보면 전범 종족이라는 낙인일 수 있다. 그러나 케스타닉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일부러 모두 보란 듯이 드러내놓고 다닌다. 다소 이상한 부분이지만, 케스타닉 종족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로 로크에 대한 설정을 잘 잡아준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줄거리이자 복선 회수가 될 수 있다. 

엘린에 대한 설정도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된다. 본래 엘린은 '엘리누' 여신의 첫 피조물인 만큼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이어받은 종족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 속성을 더욱 살려서 사제라는 직업을 가지고 대자연의 원소를 이용한 힐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더불어 데바족과의 전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큼 이 종족의 설정을 이용한 과거 이야기도 기대해봄 직 하다.

예전엔 없었던 종족별 스토리를 기대해보자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 예전엔 없었던 종족별 스토리를 기대해보자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테라 클래식'으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스토리 리부트

원작 '테라'는 알고 보면 섬짓할 만한 소재들과 방대한 설정을 내세워 독특한 분위기의 세계관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작중에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수정하기 위해 2015년 부터 스토리를 조금씩 고치고 있지만, 유저들이 바라는 것처럼 '리부트'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원작에서 보였던 답답했던 설정이나 스토리가 이번 '테라 클래식'을 통해서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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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비디오
장르
MMORPG
제작사
크래프톤
게임소개
논타겟팅 MMORPG '테라'는 '발키온' 연합과 '아르곤'과의 전쟁을 그린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 3를 기반으로 개발된 '테라'는 화려한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휴먼과 케스타닉, 아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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